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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5㎞의 비밀', 압도하지 못하는 에이스, 그에게 무슨 일이…[SC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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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6회말 2사 3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삼성 선발 뷰캐넌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대전=송정헌 기자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32)이 심상치 않다.

스피드가 떨어지면서 상대 타자를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

뷰캐넌은 1일 대구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과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5이닝 3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7대1 강우콜드게임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11승째. 결과적 수치만 놓고 보면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우려스러운 점이 있다. 평소 150㎞ 전후로 형성되던 빠른 공이 145㎞ 전후로 형성됐다. 스피드가 후한 편인 라이온즈파크에서도 최고 구속은 147㎞에 그쳤다. 평소보다 4~5㎞ 정도 빠진 셈이다.

그러다보니 변화구 의존도가 늘었다. 이날 총 투구수 103구 중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는 총 59구였다. 패스트볼은 44구였다.

상대타자를 윽박지르는 빠른 공의 스피드가 줄어들자 상대타자들의 대응이 집요해 졌다. 경기 초반 커트되는 공이 많았다.

1회를 25구 만에 마친 뷰캐넌은 2회 1사 만루에서 9번 예진원에게 밀어내기 볼넷으로 1-1 동점을 허용했다. 뷰캐넌 답지 않은 투구였다.

살짝 흔들렸지만 무너지지는 않았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까다로운 이용규를 인플드 플라이, 김혜성을 뜬공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어려운 승부 속에 2회까지 투구수는 무려 64구에 달했다.

투구 수 조절 실패 속에 고비를 맞은 뷰캐넌은 그래도 에이스다웠다. 3회 선두타자 송성문을 안타로 출루시킨 이후 9타자를 연속 범타로 돌려세웠다.

3회부터 투구수를 16구→11구→12구로 억제하며 5이닝을 103구 만에 마쳤다. 경험과 변화구의 힘이었다.

선발투수로 최소한의 책임을 다한 뷰캐넌은 6-1로 앞선 6회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다. 뷰캐넌이 버텨주는 동안 6회까지 매 이닝 득점한 타선 폭발 속에 팀은 강우콜드승리를 거뒀다.

비록 11승 달성에는 성공했지만 향후 등판이 살짝 걱정됐던 투구 내용.

삼성 허삼영 감독은 스피드 저하에 대해 "일본에서 3년, 국내에서 2년 간 누적 투구 수가 많았다. 피로도가 있지 않을까 싶다. 특별한 부상이 있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휘는 변화구 등 다른 구종을 섞어 쓰면서 직구 구속이 저하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누적 투구수로 인한 피로감 탓이라면 시즌 후반과 포스트시즌에 떨어진 스피드를 갑작스레 다시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을 전망. 다채로운 변화구와 정교한 코너워크로 상대타선의 예봉을 피해가는 수 밖에 없다.

압도하지 못하는 에이스의 구위. 상대 타자들과의 끈질긴 승부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 향후 등판에서도 투구수 조절이 중요한 화두가 될 전망이다.

 

기사제공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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