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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프트, 더 자신 있게 준비해 임해야죠" 일신여상 박은서

드루와 0

 

 

 



2021년 일신여상은 여고부 상위권 전력으로 분류됐다. 지난 6월, 일신여상은 2021년 처음 출전한 대회인 정향누리배 중고배구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그런 평가가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그 중심에 박은서가 있다. 일신여상 에이스 박은서는 매 경기 주포로 활약하며 팀을 이끌었다. 박은서 역시 올해 신인드래프트를 앞두고 있다. 여러 팀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박은서. 그는 어떤 선수일까.

어려운 환경 속에 거둔 준우승
“그래도 아쉬운 게 많아요”


Q__코로나19로 여전히 운동하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중요한 시기인 3학년인 만큼 아쉬움도 더 클 듯해요.
코로나19 상황이 안 좋아져서 거리두기 단계가 올라갔잖아요. 체육관 쓰는 것도 정상적으로 안 되니까 훈련량도 줄었고요. 그런 점은 정말 아쉬워요.

Q__부족한 운동량을 메우고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하는 노력이 있다면요.
경기 감각이 떨어지지 않도록 우리끼리 5대5나 가볍게 쇼트 게임을 하면서 훈련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분위기도 띄우려고 다 같이 더 노력하고 있어요. 오랜만에 운동할 때가 있거든요. 몸이 다 올라오지 않았을 때는 더 즐겁게 운동하려고 서로 파이팅 해주고 힘내려고 하고 있어요.

Q__박은서 선수는 3학년이라 동생들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도 있을 텐데요.
훈련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다 보니까 마음이 약간 붕 뜰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때 마음을 다 같이 다잡으면서 훈련하도록 하고 있어요.

Q__쉽지 않은 환경에서 올해 첫 대회인 정향누리배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어요. 첫 대회를 마친 소감은 어땠나요.
첫 대회치고 좋은 성적이긴 했지만 아쉬웠어요. 우리 팀이 훈련량이 적었는데, 연습할 때는 나왔던 게 대회에서는 많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 특히 아쉬웠어요.

Q__대회 전 기대와 비교해서 특히 실전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한 부분과 그래도 잘된 면이 있다면요.
경기력 자체는 기대했던 것보다 안 나왔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아쉬웠죠. 특히 연결에서 정교함이 많이 떨어졌어요. 개인적인 측면에서 보면 블로킹이나 서브는 잘됐다고 생각해요.


운동선수 출신 부모님
자연스럽게 시작한 배구


Q__예전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배구는 언제, 어떻게 시작했나요.
처음 시작한 건 초등학교 3학년 끝날 때쯤 겨울? 그때 시작했어요. 보통 4학년 때 많이 시작하는 것 같아요. 어머니가 배구 선수였거든요(박은서의 어머니는 과거 도로공사에서 활약한 어연순 씨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배구도 하게 됐어요.



 



Q__아버지도 레슬링 선수셨다고 들었어요(방콕 아시안게임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동메달리스트 박우 씨가 아버지다). 아버지는 배구를 한다고 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이셨나요.
부모님께서 같이 이야기하시고 저에게 배구를 하자고 하셨거든요. 그래서 배구를 하기로 결정하고 곧장 배구부가 있는 학교로 전학을 갔어요. 부모님 모두 제가 운동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으셨던 것 같아요.

Q__처음 배구를 시작할 때는 어떤 느낌이었나요.
처음에는 사실 배구라는 게 정확히 뭔지 모르고 그냥 시작했어요. “여기서 운동해야 해”라고 하셔서 저도 그냥 ‘아, 운동해야 하는구나’라는 느낌이었어요. 운동이 정말 하고 싶어서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Q__약간 ‘눈 떠보니 배구를 하고 있었다’ 같은 느낌이네요. 처음에 할 때는 잘 맞는다고 생각했나요.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는 배구도 잘 안 되니까 많이 힘들었어요. 그래서 엄마한테 많이 찡찡댔죠, 하기 싫다고. 근데 엄마가 조금만 참고 해보자고 해서 지금까지 하게 된 게 아닌가 싶어요. 또 운동하면서 제가 실력이 느는 게 느껴질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때가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배구를 한 것 같아요.

Q__동생들도 모두 배구를 하잖아요. 동생들은 어떻게 배구를 시작했나요(박은서 동생 박은지는 2학년으로 일신여상에서 세터로 활약 중이다. 세 자매 중 막내 박은빈은 수일여중 1학년으로 선수 생활 중이다).
은지는 제가 먼저 시작하고 반년 정도 지나서 시작했어요. 제가 어렸을 때 뚱뚱한 편이었거든요. 근데 제가 운동하면서 살이 빠졌어요. 지금 생각해보니까 처음에는 살도 빼게 하려고 했던 게 배구를 시킨 이유 중 하나였던 것 같아요. 은지는 그걸 보면서 자연스럽게 시작했고요. 막내는 처음에 저랑 은지가 운동하는 게 힘들다고 하니까 그걸 보고 자기는 운동 별로 하고 싶지 않다고 했거든요. 그냥 자연스럽게 시작한 것 같아요. 세 명 다 뭔가 큰 계기가 있어서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Q__동생이 세터고, 오랜 시간 함께했잖아요. 그만큼 잘 맞을 듯해요.
동생이라서 더 편하게 말할 수 있어요. 볼을 달라고 하거나 패스가 어떻다거나, 훨씬 편하게 말하죠. 은지도 다른 공격수보다는 저한테 좀 더 편하게 말하죠. 똑바로 때리라는 식으로요(웃음).

Q__워낙 동생과 호흡을 맞춘 시간이 길다 보니까 다른 세터와 합을 맞추면 어색할 것도 같아요. 대표팀 등에서 다른 세터와 경기할 때는 어땠나요.
대표팀은 다른 팀에 있는 선수들이 모이잖아요. 그래서 더 이야기하고 서로에게 맞추려고 한 것 같아요. 그리고 대표팀은 동계훈련도 하고 1년에 두 번 정도 모이거든요. 그러면서 본 언니들, 친구들과 함께 뛰니까 편한 점도 있었어요. 프로에 가면 또 새로운 세터와 호흡을 맞춰야 하는데, 제가 더 잘 맞춰야 하지 않을까요? 계속 은지랑 해와서 처음에는 좀 힘들 것도 같아요.



 



코앞으로 다가온 신인드래프트
“더 자신감 있게 준비해야죠”


Q__이제 드래프트가 정말 얼마 안 남았어요. 드래프트가 다가왔다는 게 실감 되나요.
걱정은 좀 되는데 아직 실감 나진 않아요. 제 일이 아닌 것 같은 느낌? 제가 작년 선배들처럼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기다리는 순간을 맞으면 긴장되고 무서울 것 같아요.

Q__선배들이 드래프트를 준비하는 걸 보면서는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1학년 때는 3학년 언니들이 정말 크게 느껴졌어요. 좀 멀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는 느낌이었는데, 2학년 때는 제가 (정)효진 언니(박은서 1년 선배 정효진은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4순위로 도로공사에 지명됐다)랑 가깝게 지내서 그런지 제 일 같은 거예요. 드래프트가 끝났을 때 저도 ‘아, 끝났다’라면서 약간 안심했던 것 같아요.

Q__먼저 드래프트를 겪은 선배들이 조언도 많이 해주던가요.
언니들이 ‘그때 왜 더 자신감 있게 하지 못하고 하나만 바라보면서 걱정을 했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인지 마음 편하게 먹고 자신 있게, 원래 하던 대로 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줘요. 프로팀 운동이 더 힘들기도 하고 생활 측면이나 숙소는 괜찮다는 이야기도 해주고요. 또 밥이 너무 맛있대요. 또 너무 부담 갖지 말고, 설령 잘 안 되더라고 다른 길이 있으니 너무 여기에만 매달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해준 분도 있었어요.

Q__드래프트를 앞두고 스스로 생각하는 강점과 보완할 점을 이야기해본다면.
저는 서브가 제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공격은 빠르게 때리는 스타일이고요. 보완할 점은 리시브에요. 더 보완해서 자신감 있게 해야 해요.

Q__롤 모델이 있다면요.
이소영 선수요! 받고 때리는 게 저는 정말 어렵고 힘들게 느껴지는 데 소영 언니는 잘하시더라고요. 그런 점을 본받고 싶어요.

Q__얼마 남지 않은 고교 생활의 목표는 뭐가 있을까요.
고등학생으로 만들 수 있는 추억을 많이 만들고 싶어요.

Q__함께 운동한 동기,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우리는 중, 고등학교가 합쳐져 있어서 6년을 함께 생활하거든요. 너무 오랜 시간 함께해서 지겹다고 장난으로 말할 때도 있거든요. 근데 막상 없으면 너무 허전할 것 같아요. 나중에 졸업한 이후에도 자주 만났으면 좋겠어요.

Q__얼마 안 남은 고교 생활과 드래프트를 준비하는 각오를 마지막으로 부탁드려요.
보완할 점은 채우고, 강점은 더 키워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배구를 안 했다면? 사육사도 해보고 싶었어요.”

아무래도 일찍부터 운동선수로 생활하면서 또래와는 다른 학창시절을 보냈잖아요. 학창 시절을 돌이켜보면 어떤가요.
훈련이나 대회 때문에 수업을 빠질 때가 많잖아요. 그래서 친구들과 더 어울릴 기회가 없었어요. 특히 학기 초반에요. 항상 학기 후반에 친해지니까 처음이 좀 힘들었어요.
또래 일반 학생들은 수능을 보고 대학에 가잖아요. 후회까진 아니더라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본 적 있나요.

운동을 하니까 수련회나 수학여행도 거의 못 가봤거든요. 그런 건 아쉬워요. 또 대학 생활이라고 하면 뭔가 로망이 있잖아요. 그런 것도 마음 한 켠에 있긴 해요. 그런데 또 대학에 가면 과제가 많아서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그럼 또 안 가는 것도 괜찮은가 싶어요.





만약 배구를 하지 않고 일반 학생처럼 대학에 갔다면, 어떤 과를 갔을 것 같다고 생각해본 적 있나요.
어렸을 때는 사육사도 해보고 싶었어요. 운동을 하지 않고 대학에 갔다면 그런 쪽으로 보지 않았을까 싶어요. 집에서 고양이도 키우거든요. 근데 동물도 가려서 좋아하는 것 같아요(웃음).

글. 서영욱 기자
사진. 홍기웅 기자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8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기사제공 더 스파이크

강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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