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뉴스

‘전사 체면 안 서네’ 3000K 앞둔 슈어저, MLB 역사에 남을 불명예 기록?

드루와 0
▲ 50타석 연속 출루하지 못한 맥스 슈어저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언제 자신이 힘을 내야 할지, 어떻게 상대 타자의 기를 죽일 수 있을지 너무나도 잘 아는 피칭이었다. 만 37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맥스 슈어저(LA 다저스)의 기는 건재했다.

 

슈어저는 2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와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아내는 맹활약 끝에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비록 승리투수 요건은 날아갔지만, 슈어저의 건재를 느낄 수 있는 한 판이었다.

 

대포가 만만치 않은 애틀랜타 타선이었고, 슈어저는 통산 애틀랜타전에서 9번의 패전을 안았다. 이는 특정팀을 기준으로 가장 많은 패전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90마일 중반대의 패스트볼은 특유의 움직임을 가지고 꿈틀댔다. 우타자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 몸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의 제구는 거의 완벽했다.

 

비록 햄스트링 쪽의 가벼운 통증 탓에 6회로 투구를 끝냈지만, 슈어저는 이로써 다저스 이적 후 6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 1.29의 호성적을 이어 갔다. “슈어저가 등판하면 다저스가 이긴다”는 기분 좋은 공식도 이어 갔다. 이날 탈삼진 9개를 추가하면서 역사적인 ‘3000탈삼진’도 이제 고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슈어저는 통산 2981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그런데 마운드와 달리 타석에서는 부끄러운 기록을 썼다. 바로 2019년 말부터 이어진 ‘무출루’ 기록이다. 슈어저는 이날도 출루하지 못하면서 50타석 연속 출루하지 못했다. 안타는커녕 볼넷이나 몸에 맞는 공 하나도 없었다. 이 기간 삼진은 20번이었다. 슈어저의 마지막 출루는 2019년 9월 19일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때린 안타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에 따르면 이는 역대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16년 천웨인이 가지고 있었다. 당시 마이애미 소속이었던 천웨인은 49타석 연속 무출루를 기록했다. 이는 이전 기록이었던 2008년 제이슨 브레그먼의 42타석을 넘어서는 것이었다. 천웨인의 기록을 깰(?) 투수가 없어 보였는데, 공교롭게도 타석에서 비교적 방망이 솜씨가 괜찮은 것으로 평가됐던 슈어저가 이를 넘어선 것이다.

 

사실 운도 없었다. 50타석에서 삼진이 20번이라는 건, 인플레이도 30번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그런데 빗맞은 안타 하나 없었다. 흔히 말하는 ‘바빕(BABIP)신’이 슈어저를 버린 것. 실제 슈어저는 통산 516타석에서 78개의 안타를 때렸다. 통산 타율은 0.173으로 투수 치고는 나쁜 편이 아니다.

 

MLB.com 또한 스탯캐스트의 기술로 보정한 슈어저의 기대 타율이 0.078이라면서, 올해 47번의 타석 중 3~4개 정도는 안타가 나왔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공도 상대적으로 많이 보는 등 투수를 괴롭혔다고 평가했으나 정작 안타나 볼넷은 나오지 않았다. 물론 슈어저가 무출루 기록을 이어 간다고 해도 뭐라 할 이는 없겠지만 말이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 , , , , , , , , , , , , , , , ,

0 Comments
번호 제목
Categ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