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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 받고 눈물 ‘펑펑’, 지금은 2군서 안타 ‘펑펑’ [엑:스토리]

드루와 0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삼성 라이온즈 지명하겠습니다, 개성고 외야수 김.현.준”

스마트폰의 스피커를 통해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김현준의 눈이 커졌다. 이윽고 자신의 이름이 적힌 지명 종이가 스마트폰 화면을 채우자 그제서야 눈물을 펑펑 쏟아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 열렸던 2021 신인 2차드래프트. 개성고 3학년 김현준은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2학년 땐 좋은 경기력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코로나19가 터진 3학년 땐 몸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차마 누군가와 같이 드래프트를 볼 수 없었다. 김현준은 스마트폰에 라이브 화면만 띄워 놓고 트레이닝 센터로 터벅터벅 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83번째, 김현준의 이름이 호명됐다. 운동하던 김현준은 자신의 이름이 듣자마자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렸다. 센터 바닥에 주저앉아 흐느끼는 김현준의 모습은 영상에 담겨 인터넷에 퍼지기도 했다. 

김현준은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펑펑 울지는 않았어요”라며 머쓱해 했다.

“3학년 때 몸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허리 통증으로 고전했어요. 그래서 ‘지명을 못 받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못 받으면 뻘쭘하니까 드래프트는 혼자 봤죠. 그런데 제 이름이 불리니까 그동안 고생했던 게 생각나면서 눈물이 나오더라고요."



 



그렇게 감격의 프로 입성에 성공한 김현준은 현재 삼성 2군에서 안타를 ‘펑펑’ 날리고 있다. 6일 현재 김현준의 2군 성적은 39경기 타율 0.368(95타수 35안타), 12타점, 10도루. 홈런은 없지만 장타율이 0.421에 달하고 출루율도 0.459나 된다. 비록 2군 성적이지만 프로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모습이다. 

물론 처음부터 좋았던 것은 아니었다. 프로의 공은 역시 빨랐고 경기 흐름도 달랐으며, 고등학교 때부터 안고 있던 허리 통증에 힘도 부족해 훈련도 많이 소화하지 못했다. 시합에 나서지 못하는 날이 많아졌다. 

하지만 그럴수록 김현준은 더 간절해졌다. 어떻게든 한 타석, 한 베이스에 나서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고, 시합에 못 나갈 때면 괜히 더그아웃 앞에 나가 배트를 휘두르고 달리며 감독과 코치들에게 자신을 어필했다. 

“(박)승규 형이 그랬어요. 조금이라도 시합을 뛰고 싶으면 열심히 하면서 자신을 어필해야 한다고. 어떻게든 한 타석에 나가려고 하고, 어떻게든 대주자라도 나가려고 해야 한다고. 제가 파이팅 있거나 앞에 나서는 스타일이 아닌데 그 말 듣고 더 적극적으로 나서게 됐죠."

간절함이 통했을까. 열심히 노력한 끝에 김현준에게도 기회가 조금씩 주어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운까지 따르기 시작했다. 빗맞은 타구가 여럿 안타가 되면서 성적이 올랐고, 성적이 오르니 자신감이 생기고 야구가 재밌어졌다. 야구가 재밌어지니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 더 노력했다. 그렇게 김현준은 2군에서 3할 후반대의 고타율을 자랑하며 가능성을 보였고, 조금씩 1군의 문을 두들기고 있다. 

하지만 김현준은 여기서 만족할 수 없다. 이제 막 첫 걸음을 뗐을 뿐, 1군 무대를 밟고 싶다는 간절함은 여전하다.

“올해가 될지, 내년이 될지,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의 좋은 모습을 잘 유지해서 1군 무대에 오르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지금처럼 차근차근 하다보면 언젠간 잘 되지 않을까요(웃음). 안 아픈 게 제일 중요한 것 같고,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사진=김현준 본인 제공, SNS 캡쳐

기사제공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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