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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고영표가 100개를 던질 때, 이강철은 ‘제발’을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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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를 내주면 일찌감치 내릴 수 있다. 투구 수라도 제한점을 넘기면 교체를 지시할 수 있다. 자꾸 애매한 상태서 눈이 마주치는 탓에 고민의 연속이다. 투수 고영표(30)가 100번째 공을 던질 때 이강철(55) KT 감독은 속으로 ‘제발’을 외친다.

최근 이강철 감독의 일과는 고영표로 시작한다. 경기 시작 전 기자회견서 고영표의 투구와 장점에 관한 이야기를 풀고, 이튿날에는 ‘왜 또’ 고영표가 잘 던졌는지에 대해 분석한다. 선발 등판한 날에는 투구 내용에 칭찬을 보내면서 하루를 마무리한다. 고영표가 9월 한 달 동안 4차례 등판서 챙긴 성적은 완봉승을 포함해 3승. 33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은 0.27이었다. 이 감독의 입이 마를 날이 없었다는 의미다.

아이러니하게도 고영표를 향한 이 감독의 고민이 깊다. 이 감독은 “나도 7회에서 끊고 싶다”고 했다. 시간을 돌려보자. 이 감독은 올 시즌 고영표의 경기당 투구 수를 100개 내외로 설정했다. 지난 2년 동안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하는 동안 실전을 치르지 않은 고영표의 팔과 어깨를 관리하기 위한 선택이다. 실제로 고영표는 전반기 14차례 선발 등판서 한 차례만 100구(5월26일 SSG전)를 던졌다. 나머지는 모두 100개 이하로 등판을 마쳤다. 후반기 첫 4차례 등판 역시 100구 미만으로 끊었다. 투구 수에 여유가 있어도 이 감독이 “완투는 의미 없다”면서 투수교체를 지시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세 차례 등판서 고영표가 100구씩을 넘게 던졌다. 지난 12일 SSG전 완봉승 포함이다. 타이트한 승부를 떠나 고영표의 투구가 간결했던 탓이다. 애매하게 남은 투구 수가 이 감독을 고민하게 했다. 이 감독은 “너무 고마운데 영표가 등판하는 날에는 투수교체가 참 고민이다. 투구 수가 적으니까 교체를 지시하기도 모호할 때가 많다”면서 “영표가 그렇게 던지고 나면 뒤에 나가는 투수들이 부담스럽다”고 했다. 잘해도 잘하는 대로 고민이라는 의미다.

물론 고영표의 팔과 어깨는 틈틈이 휴식을 분배받고 있다. 6선발 체제로 선발로테이션을 구성한 덕에 선발투수들 모두 주 1회 등판으로 체력을 조절하고 있다. 더블헤더가 편성되면서 두 차례 등판하는 일이 있어도 정상 등판 일정서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 4일 휴식 후 등판을 고수하는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있다. 토종 투수들이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 감독은 “영표는 내년에 조금 더 관리할 생각”이라고 했다.

 



사진=KT위즈 제공

기사제공 스포츠월드

전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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