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감독들이 탐냈던 재능이다. 한국 뿐 아니라 일본 야구의 시선에서도 그는 장래가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그리고 이젠 2군에선 더 이상 보여줄 것이 없다. 하지만 1군에선 좀처럼 정착을 하지 못하고 있다. 아까운 시간만 흘러가고 있다. 이대로 잊혀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두산 만년 유망주 신성현(31) 이야기다.
2군을 폭격하고 있는 신성현. 하지만 1군에선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 조용히 잊혀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신성현은 잘 알려진대로 일본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선수다. 고교 졸업과 동시에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 카프에 4라운드로 지명 된 유망주 출신이다.
당시 히로시마 구단은 "좋은 체격에서 나오는 파워와 안정감 있는 수비 능력이 돋보이는 선수다. 공.수에 걸쳐 팀에 큰 힘이 될 수 있는 선수"라는 평가를 했었다.
하지만 끝내 일본 프로야구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방출되고 말았다.
이후 독립 구단인 고양 원더스를 거쳐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다.
당시 김성근 한화 감독은 신성현을 더욱 혹독하게 다뤘다. 어떻게든 그 재능을 끌어내 쓰겠다는 의지를 보였었다. 하지만 신성현은 한화에서도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2016년 89경기에 출장해 8홈런 24타점, 타율 0.278을 올린 것이 커리어 하이 성적이다.
그런 신성현을 두산도 높게 평가했다. 백업 포수 중 최고수로 꼽히던 최재훈을 내주고 한화에서 트레이드로 영입을 했다. 그만큼 많은 기대를 받았던 선수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어떻게든 신성현을 살려 써 보려고 애를 썼다.
내야수인 신성현에게 외야 훈련까지 병행 시키며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신성현은 올 시즌에도 1군에서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다.
1군 타율 0.182 0홈런 0타점. 출루율은 0.400으로 나쁘지 않았자민 장타율이 0.182에 불과했다. OPS가 0.582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아쉬움이 더욱 큰 것은 2군에서는 펄펄 날아다닌다는 점이다.
올 시즌 2군 경기서 69경기에 출장해 타율 0.331 9홈런 59타점을 기록했다.
69경기서 48개의 볼넷을 얻어냈을 만큼 좋은 선구안을 보여줬다. 출루율이 0.441이나 된다.
거포로서의 능력도 보여줬다. 장타율이 0.527에 이른다. 거포이면서도 선구안이 좋아 쉽게 아웃 당하지 않는 선수가 바로 2군에서의 신성현이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1군에만 올라오면 제 기량을 발위하지 못한다.
얼마 전에도 1군에 콜업 됐지만 두 차례 대타 기회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한 채 소리 소문 없이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2군에서의 성적이 있기 때문에 당장 신분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하지만 게속 1군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면 이대로 조용히 잊혀질 가능성도 매우 높다.
더 이상 2군에 있는 것은 무의미한 신성현이다. 이젠 정말 1군에서 가치를 인정받아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어쩌면 내년이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두산은 김재환 박건우 등 올 시즌이 끝나면 굵직한 FA들이 나오게 된다. 둘 중 하나만 놓쳐도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 그런 상황이 된다면 다시 신성현에게 관심이 모아질 수 있다. 2군을 평정한 그에게 마지막 기회를 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그마저도 뜻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신성현에게 더 이상의 기회는 주어지지 않을 수 있다. 언제든 그대로 잊혀질 수 있다는 위험성을 안고 있는 선수다.
한.일 야구가, 그리고 모든 감독들이 아꼈던 신성현의 재능이다. 하지만 1군에선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자칫하면 이대로 잊혀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과연 신성현은 2군의 틀에서 벗어나 1군에서도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을까.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기사제공 MK스포츠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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