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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민규는 왜 ‘뒷주머니’에 계속 손을 넣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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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두산 김민규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언 손을 뒷주머니에 넣어 녹이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두산 김민규(22)의 오른손은, 틈만 나면 오른쪽 뒷주머니로 향했다. 그의 뒷주머니에는 핫팩 하나가 담겨있었다.

지난 10일 두산-삼성의 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린 잠실구장. 경기 시작 전 그라운드 기온은 섭씨 6.9도로 체크됐다. 1회 이후로 공기는 더욱 차가워졌다.

김민규는 다른 투수들에 비해 손끝이 차가운 편이다. 기온이 급강하하던 정규시즌 막판 마운드에 오를 때는 “손끝이 잘 어는 편이어서 신경 쓰고 공을 던진다”고 했다.

어쩌면 이 또한 투혼이었다. 김민규는 가을야구 들어 선발이라기보다는 선발과 오프너 사이의 역할을 맡고 있지만 이날도 삼성전에서 2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며 제몫을 다했다. 5-0으로 앞선 3회 마운드를 넘길 때는 상대 마운드는 선발 백정현에 이어 최지광과 원태인으로 바뀌던 중이다. 선발싸움에서 김민규가 이겼다.



두산 김민규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언 손을 뒷주머니에 넣어 녹이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김민규는 이날 알게 모르게 추위와 싸우는 모습이 역력했다. 1회를 3자범퇴로 잘 넘겼지만, 2회 들어서는 1사 뒤 강민호에게 초구 슬라이더를 던지다 손에서 볼이 빠져 타자 등을 맞히고 말았다. 2사 1·2루, 김헌곤과 승부할 때는 제구가 잘 되지 않아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로 몰리기도 했다. 위기에서 김상수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면서 비로소 한숨을 돌렸다.

김민규가 추위와 싸우는 모습은 구종 선택에서도 나타났다.

김민규는 이날 32구를 던졌는데. 포크볼은 2개만을 던졌다. 아무래도 손끝 감각이 예민하게 작용하는 구종은 전반전으로 아끼는 듯도 보였다.

그러나 이제 추위 걱정은 끝났다. 오는 14일부터 펼쳐지는 KT와의 한국시리즈는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지기 때문이다.

김민규는 지난해 고척돔에서 열린 포스트시즌에서도 연이어 호투한 적이 있다. KT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5.2이닝을 4안타 무실점으로 막았고, NC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도 6.1이닝 5안타 1실점으로 역투했다.

어쩌면 고척돔은 김민규의 공간이다. 한국시리즈가 김민규의 시간이 될 수도 있다.

 

기사제공 스포츠경향

안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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