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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만 괜찮으면..." 196cm 1라운드 영건의 간절한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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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승헌 /OSEN DB

 



[OSEN=조형래 기자] “뭘 하려고 해도 안됐다. 손가락만 안 아프고 괜찮으면 된다.”

2020년 시즌 롯데 투수진 최고의 발견은 이승헌(23)이었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입단했지만 부상 등으로 196cm 장신의 피지컬을 활용하지 못했다. 그러나 2020시즌을 앞두고 ‘드라이브라인 트레이닝’ 센터로 단기 연수를 다녀온 뒤 구속과 무브먼트, 제구가 모두 급성장했다. 구속은 150km 가까이 상승했고 장신에서 내리 꽂는 패스트볼은 투심성 무브먼트까지 동반해서 위력을 떨쳤다. 주무기 체인지업의 각도도 높은 타점에서 떨어졌기에 낙폭도 상당했다.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았고 1군에 데뷔했지만 타구에 머리를 맞는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그러나 시즌 막판 돌아와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고 8경기 3승2패 평균자책점 4.66의 기록을 남겼다. 올해가 더 기대되는 선발 자원이었다.

하지만 올해 이승헌은 좀처럼 기량을 만개하지 못했다. 선발진에 포함됐지만 구속과 제구 모두 지난해의 모습을 잃었다. 이유는 오른손 손가락 건초염 때문이었다. 건초염 증상이 나아지지 않았고 부진으로 이어졌다. 시즌 내내 건초염과 싸웠고 투구 밸런스를 찾는데 급급했다. 16경기(12선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77의 기록을 남겼다. 57⅔이닝 동안 43개의 볼넷, 7개의 사구를 허용할 정도로 제구가 흔들렸다. 폭투도 11개에 달했다.

자신도 모르게 찾아왔고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은 이승헌을 옭아매는 족쇄가 됐다. 스스로도 기대가 컸던 올해였기에 실망도 컸다. 그는 “학창 시절에는 아예 없던 통증이었다. 팔꿈치도 아니고 손가락이라서 더 그랬다”라며 “작년에 그래도 마지막에 보여준 게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신감이 넘쳤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예민한 손가락 부위가 아프고 신경을 쓰다 보니까 밸런스도 안좋아졌다. 신경 안 쓰고 마음을 비우려고 해도 잘 안됐다”라고 돌아봤다.

통증이 없기를 매일 바라야 하는 수준. 꾸준히 레이저 치료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완치되지 않았다. “작년에는 증상이 있더라도 아프지는 않았다. 그런데 비시즌에 올해 아프기 시작했다”라며 “그래도 올해 초보다는 상태가 많이 나아졌다. 지금은 정말 조금 남아 있다. 안 좋을 때도 있지만 아예 안 아플 때도 있다”라고 설명하는 이승헌이다.

그래도 통증이 나아졌기에 교육리그에서도 3번 정도 투구하며 컨디션을 조율했다. 그는 “올해 제구가 안되다 보니까 최대한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자는 생각이었고 슬라이더러도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려고 했다”라고 했다.

몸 관리 방법을 조금이나마 바꿔보기로 했다. 통증을 털어내기 위한 몸부림이다. 그는 “지난해는 비시즌에 쉬다가 아예 공을 던지지 않았다. 쉬다가 공을 던지니 안 좋아진 것 같았다. 한 번 느꼈기 때문에 그래서 일단 공을 가볍게라도 계속 던지면서 감각을 유지할 생각”이라면서 “손가락 부분도 그렇고 비시즌 루틴도 다시 정립을 해야 하는 시간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체력도 약하다고 생각해서 러닝도 좀 많이 할 생각이다.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살도 한 4~5kg 정도 찌울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인터뷰 중간에도 손가락을 계속 만지작 거리며 “손가락만 안 아팠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던 이승헌이다. 핑계는 아니지만 그만큼 간절한 기도와도 같은 주문이다. 그는 “올해는 50점을 주고 싶다. 뭘 하려고 해도 안되는 시즌이었다”라며 “손가락 문제도 이제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다. 어쩔 수 없다. 이 부분 관리를 잘 해서 내년 경쟁에서도 실력으로 보여줄 생각이다. 남들 신경 안쓰지 않고 제 것만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롯데 이승헌 /OSEN DB

 


 

기사제공 OSEN

조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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