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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이그가 한국에 온 현실적 이유, 100만 달러 줄 팀이 키움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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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키움과 공식 계약을 발표한 야시엘 푸이그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 올스타 경력의 소유자이자 한때 빅리그를 대표하는 아이콘 중 하나였던 야시엘 푸이그(31)가 키움 유니폼을 입는다. 말 그대로 상상만 했던 일이 현실이 됐지만, 푸이그가 처한 상황을 보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었다.

 

키움은 9일 푸이그와 총액 100만 달러(약 11억7600만 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한 달간 야구계 관계자들의 흥미를 자아냈던 푸이그의 KBO리그행 여부는 결국 키움 계약과 함께 현실로 다가왔다. 키움은 고형욱 단장이 직접 도미니카까지 찾아가 푸이그 영입에 공을 들였고, 결국 푸이그의 ‘OK’ 사인을 받아내며 소기의 성과를 이뤘다.

 

사실 계약이 마무리된 지금까지도 현실인가 싶을 정도의 충격적인 계약이다. 류현진이 LA 다저스에서 뛰던 시절 동료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푸이그는 뛰어난 운동 능력은 물론 괴팍한 성격까지 가진 선수로 미국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2014년에는 올스타까지 올랐고, 메이저리그에서만 총액 약 5100만 달러(약 600억 원)를 벌어들인 선수이기도 하다. 게다가 아직 만 31세로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니다.

 

그런 푸이그가 KBO리그에 온 건 그의 경력 하락세와 연관이 있다. 푸이그는 팀워크를 해치는 돌출 행동으로 많은 이들의 지탄을 받았다. 야구를 잘할 때는 그것을 품고 넘어갈 수 있었지만, 성적까지 떨어지자 이야기가 달라졌다. 푸이그의 2019년 OPS(출루율+장타율)는 리그 평균 수준인 0.785로 떨어졌다. 사생활은 여전히 논란이었고, 동료들이 그를 멀리한다는 보도의 빈도는 계속 높아졌다.

 

2020년 애틀랜타와 간신히 계약을 맺었으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받으며 팀에서 사라졌다. 2021년도 MLB 복귀를 노렸지만 아무도 그에게 손을 내밀지 않았다.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도 푸이그에 관심을 보이는 팀은 없었다. 푸이그와 그의 에이전시 또한 이런 분위기를 감지했을 가능성이 높다. MLB 직장폐쇄 이후 푸이그가 전향적으로 움직인 하나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MLB 복귀가 어렵다면 다른 선택을 해야 했다. 우선 금전적으로 KBO리그는 최고의 선택이었다는 평가다. 사실 푸이그의 에이전시는 일본 구단에도 일종의 ‘홍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본은 눈여겨보지 않았다. KBO리그 다른 구단들도 냉담했다. 그런데 MLB 복귀를 좇으며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면 또 적은 연봉을 받으며 뛰어야 한다. 1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는 곳이 키움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KBO리그의 성장과 키움의 설득도 푸이그의 마음을 돌리는 데 결정적인 원동력이었다. KBO리그는 코로나 팬데믹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2년 동안 144경기 체제를 완주했다. 체계적인 일정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길 원한 푸이그의 요구 조건과 맞는다. 또한 KBO리그에서 잘한 외국인 선수들이 MLB에 곧잘 진출하는 것 또한 눈여겨봤을 가능성이 높다.

 

푸이그로서는 144경기 체제라는 안정적인 리그에서 뛰며 자신의 건재를 증명하면 MLB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을 수 있었다. 게다가 키움은 올해 그 어떤 팀보다 자신에게 많은 돈을 줄 수 있는 팀일 공산도 컸다. 이처럼 여러 사정이 맞물려 MLB 슈퍼스타의 KBO리그행이 완성됐다. 이름값, 나이 등을 고려하면 KBO리그 역사에 남을 계약이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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