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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경기 만에 첫 패' 양효진 "언젠가 질 것이라 생각…오히려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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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상의 발리톡] 여자부 최초 1300블로킹

현대건설 센터 양효진.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개막 12연승 이후 기록한 첫 패배.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의 베테랑 센터 양효진(32)은 아쉬운 과거는 빨리 털어내고 다시 앞만 보며 달려가겠다고 강조했다.

양효진은 9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언젠가 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지고 나니)아쉬움도 있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패배 느낌이 이상했다. 허탈감도 컸지만 후배들과 '12연승도 대단하다'고 이야기하며 독려했다. 연승을 하면서 너무 좋은 출발을 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7일 한국도로공사에 2-3으로 패하며 개막 후 12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아쉽게 역대 V리그 여자부 최다 연승(14승) 기록까지 이어지지 못했지만, 시즌 개막 후 현대건설은 엄청난 기록을 세웠다. 종전 개막 후 최다연승 기록이었던 10연승을 넘어 12경기를 내리 패하지 않았다.

10월16일 V리그가 개막했으니 두 달 가깝게 패배를 잊었을 정도로 놀라운 질주였다.

양효진은 "(도로공사전에서) 우리가 이길 수 있었던 포인트가 있었기 때문에 솔직히 여운도 많이 남는다. 하지만 지난 것은 잊고 다시 앞을 향해 달려 보겠다"고 말했다.

양효진은 V리그의 살아있는 역사다.

2007-08시즌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은 그는 2008-09시즌부터 2019-20시즌까지 11시즌 연속 블로킹 1위에 올랐다.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현대건설 양효진이 공격하고 있다. 2021.11.2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지난 3일 KGC인삼공사전에서는 V리그 최초로 1300블로킹(현재 1304개)을 달성했다. 2위 정대영(도로공사·1056개)과는 248개 차로 당분간 쉽게 깨지지 않을 기록이다. 양효진은 V리그 통산 세트당 0.825개의 블로킹을 잡아내고 있다.

그러나 양효진은 2020-21시즌 무려 12년 만에 '블로퀸 1위' 자리에서 내려왔다.

그는 "솔직히 10년을 했던 것도 많이 한 것이라 생각했다"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오랫동안 (블로킹)1위를 했기에 오히려 담담했다. 스스로에게 수고했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솔직한 소회를 전했다.

양효진은 지난 시즌 데뷔 후 가장 부진한 성적을 냈다. 시즌 후반에는 나아졌지만 공격성공률, 득점, 블로킹 모두 예년 기록에 미치지 못했다.

그랬기에 2021-22시즌을 앞두고 더 굳은 각오를 갖고 준비했다. 그는 "작년에는 세터 (김)다인이와 맞출 시간이 부족했고, 처음부터 리듬이 많이 좋지 않았다"면서 "잘 됐던 것도 돌아보고, 안 됐던 시간도 반성하며 스스로를 다잡았다"고 설명했다.

2020 도쿄 올림픽 4강을 견인했던 양효진은 팀에 돌아와서도 최고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건설의 선두를 이끌고 있는 양효진.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

 

 


이번 시즌 속공과 오픈공격 1위, 블로킹 3위, 서브와 시간차공격 6위, 득점 7위 등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양)효진이는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관리를 철저하게 한다"며 "꾸준한 선수다. 잘 안 됐다고 생각했을 때도 경기 후 기록지를 보면 15득점 이상을 기록하더라"고 칭찬했다.

시즌을 앞두고 가정을 꾸리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은 것도 큰 힘이 됐다. 양효진은 "원래 한 번에 여러 가지를 신경 쓰지 못한다"며 "결혼하고 남편이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잘 맞춰준다.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 덕분에 안정감이 생겼다"고 웃었다.

팀의 연승 행진은 끝났지만 양효진은 다시 신발 끈을 조이고 있다.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양효진은 계속 연구하며 발전하고 있다. 그는 "상대가 나에 대해 분석하는 것만큼 다시 준비해서 나설 것"이라면서 "계속 도전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현대건설은 12승1패(승점 36)로 선두를 지키고 있으나 2위 GS칼텍스(10승4패·승점 31)가 바짝 추격 중이다.

이에 양효진은 뒤를 돌아보지 않고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했다. 그는 "지금 성적에 도취되기에는 시즌이 길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규리그 1위를 하고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하는 것이다. 연승이 깨진 것은 아쉽지만 다시 앞만 보고 가겠다"고 말했다.



29일 경기도 의정부시 녹양동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KOVO컵)' 여자부 결승전 현대건설과 GS칼텍스의 경기에서 현대건설이 3대0 승리를 거두며 2년 만에 컵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을 차지한 현대건설 양효진(왼쪽부터), 황연주, 황민경이 시상식 후 조원태 한국배구연맹 총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8.2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기사제공 뉴스1

이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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