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츠버그에서 활약할 당시의 강정호.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피츠버그의 리빌딩이 과감하게 진행되고 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선수단 구성이 상당히 많이 바뀌었다. 심지어 2019년이 피츠버그 생활의 마지막이었던 강정호와 그 당시 개막전 선발 동료들은 다 사라졌다.
피츠버그의 2022년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팀은 고난한 리빌딩을 다시 진행 중이다. 2022년보다는 2023년이나 2024년 쪽을 더 바라보고 있다. 이번 오프시즌에서의 움직임도 특별히 도드라진 게 없다. 메이저리그 직장폐쇄가 끝나도 연간 1000만 달러 이상을 주고 영입하는 선수는 없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피츠버그의 베테랑 담당기자이자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인 람 비어템펠 또한 2일(한국시간) 세월이 무상하다며 최근 개막전 라인업을 비교했다. 오랜 기간 피츠버그의 담당기자로 팀을 바라본 기자조차 너무 많은 것이 바뀌는 구단 상황에 격세지감을 느낀 것이다.
비어템펠은 “지난해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던 선수 중 5명의 선수가 이미 팀에 없다”고 했다. 실제 많은 선수들이 시즌 중 트레이드되거나, 시즌 뒤 방출되거나, 계약 기간 만료로 팀을 떠났다. 피츠버그는 2021년과 비교해도 확실히 다른 개막 라인업을 보여줄 것이 유력하다.
2021년도 이런데 이전으로 가면 달라진 면면은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 비어템펠은 “2020년 개막 라인업의 9명 중 8명이 떠났다”면서 “2019년 라인업은 어떤가”고 했다. 비어템펠은 더 이상의 설명을 하지는 않았지만, 2019년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 오른 선수 9명은 모두 사라졌다. 단 2년 반 정도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당시 피츠버그는 개막전에 프란시스코 서벨리(포수), 조시 벨(1루수), 애덤 프레이저(2루수), 강정호(3루수), 에릭 곤살레스(유격수)에 코리 디커슨, JB 셕, 멜키 카브레라가 외야수로 출전했다. 선발투수는 제임슨 타이욘이었다. 9명 선수 모두 현재 피츠버그 소속이 아니다.
강정호는 2019년이 피츠버그 및 현역 경력의 마지막이었고, 셕과 카브레라 또한 메이저리그 경력이 그 이후로 없다. 그나마 지난해 중반까지 남아있었던 프레이저는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됐고, 곤살레스는 시즌 중 양도지명(DFA) 처리된 뒤 시즌 뒤에는 FA가 됐다.
비어템펠은 “인생이라는 게 참 빠르다. 그렇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개막전 선발로 나설 정도면 팀의 주축 선수들인데, 그 선수들이 채 3년도 되지 않아 모두 정리된 것은 사실 보기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피츠버그에는 박효준 배지환이라는 한국인 선수들이 있다. 이 선수들이 ‘새로운 피츠버그’의 전면에 들어설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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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