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FIFA랭킹 29위… ‘3번 포트’ 청신호

9년4개월만에 20위권에 진입

월드컵본선 조추첨 유리 전망

한국이 9년 4개월 만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위권에 진입했다. 랭킹 상향 조정은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FIFA가 10일 밤(한국시간) 발표한 세계랭킹에 따르면 한국은 1522.85점으로 29위다. 한국은 1∼2월에 15.61점을 획득, 지난해 12월 33위(1507.24점)에서 4계단 상승했다. 한국이 톱30에 낀 건 25위였던 2012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한국은 2012년 11월 32위로 떨어진 후 30위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한국은 2014년과 2015년엔 FIFA 랭킹이 도입된 1993년 이후 역대 최저인 69위로 추락했다.

파울루 벤투(사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2월에 치른 4차례 매치에서 전승을 거둬 순위를 끌어올렸다. 지난달 15일 평가전에서 아이슬란드를 5-1, 21일 몰도바를 4-0으로 눌렀다. 그리고 27일 열린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7차전에서 레바논을 1-0으로, 지난 1일 8차전에서 시리아를 2-0으로 꺾고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이 다음 달 24일 이란과의 9차전, 29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10차전에서도 승리를 거둬 톱30 안을 유지하면 오는 4월 진행되는 카타르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3번 포트 배정을 기대할 수 있다. FIFA는 랭킹에 따라 월드컵 본선 진출 32개국을 8개국씩 4개 포트로 나눈 후 추첨을 통해 조를 구성한다. 상위 포트에 속하면 상대적으로 약팀과 같은 조에 편성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랭킹 62위인 탓에 가장 낮은 4번 포트에 배정됐다. 당시 3번 포트는 랭킹 19위 덴마크, 21위 아이슬란드, 22위 코스타리카, 25위 스웨덴, 28위 튀니지, 30위 이집트, 32위 세네갈, 34위 이란으로 구성됐다. 따라서 랭킹 30위 안이면 카타르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3번 포트가 된다.

한국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 이란(21위)과 일본(23위)에 이어 3번째로 높다.

기사제공 문화일보

허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