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절치부심' 최민정-이유빈, 혼성계주·500m 실패 딛고 1000m서 메달 사냥

드루와 0 02.11

11일 오후 8시부터 여자 1000m 준준결승~결승 진행
2018 평창 대회 때 끊겼던 메달 행진, 다시 시작할까

9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 경기에서 최민정이 결승선을 통과한 후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2.2.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 중인 여자 쇼트트랙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과 다크호스 이유빈(연세대)이 첫 메달에 다시 도전한다.

최민정과 이유빈은 11일 오후 8시부터 여자 1000m 준준결승에 나선다. 1000m 경기는 이후 준결승, 결승을 거쳐 금메달 주인공을 가린다.

앞선 경기들이 아쉬웠기에 이들의 동기 부여는 크다. 최민정과 이유빈은 지난 5일 혼성계주 예선에 출전했으나 팀 동료 박장혁(스포츠토토)이 레이스 도중 넘어지면서 준준결승 진출에도 실패했다.

500m 개인전에서도 웃지 못했다. 이유빈은 예선에서 일찌감치 떨어졌고, 최민정은 준결승에서 혼자 넘어져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충격적인 결과였다.

그래도 9일 김아랑(고양시청), 서휘민(고려대)과 함께 나선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에서는 막판 최민정의 극적 뒤집기로 결승에 오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경기장에 적응하고 경기력을 끌어올린 최민정과 이유빈은 이제 1000m 메달로 명예 회복을 노린다.

일단 조편성 행운은 따랐다. 4조에 편성된 최민정과 2조에 속한 이유빈은 모두 중국을 피했다.

최민정은 크리스틴 산토스(미국), 셀마 포츠마(네덜란드), 페트라 자스자파티(헝가리), 앨리슨 찰스(캐나다)와 경쟁을 벌인다.

9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예선 경기에서 이유빈이 2위로 결승선을 밟고 있다. 2022.2.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이유빈은 마미 비니(미국), 안나 보스트리코바, 에카테리나 에프리멘코바(이상 ROC), 나탈리아 말리체스카(폴란드)와 2조에 속했다.

앞서 남자 1000m에서 황대헌(강원도청·한국체대 졸업 예정)과 이준서(한국체대)가 중국 선수와 같은 조에서 레이스를 하다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당한 것을 생각하면 다행스러운 결과다.

개최국 중국과 금메달 후보인 수잔 슐팅(네덜란드) 등 강호들을 피한 최민정과 이유빈은 실수 없이 자신의 기량만 선보인다면 준준결승은 무리 없이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여자 1000m는 한국이 꾸준히 메달을 가져왔던 종목이다. 1994 릴레함메르 대회 때 전이경이 금메달, 김소희가 동메달을 땄으며 1998 나가노 대회 때는 전이경이 2연패를 차지했다.

2002 솔트레이크 시티 대회 때는 금메달을 중국(양양A)에 빼앗겼지만 고기현이 은메달을 따냈고, 2006 토리노 대회 때 진선유가 다시 정상에 서며 명예를 회복했다.

2010 밴쿠버 대회에서는 박승희가 동메달을, 2014 소치 대회 때는 박승희가 금메달을 땄다.

다만 2018 평창 대회에서는 메달이 끊겼다. 당시 1000m 결승에서 심석희(서울시청)와 최민정이 충돌하면서 처음으로 한국의 메달 획득이 무산됐다.

특히 이때 상황은 심석희가 최민정을 떨어뜨리기 위해 고의로 충돌했다는 의혹이 최근 불거진 상황이라 최민정으로서는 절치부심하며 이번 대회 1000m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