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정상 가드였던 두 남자의 국가대표 복귀, 노장은 죽지 않는다

한때 아시아 최고의 가드로 불렸던 두 남자가 국가대표로 돌아온다. 정확히 말하면 한 남자는 이미 돌아와 있었다.

2월 말 열리는 2023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 반가운 얼굴이 출전한다. 그 주인공은 필리핀의 제이슨 카스트로, 그리고 이란의 메흐디 캄라니다.

먼저 카스트로는 2019년 6월, 국가대표 잠정 은퇴를 선언했다. 2015년 이후 국가대표로 선발되지 않았던 그는 결혼 후 안정적인 삶을 살기 위해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듯했다.

그러나 카스트로는 결국 이번 필리핀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아시아컵 예선에서 드와이트 라모스를 중심으로 한 젊은 가드들의 성장세를 확인했지만 베테랑 파워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며 선택한 결과다.

카스트로는 필리핀 농구의 중흥기를 이끈 주인공이다. 지미 알라팍(은퇴)과 함께 흔히 국내 농구 팬들에게 '필태풍'으로 불리는 필리핀 공격형 가드의 상징이다. 비록 전성기는 지났지만 완전체가 아닌 한국에게는 부담스러운 상대다.

이외에도 이미 복귀 신고를 한 캄라니도 있다. 과거 양동근(은퇴)과 함께 아시아 최고의 가드로 불렸던 그는 지난해 11월에 열린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 참가, 2경기에 출전했다. 2015년 이후 무려 6년 만에 이뤄진 일이다.

이번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당시 하메드 하다디, 사마드 니카 바라미 등 이란 농구의 전성기 멤버와 함께하지 못했던 그는 이번 예선에서 하다디와 손발을 다시 맞춘다.

한국으로 비교해보면 마치 양동근이 다시 복귀하여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것과 같은 상황. FIBA 역시 2000년대, 2010년대 중반까지 아시아 농구를 이끈 최정상급 가드의 복귀를 환영했다.

사진 : FIBA 제공

기사제공 루키

민준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