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픈 커리가 회고한 슈퍼팀 GSW "이게 통할 수 있을까?"

커리가 듀란트 합류 직후를 회고했다.

2010년대 중후반을 지배했던 팀은 단연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다. 골든스테이트는 2015 NBA 파이널에서 르브론 제임스-카이리 어빙-케빈 러브가 버티고 있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시리즈 전적 4-2로 잡아내며 왕조의 시작을 알렸다.

2016 NBA 파이널 리매치에서 골든스테이트는 클리블랜드에게 시리즈 전적 3-1로 이기고 있다가 내리 3연패를 당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후, 골든스테이트는 승부수를 띄웠다. 바로 케빈 듀란트의 영입이었다.

골든스테이트는 스테픈 커리-클레이 탐슨-드레이먼드 그린을 주축으로 한 당대 최강팀 중 하나였다. 이 팀에 득점왕이자 시즌 MVP 출신 듀란트가 합류했다.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을 것만 같던 슈퍼팀 탄생의 순간이었다.

하지만 커리는 슈퍼팀에 의문을 품고 있었다. 수많은 스타가 한 팀에서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었다. 커리는 최근 'Knuckleheads Podcast'에 출연해 관련 이야기를 풀었다.

커리는 "첫 경기를 했을 때, '맙소사'라고 하는 것처럼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다. 나는 포인트가드로서 모든 선수를 공격에 참여시켜야 한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그때, '우리 팀에 재능 있는 선수가 너무 많은데... 이게 통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슈퍼팀은 역시 슈퍼팀이었다. 2016-17시즌, 골든스테이트는 시즌 초부터 압도적인 경기력을 자랑하며 리그를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듀란트도 팀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그럼에도 커리 마음속에서 의문은 지워지지 않았다.

커리는 "이러한 생각들은 시즌 초부터 슬금슬금 나오기 시작했다. 1년 차를 돌이켜보면, 정규시즌 첫 경기부터 크리스마스 때까지 그리 좋지는 않았다. 우리의 성적은 분명 탄탄했으나 보기에는 좋지 않았다. 나와 드레이먼드 그린은 많은 책임을 지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론적으로 나와 클레이 탐슨, 케빈 듀란트가 슛을 시도하는 것에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그린이 우리의 슛을 도울 거란 것도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이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매끄럽지는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물음표가 가득했던 듀란트와 기존 골든스테이트 팀원들의 조화는 시즌이 지날수록 완성형에 가까워졌다. 결과가 이를 증명한다. 듀란트와 함께한 골든스테이트는 3년간 파이널 2회 우승, 1회 준우승을 거머쥐며 새로운 왕조를 건설했기 때문이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기사제공 루키

안희찬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