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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가 먼저였던 이상범 감독의 지도자 철학이 흔들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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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조영두 기자] 이상범 감독이 자신의 지도자 철학이 흔들렸다고 고백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2017-2018시즌부터 원주 DB의 지휘봉을 잡은 이상범 감독은 10개 구단 중 선수 기용 폭이 가장 넓고, 로테이션 또한 활발하다. 그 결과 올 시즌 DB에서 평균 출전시간 30분이 넘는 이는 허웅(30분 10초)이 유일하다. 전체 선수로 범위를 넓혀 봐도 허웅의 평균 출전시간은 14위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감독은 최근 고민에 빠졌다. DB가 20승 25패로 아슬아슬하게 6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주전들의 비중을 늘린다면 플레이오프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

10일 수원 KT와의 경기 후 이 감독은 “감독을 해오면서 항상 선수가 먼저고, 선수는 팀의 자산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눈앞에 다가온 성적(플레이오프)이 보이더라. 지금 팀이 벼랑 끝에 몰려 있는 상황이라 지도자 철학이 흔들렸다. 한편으로는 코로나19 여파로 선수들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데 내 욕심인가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고 고백했다.

고민 끝에 이 감독이 내린 결정은 자신의 지도자 철학을 밀고 가는 것이었다. 이날 DB는 KT와의 경기에서 접전 끝에 힘겹게 75-71로 승리했다. 역시나 출전시간이 30분을 넘는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김종규가 29분 43초를 소화하며 가장 긴 출전시간을 기록했다.

“내 개인의 욕심 때문에 지도자 철학을 무너뜨릴 수는 없었다. 선수들에게 벼랑 끝에 섰기 때문에 투지를 발휘하고 가보자고 말했다. 그래서 이전과 똑같이 선수기용을 했다. 다음 경기도 마찬가지다. 오늘 경기 내용을 보니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가도 될 것 같다.” 이 감독의 말이다.

팀 성적이 곧 감독 평가의 척도인 프로 세계지만 이 감독은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KT전을 통해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아도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 감독은 “매번 경기 전에 고민했다. 선수가 먼저라는 철학을 갖고 있는데 여기서 무너지나?라는 두려움이 있었다. 이제는 내가 해왔던 대로 가도 될 것 같다. 감독하면서 이렇게 힘든 시즌은 처음이다. 조금 할 수 있을 것 같으면 부상자가 나오고, 코로나19가 터지고 그래서 정신이 없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 사진_박상혁 기자

기사제공 점프볼

조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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