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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는 큰데 참 예뻤던 10년 전 그 선수… 60억 받았지만,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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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장으로 경기장 안팎에서 솔선수범하며 팀의 개막 8연승을 이끈 한유섬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김원형 SSG 감독은 현역에서 은퇴한 이후 친정팀의 코치로 부임했다. 1군과 2군을 거치며 코치 경험을 쌓았고, 지금 SSG의 몇몇 선수들과는 초임 코치와 신인급 선수들로 인연을 쌓았다.

한유섬(33·SSG)도 그중 하나였다. 경성대를 졸업하고 2012년 SK의 2차 9라운드(전체 85순위) 지명을 받은 한유섬은 2012년 당시 팀의 코치였던 김원형 감독과 만났다. 비록 투수코치와 야수였지만, 김 감독과는 아련한 추억을 공유하고 있다.

김 감독은 10일 인천 KIA전을 앞두고 이제는 팀의 주장이자 주축으로 성장한 한유섬에 대해 "내가 코치할 때 신인 때부터 봤다. 2군 쪽에서도 봤었다"면서 "어렸을 때부터 보면 성실하게 자기 훈련을 한다. 덩치는 큰데 참 예쁜 선수였다. 예의도 잘 갖추고 훈련도 열심히 한다. 그런 선수면 최고 아닌가. 이제는 실력까지 겸비했다"고 흐뭇하게 웃었다.

10년의 시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한유섬은 팀 타선의 미래를 이끌어 갈 좌타 거포로 주목을 받았다. 다만 항상 쭉 오름세를 그린 건 아니었다. 벽에 부딪힐 때도 있었고, 군 복무를 해야 했고, 2018년 41개의 대포를 치며 정점을 찍었다 부상 탓에 고전하기도 했다. 부상 악령에 고민한 끝에 이름까지 바꾸는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김 감독이 말하는 것처럼 한유섬은 한결 같았다. 항상 성실하게 훈련했고, 주위를 대하는 태도도 달라지지 않았다. 그 결과는 좋은 계약과 주장 표식이 새겨진 유니폼이었다. 한유섬은 올 시즌을 앞두고 5년 총액 60억 원의 비FA 계약을 하고 사실상 종신 SSG맨의 길을 선택했다. 이어 팀의 주장으로도 선임됐다. 고액 연봉자에 주장이라는 책임감을 불태우며 시즌을 준비했고 시즌 초반 출발은 거의 완벽에 가깝다.

한유섬은 시즌 첫 8경기에서 불방망이를 선보이며 팀의 개막 후 8연승을 이끌었다. 8경기에서 홈런 2개를 쳤고 4할대 타율(.406)에 OPS(출루율+장타율)는 무려 1.179에 이른다. 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것은 타점 페이스다. 팀의 해결사 몫을 자처하며 8경기에서 15타점을 쓸어 담았다. 득점권 타율은 5할에 장타까지 곧잘 터진다.

리더십에 대해서도 호평이 자자하다. 사실 한유섬은 다소 무뚝뚝한 언변의 소유자다. 겉에서 보기에는 완고한 리더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마냥 강하게 후배들을 이끄는 게 아니라 세심하게 현안을 챙기며 팀을 잘 이끌어 간다는 칭찬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캠프 당시부터 말없이 스스로 공을 줍고, 공용 훈련 도구들을 정리했다. 말은 많지 않지만 행동으로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배다.

김 감독은 "주장이 됐다고 해서 솔선수범하는 게 아니라 원래 그런 선수였다"고 강조한 뒤 "항상 자기 것을 열심히 하고 어른들을 존중하는 선수"라고 흐뭇하게 바라봤다. 5년 계약을 한 만큼 이제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한유섬의 꿈과 욕심은 주장으로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끄는 것. 자신이나 팀이나 시작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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