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뉴스

"류현진의 매직 글러브가 있네요" 그러나 100마일로 맞으면 소용없어

드루와 0
▲ 4회 연거푸 강한 타구를 허용하며 조기 강판된 토론토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토론토는 메이저리그 직장폐쇄가 끝나자마자 오클랜드와 트레이드 논의를 벌여 올스타 3루수 맷 채프먼(29)을 영입했다. 채프먼은 데뷔 이후 일발장타력과 리그 최고 수준의 3루 수비를 앞세워 그 가치를 인정받은 선수였다.

최고의 3루 수비수가 들어왔고, 토론토 구단은 물론 현지 언론까지 그 수혜자 중 하나가 류현진(35)이 될 것이라 장담했다. 류현진은 토론토 선발투수 중 3루 쪽 땅볼이 가장 많은 선수였다. 돌려 말해 류현진을 곤경에 빠뜨린 수비 실책도 3·유간에서 가장 많이 나왔다. 채프먼의 가세는 류현진에게 날개가 되어줄 것 같았다.

실제 그랬다. 류현진은 11일 홈구장인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텍사스와 경기에서 시즌 첫 선발 등판을 가졌다. 시작부터 3루 쪽으로 공이 많이 갔고, 채프먼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능숙하게 공을 건져 올렸다. 빠른 타구든, 옆으로 흐르는 타구든 가리지 않았다. 안정적인 포구와 강한 송구로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현지 중계를 맡은 캐나다 '스포츠넷'은 이날 경기 중 "류현진은 (포수가 바라봤을 때) 좌측의 땅볼 타구가 많다. 1회 시미언의 타구도 유격수(보 비솃)가 백핸드로 잡아 처리했다면 늦었을 것"이라면서 "류현진은 특히나 우타자 상대로 많은 땅볼을 유도했다. 류현진이 마운드에 있을 때 채프맨이 많은 일을 해야 할 것"이라고 기대 효과를 짚었다.

특히 채프먼이 4회 가르시아의 타구를 처리해 1루 주자를 2루에서 잡아내자 "매직 글러브"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공이 정면으로 오지도 않았고, 옆으로 흐르는 상황에서 바운드까지 있는 상황이었는데 채프먼은 이를 뒷걸음질 치면서 잡아 완벽한 턴 동작으로 2루 송구까지 이어 갔다. 그의 수비 클래스를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수비수라고 해도 키가 10m가 되는 건 아니다. 기본적으로 타구가 외야로 나가면 채프먼이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 또한 100마일(161㎞) 이상의 타구는 기본적으로 수비수들이 처리하기 쉽지 않다. 정면으로 오는 게 아닌 이상 눈 깜짝할 사이에 흘러 나가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11일 경기에서 이 명제를 실감했다.

팀 타선이 시작부터 대포 네 방을 터뜨리며 류현진을 지원했지만, 6-1로 앞선 4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결국 이 리드를 모두 날렸다. 류현진으로서는 할 말이 없는 경기였다. 불운을 탓하기 전에 타구 속도가 너무 빨랐다. 잘 맞은 타구들은 살아서 움직였고, 류현진은 그렇게 무너졌다.

이바네스의 우중간 2루타는 타구 속도가 104.1마일(167.5㎞), 솔락의 안타는 104.6마일(168.3㎞), 컬버슨의 안타는 102.2마일(164.5㎞), 그리고 류현진의 허벅지를 직격한 하임의 안타도 무려 106.7마일(171.7㎞)의 타구 속도였다. '스탯캐스트'가 계산한 안타 확률은 차례로 68%, 76%, 50%, 그리고 38%였다.

결국 류현진은 더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다음 경기에서는 반등의 신호탄을 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채프먼 앞으로 공을 많이 보내는 게 과제일 수도 있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 , , , , , , , , , , , , , , , ,

0 Comments
번호 제목
Categ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