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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정규리그 7관왕을 차지한 박지수는 WKBL에 대항마가 없는 비대칭 전력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 6라운드는 박지수에게 고난의 라운드였다. 갑작스런 허리 통증으로 라운드 초반,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복귀 후 컨디션을 찾아가는 과정에서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결국 박지수는 자신이 주인공이었던 WKBL 정규리그 시상식에도 참석하지 못했고, 플레이오프를 대비한 팀 훈련도 정상적으로 참여하지 못했다.
BNK와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전체적인 컨디션과 경기 체력, 경기 감각까지 많은 부분에 불안요소가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도자들의 생각은 달랐다.
"박지수의 컨디션은 사실 중요하지 않다. 게임에 뛸 수 있을지 자체가 변수일 뿐이다. 경기에 나서면 컨디션이 안 좋아도 박지수는 박지수다."
박지수는 이러한 평가를 사실로 증명했다.
BNK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5분 57초를 뛰며 29점을 득점했다. 좋지 않은 컨디션에도 파괴력과 존재감이 남달랐던 박지수는 이 경기에서 고관절 부상까지 당했다. 다음 2차전에서는 아예 전반을 뛰지 못했다.
하지만 연장까지 이어진 승부에서 박지수는 더블더블(12점 12리바운드)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단 21분 10초를 뛰었지만, 박지수가 들어서면 코트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KB는 신한은행의 코로나19 양성으로 플레이오프 일정이 변경되면서, 챔프전까지 1주일의 시간을 벌었다. 그러나 박지수의 부상은 빠르게 호전되지 않았다.
챔프전 상대는 우리은행.
일정 변경으로 체력적인 부담을 크게 안게 된 우리은행이지만 박지수를 집요하게 공략하는 법을 가장 잘 알고 있는 팀이기도 했다.
그렇게 시작된 챔피언결정전 1차전, 박지수의 상태는 분명 좋지 않았다. 1쿼터 중반 이후, 오른쪽 대퇴부에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 아웃되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박지수의 체력 소진과 약점 공략을 위해 하이 포스트를 활용하고자 했다. 하지만 박지수는 끌려 나오지 않았다. KB의 다른 선수들은 박지수의 몸 상태를 고려해, 돌아가면서 하이 포스트를 커버했고, 박지수의 부담을 최소화했다. 이러한 KB의 수비를 흔들기에 우리은행의 체력은 이미 많이 떨어져있었다.
그리고 정상적이지 않은 상황에서도 박지수의 파괴력은 굉장했다. 23분 10초를 뛰며, 12점 18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를 중계한 하승진 KBS 농구 해설위원은 박지수에 대해 "정말 잘한다. 오늘은 농구를 정말 쉽게 하더라. 무리하게 너무 안쪽으로 들어가려 하지도 않고, 상대 수비에 대응해서 정말 영리하게 농구를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컨디션은 정말 좋지 않아 보였다. 몸이 안 좋아서 그렇게 플레이를 했는지 모르지만, 오히려 지혜롭게 경기를 잘 풀었다. 아마 오늘 경기로 한 단계 더 올라서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하승진 위원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센터 출신이다. 누나인 하은주 역시 '신한은행의 끝판왕'으로 불리며, 고질적인 부상을 안고도 팀을 여러 차례 우승으로 이끈 바 있다. 과거 하은주의 경기를 직접 보고 응원하기 위해 여자농구 경기장을 종종 찾았던 하 위원에게 박지수가 WKBL 역대 최고의 센터로 평가될 수 있는 것 같냐고 물었다.
그는 "박지수와 같은 센터가 우리나라에 앞으로 100년 안에 나올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하 위원은 "사실 100년이라는 범위가 너무 크긴 하다. 그만큼 박지수가 대단하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박지수는 이날 트리플더블에 어시스트 2개가 모자란 채 경기를 마쳤다. 3쿼터 종료 3분 정도를 남기고 교체된 후, 점수차가 벌어지자 다시 코트로 돌아오지 않았다.
박지수는 "트리플더블 기록에 가까웠다는 건 경기가 끝난 후 알았다. 괜찮다. 다음에 하면 된다"며 웃어보였다.

이날은 정선민 여자농구 국가대표팀 감독도 청주체육관을 찾아 챔프전 1차전을 지켜봤다.
정선민 감독은 신한은행 소속이던 지난 2008년 3월 21일, 삼성생명과의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트리플더블(22점 10리바운드 12어시스트)을 달성한 바 있다. WKBL 역사에 단 하나뿐인 챔프전 트리플더블 기록 보유자다.
정선민 감독은 박지수에 대해, "코트에서 뭘 해야하는 지를 너무 잘 안다. 좋지 않은 몸 상태에서 할 수 있는 건 다했다. 코트에 있는 것만으로 존재감이 다르다"고 평가했다.
또한, "(박)지수는 앞으로 플레이오프나 챔프전에서 트리플더블을 기록할 거다. 충분히 그런 기량을 갖고 있다. 오늘도 조금만 더 뛰었으면 트리플더블, 20리바운드, 다 했을 거다. 트리플더블을 한 거나 다름없다. 4쿼터는 다시 들어갈 상황이 아니었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몸 상태에 대한 우려도 전했다.
정 감독은 "월드컵 최종 예선 때, 대표팀에서 직접 보니 몸이 정말 안 올라와 있었다. 우리나라와 미국을 오가며 1년에 두 리그를 소화하면서 제대로 몸을 만들 시간이 없었던 거다. 그런 게 계속 누적되면서, 완전한 몸 상태를 만들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부상도 더 많이 당하고, 밸런스도 잃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수는 이번 시즌, WNBA 일정을 소화하지 않는다. 시즌을 마치면 국내에 남아 재활을 병행하며, 팀에서 제대로 된 몸 만들기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선민 감독은 "스스로를 위해서도 그런 게 필요한 시점이다. 몸 상태는 선수생명과 직결된다. 관리가 필요하다. 지수는 워낙 영리해서, 경기 외적으로도 자기가 뭘 해야 하는 지, 뭐가 필요한지를 안다. 시즌 내내, 완전치 않은 상태로도 이만큼 해낸 박지수다. 몸만 제대로 만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무서워질 것"이라며 박지수의 선택에 지지와 응원을 보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기사제공 루키
청주, 박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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