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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만의 수직 낙하…‘2군행’ LG 이민호는 왜 다른 투수가 됐을까

드루와 0

LG 이민호. 연합뉴스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은 지난달 26일이었다. LG 우완 이민호(21)는 이날 잠실 롯데전에서 3이닝 동안 4안타를 허용하며 1점을 내줬다. 썩 좋은 내용은 아니었지만, 이미 앞선 두 차례 등판에서 ‘달라진 이민호’의 모습을 보인 뒤여서 정규시즌 행보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했다. 이민호는 올해 시범경기 3차례 등판에서 10.2이닝을 던지며 6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볼넷이 1개 뿐이었다.

특히 지난 14일 시범경기 고척 키움전에선 3이닝 동안 9타자만 상대하며 아웃카운트 9개를 채웠다. 힘 들이지 않고 밸런스에 따라 가볍게 공을 던지는 동작이 전과 달라보였다, 보더라인 안팎을 타깃으로 움직이던 공이 한복판으로 간간이 몰리는 경우는 있어도, 스트라이크를 잡지 못해 안절부절하는 모습과는 영원한 작별을 선언한듯 했다.

구단 안팎에서 기대를 받고 시범경기를 등판을 마친 뒤로 고작 3주가 흘렀을 뿐이다. 이민호는 지난 16일 2군으로 내려갔다.

전날인 15일 한화전 등판에서 3.1이닝 3볼넷 7안타 7실점. 한화 타자들과 싸우러 올라간 마운드에서 자기와 싸움만 벌이다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민호는 정규시즌 첫 등판이던 지난 3일 광주 KIA전부터 3.2이닝 6안타 2볼넷 2실점으로 흔들리며 불안한 전조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 만큼은 준비 과정이 산뜻했기에 일시적 난조로 해석됐으나 결국 정규시즌 3차례 등판에서 9.2이닝 17안타 7볼넷 14실점(13자책)이라는 참담한 수치를 남기고 2군으로 내려갔다. 피안타율 0.378에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2.48, 이닝당 투구수 22.7개로 세부지표는 더욱 어둡다.

이민호는 입단 2년째인 지난해부터 외국인선발 듀오를 이어가는 3선발로 기대를 모았다. 과거 롯데 박세웅, 두산 이영하 등이 입단 2~3년차에 에이스급으로 발돋움했던 길로 들어설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따르는 게 무리가 아닐 만큼 구위도 좋았다.

그러나 이민호는 ‘유별난 기복’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25차례 등판에서 8승9패 평균자책 4.50을 했는데 어떤 날은 1선발 같은 피칭을 하는가 하면, 또 어떤 날은 2군에서 급히 올라온 ‘땜질 선발’보다 못한 피칭 내용을 보였다.

류지현 LG 감독은 이민호의 2군행 소식을 전하며 그의 ‘제구 난조’를 들었다.

문제는 늘 느닷없이 제구가 흔들리는 이유다. 투수가 제구가 되지 않는 것은 직접적으로는 자기 밸런스를 공을 던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몸 안에 작은 통증으로도 밸런스를 잃을 수 있다. 또 심리적 요인으로 밸런스를 잃을 수 있다. 이민호는 특별한 부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민호는 이번 한화전에서 1회 두 타자를 가볍게 잡은 뒤 3번 마이크 터크먼에게 빗맞은 안타를 맞더니 갑자기 다른 투수가 됐다. 이 장면에서만 4실점을 했다.

이 대목은 하나의 ‘힌트’다. 이민호는 경기별로, 이닝별로, 상대별로 편차가 큰 것이 늘 아쉬웠다. 누구라도 선발투수로 성장한다는 것은 그 편차를 줄이는 과정이지만, 이민호는 편차를 유발해온 원인을 아직도 이겨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그 원인은 선수의 마음에 있을 지도 모른다. 부상 또는 투구 매커니즘의 문제가 아니라면 결국 답은 선수 스스로 찾아야한다.

새 시즌 더 높은 곳을 향하려는 LG는 더 이상 기다려줄 형편이 아니다. 우선은 다른 카드로 좌완 김윤식을 꺼내들 방침이다.



기사제공 스포츠경향

안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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