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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자만 덤덤' 경남 미드필더 이우혁이 골키퍼로 나선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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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혁(경남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미드필더 이우혁(경남FC)이 팀 사정 상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골키퍼로 선발 출장했다. 경기 전부터 많은 일이 있었지만 당사자는 덤덤했다.

16일 경상남도 진주의 진주 종합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2 11라운드를 가진 경남이 부천FC1995에 2-3으로 패했다.

이날 경남의 골문을 지킨 선수는 미드필더 이우혁이었다. 경남은 K리그에 등록된 골키퍼 4명이 모두 출전할 수 없었다. 경기 전날 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1명은 부상을 당해 출전할 수 없었다.

경남은 한국프로축구연맹에 경기 연기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연맹의 코로나19 규정에 따르면 미감염자가 골키퍼 1명 포함 최소 17명을 충족할 경우 경기를 정상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미감염자의 부상 여부는 코로나19 특별 규정의 고려 요소가 아니기 때문에 이날 경기는 연기 대상이 아니었다.

이미 지난달 FC서울이 선수단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했음에도 감염되지 않은 선수가 부상자 포함 17명을 충족해 제주유나이티드전을 강행한 바 있었다. 필드 플레이어가 골키퍼로 선발 출장한 사례도 없는 것은 아니었다. 2011년 수비수 이윤의(당시 상주상무), 2014년 공격수 강종국(당시 안산무궁화)이 팀 내 출전이 가능한 골키퍼가 없어 골키퍼로 선발 출장한 적 있었다.

결국 어떻게든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 된 경남은 이우혁을 골키퍼로 내세우기로 결정했고,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수비수 김종필을 후보 골키퍼로 대기시켰다. 설기현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미드필더인 이우혁이 후방 빌드업 측면에서 안정감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우혁(왼쪽), 김종필(이상 경남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우혁은 그렇게 골키퍼를 해야 한다는 소식을 전달받았다. 경기 전날 훈련을 마친 뒤 갑작스럽게 생소한 포지션을 맡게 됐지만 당황하지는 않았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우혁은 "'그렇게 됐구나'라고 생각했다. 별다른 생각은 없었다"고 당시 생각을 설명했다.

경기 당일에서야 부랴부랴 준비해 경기에 나섰음에도 이우혁은 골키퍼 데뷔전치고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전반 9분 커리어 첫 선방을 기록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조수철이 때린 슈팅이 정면으로 날아오자 침착하게 막아냈다. 한 번에 잡아내진 못했으나 앞으로 떨어진 공을 안전하게 잡아내며 마무리했다. 후반 3분에는 한지호의 크로스를 타이밍 맞춰 걷어내기도 했다.

2실점을 내줬으나 이우혁을 탓하기는 어려웠다. 전반 28분 첫 실점은 전문 골키퍼도 선방하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후반 추가 실점은 이우혁이 공을 제대로 잡아내지 못해 은나마니에게 후속 슈팅을 허용한 상황이었지만 이우혁은 그에 앞서 조현택의 슈팅을 막아내며 최소한의 역할은 해냈다.

경남도 2골을 터뜨리며 양 팀이 2-2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 경남은 골키퍼 교체를 실시했다. 부상자가 많아 벤치 명단에 교체 자원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에 김종필을 골키퍼로 투입하는 대신 이우혁을 본 포지션으로 활용하고자 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이우혁이 필드 플레이어 유니폼으로 갈아입기 위해 벤치로 향한 사이 경기가 재개됐고, 경남은 1명이 부족한 상태에서 프리킥 실점을 내줬다. 극적인 골이 나오자 양 팀의 벤치 분위기도 어수선해졌다. 이우혁은 실점 이후 다시 그라운드로 들어가 남은 시간 경기를 소화했다.

많은 일들이 벌어진 경기였으나 정작 당사자인 이우혁은 크게 동요하지 않은 듯한 반응을 보였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덤덤하게 경기 전과 경기 중 상황을 설명했다. 걱정은 아내인 이민아(인천현대제철)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의 몫이었다. 이우혁은 주변 반응을 묻는 질문에 "걱정을 많이 하더라. 걱정하지 말라고, 최선을 다해서 잘하고 오겠다고 말했다"고 이야기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기사제공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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