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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민경 기자] "무조건 내가 해결하고 싶다."
두산 베어스 중견수 정수빈(32)이 결승타를 치기 직전 속으로 외친 말이다. 정수빈은 2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9회초 2사 1, 2루 기회에서 좌전 적시타를 때려 4-3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팀을 2연패에서 구하고, 4위를 지키는 값진 한 방이었다.
정수빈이 결승타를 치기 전까지 답답한 흐름이었다. 9회초 선두타자 오재원이 좌중간 2루타로 물꼬를 텄지만, 희생번트를 시도한 김재호가 포수 뜬공, 박세혁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달아난 기회가 무산되는 듯했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조수행이 상대 투수 전상현을 먼저 흔들었다. 8구까지 버틴 끝에 볼넷을 골랐다. 그리고 정수빈이 타석에 섰다. 정수빈은 볼카운트 2-2에서 전상현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익수 앞 안타로 연결했다. 2루주자 오재원이 홈까지 쇄도하기는 조금 얕은 타구였는데, 좌익수 이우성이 공을 뒤로 빠뜨리는 바람에 홈까지 들어갈 충분한 시간을 벌었다.
정수빈은 "마지막 이닝에 기회가 왔다. '무조건 내가 해결하고 싶다',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타석에 섰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최근 팀이 연패하고 있었다. 오늘(20일) 경기도 두 팀 모두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힘든 경기였다. 마지막 기회가 왔는데 승리해 연패를 깨서 다행"이라고 덤덤하게 소감을 밝혔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대기록을 작성한 두산의 저력이 보이는 장면이었다.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구단들이 두산을 강팀으로 인정하고 롤모델로 삼는 이유기도 하다. 이들은 "두산은 이기는 법을 안다. 선수들이 알아서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도 인상적이다. 괜히 해마다 한국시리즈에 가는 게 아니다"고 입을 모은다.
양의지, 박건우, 이용찬(이상 NC), 이원석, 오재일(이상 삼성), 최주환(SSG), 민병헌(롯데→은퇴) 등 최근 7년 동안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FA로 유출돼도 두산이 꾸준히 상위권인 이유기도 하다. 선수는 바뀌어도 두산이란 팀의 문화가 확실히 잡혀 있어서다. 김재환, 오재원, 김재호, 정수빈, 허경민, 박세혁 등 베테랑들이 중심만 잡아주면 어린 선수들은 쫓아온다.
김 감독은 "베테랑들이 이제는 알아서 움직이니까 내가 뭐라 할 게 없다. 박계범, 강승호, (안)재석이 이런 친구들은 아직 나를 잘 모른다. 진짜 예전처럼 내가 확 잡으면 애들이 놀랄 것"이라며 웃었다.
정수빈은 두산의 가을 베테랑 사이에서도 베테랑이다. 2009년 신인 때부터 1군 붙박이로 자리를 잡아 거의 해마다 가을야구를 했다.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79경기에 출전했을 정도다. 그중 한국시리즈만 31경기에 나섰고, 2015년 김 감독 부임 첫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때 MVP가 정수빈이었다.
정수빈의 어린 시절부터 지켜본 김 감독은 "정수빈이 수비가 좋다, 발이 빠르다 하지만 가장 큰 장점은 멘탈이다. 배짱이 없으면 그런 플레이들이 나오지 않는다"고 늘 이야기한다. 강심장에 큰 무대 경험까지 쌓이니 스스로 승부처를 알고 덤비는 타자가 됐다.
올 시즌 정수빈은 14경기에서 타율 0.231(39타수 9안타)로 타격감이 좋은 편은 아니라 주로 9번타자로 나서고 있다. 그런데도 중심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 나란히 타점 6개를 올리며 영양가 높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정수빈은 "전반적인 타격 밸런스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밸런스가 좋다고 다 안타가 되는 것은 아니더라. 잘 맞은 게 잡히고 그러면서 타격이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더 좋은 활약을 펼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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