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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미국인...' 필리핀 대표 로버트 볼릭, KBL규정에 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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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정지욱 기자]한국행을 원했던 필리핀 국가대표 가드 로버트 볼릭(26)이 아쉬움을 삼켰다.

 

KBL은 지난 18일 이사회를 통해 아시아쿼터제도를 필리핀 선수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여기에 전제 조건이 붙었다. 부모 국적이 필리핀이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혼혈선수는 사실상 뛸 수 없다. 이 규제로 인해 KBL에서 뛸 수 있는 필리핀 선수 폭은 확 줄었다. PBA(필리핀리그)는 등록선수 50%가 혼혈이다.

 

볼릭도 KBL이사회의 결정에 타격을 입은 선수다. 노스포트 바탕 피어 소속인 그는 PBA 최고 가드 중 한 명이다. 2022 가버너스컵 9경기에 출전해 평균 21.8점 7.1리바운드 8.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필리핀 선수 중 득점 1위다. 필리핀 국가대표로 2022 FIBA 월드컵 예선에 출전해 평균 10점을 넣었다.

 

볼릭은 가드 보강을 원한 KBL 한 구단과 계약을 앞두고 있었다. 계약서에 사인만 남은 상태에서 KBL의 필리핀 아시아쿼터 확장 결정만 기다리고 있었다. 볼릭은 21일 점프볼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나는 한국을 좋아한다. 또한 KBL은 아시아 최고 리그 중 하나다. 한국에서 농구를 하며 동료들과 좋은 날씨를 누리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생각에 들떠 있었다. KBL이 아시아쿼터를 필리핀 선수에게 확장한다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내 꿈은 ‘KBL 최초의 필리핀 선수가 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에이전트로부터 ‘혼혈선수는 허용하지 않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말에 마음을 졸였다. 볼릭은 미국국적 부친과 필리핀 국적 모친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선수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KBL 이사회는 ‘부모국적도 필리핀이어야 한다’는 조항을 달았다. 이 소식을 들은 볼릭은 눈물을 삼켜야만 했다.

 

볼릭은 “너무 실망스럽다. 나는 정말 한국에 가고 싶었다”며 실망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이어 “나는 필리핀 국가대표인데도 아버지가 미국 국적이라는 이유로 KBL의 규정이 이를 허용할지 말지를 운에 맡기고 기다려야 했다”고 말했다. 또한 “아버지가 2년 전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덜한 미국으로 가셨다. 오랫동안 필리핀에 사셔서 국적 획득이 가능하다. KBL의 규정에 맞추기 위해 아버지를 다시 필리핀으로 불러 국적을 획득할 수 있지만, 지금 아버지의 건강이 너무 좋지 않아 그럴 수가 없는 상황이다”라며 아쉬워했다.

 

볼릭은 여전히 KBL에서 뛸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는 “나 이외에도 KBL에서 뛰기를 원하는 선수들이 있다. 더 많은 선수들이 KBL에서 한국 선수들과 선의의 경쟁을 하고 열정적인 한국 팬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규정이 바뀐다면 나는 기꺼이 한국을 찾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진제공=FIBA

 
 

기사제공 점프볼

정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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