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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카드시리즈는 왜, 이변으로 끝났을까[SS집중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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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카드시리즈 3차전에서 뉴욕 메츠를 6-0으로 누르고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3루수 매니 마차도와 유격수 김하성이 손을 마주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메이저리그의 2022시즌 3전2선승제 와일드카드시리즈는 처음 도입됐다. 포스트시즌 팀을 양 리그 1개팀씩 늘리면서 고안한 방식이다. 일정은 미국 최고 스포츠 풋볼(미식축구)과 겹쳐 상위 홈팀에서 쉬는 날 없이 3연전을 치렀다.

홈팀은 승률 높은 팀으로 3연전을 안방에서 벌이는 터라 이점이 크다. 하지만 4개 시리즈에서 홈팀의 승리는 3득점으로 2득점에 그친 탬파베이 레이스를 누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유일하다. 이변의 연속이었다. 3차전 승부도 샌디데이고 파드리스-뉴욕 메츠 시리즈뿐이다.

와일드카드는 원래 카드놀이에서 유래됐다. 그러나 스포츠에서는 일종의 두 번째 기회다. 지구우승을 놓친 팀 가운데 승률이 높은 팀에게 플레이오프 진출 기회를 주는 제도다. 미국에서는 ‘와일드(wild)’라는 의미에 무게를 둔다.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예측이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2022시즌 와일드카드시리즈는 상위 3팀이 보따리를 쌌다. 특히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101승61패로 동률을 작성하고도 정규시즌 팀간전적에서 9승10패로 밀려 지구 우승을 놓친 뉴욕 메츠의 탈락은 최대 이변으로 꼽힌다. 더구나 메츠는 맥스 셔저, 제이콥 디그롬, 크리스 배싯 선발 3인이 기대 이하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격력을 봉쇄하지 못했다.

SD-메츠 3경기 결과는 거꾸로다. 득점 16-8 SD, 홈런 5-2 SD, 선발 평균자책점 1.56-7.36 SD, 불펜 평균자책점 2.92-5.19 메츠다. 감독의 투수 운용 판단미스 등도 없는 SD의 완벽한 시리즈 우승이다. 남은 것은 베테랑 벅 쇼월터 감독의 3차전 SD 선발 조 머스그로브의 이물질 사용 여부를 체크하라고 심판에게 어필해 뒷말이 무성하다. 쇼월터 감독에게 비난이 더 많다.

뉴욕 메츠 벅 쇼월터 감독의 이물질 의심여부 어필로 알폰소 마르퀘스 심판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발 조 머스그로브의 귀를 살피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쇼월터 감독 입장에서는 머스그로브의 구질별 회전속도가 정규시즌보다 모두 높아졌다는 정황, 그리고 TV 화면에 비칠 때 머스그로브의 귀가 유난히 빨갛고 기름을 바른 것처럼 반짝 거렸다는 점에서 메츠팬들과 함께 의심할 여지는 있었다. 밀워키 브루어스 MVP 출신 앤드류 맥커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머스그로브의 귀는 레드핫이며 그것을 경기 때 매캐닉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끈적끈적하지는 않다”며 영리한 쇼월터 감독이 시비를 건 것이라고 옹호했다.

승산이 높은 팀이 패할 때는 늘 뒷얘기가 따른다. 이를 미국에서는 결과를 놓고 분석하는 뒷담화, 즉 ‘세컨드 게스(Second guess)’라고 한다. 이번 4시리즈 가운데 뒷담화의 대상이 된 감독이 토론토 블루제이스 존 슈나이더 대행이다. 2차전 8-1로 앞선 상황에서 10-9로 역전패를 당해 뒷담화가 따를 수밖에 없었다.

슈나이더는 선발 케빈 가우스맨을 8-1로 앞선 6회 초 2사 만루에서 스위치히터가 타석에 들어서자 불펜 좌완 팀 메이자로 교체했다. 가우스맨은 이 때까지 1실점에 투구수는 95개였다. MLB 13년 경력의 산타타는 좌완 상대 우타석에서 강한 편이다. 올해 우완 타율 0.178, 좌완 0.265다. 메이자는 폭투로 1실점하고 산타나와는 3구째 싱커가 3점 홈런이 됐다. 졸지에 스코어는 5-8로 좁혀졌다. 선발 가우스맨을 교체한 게 시리즈 패인이 돼버렸다. 이닝을 마무리하도록 해야했다는 지적이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시리즈는 포스트시즌 막차를 탄 원정팀의 압승으로 막을 내렸다. 필리스의 시리즈 승리는 포스트시즌 클래식 패턴이다. 선발투수의 중요성이다. 필리스는 1차전 잭 휠러 6.1이닝 2안타 무실점, 2차전 애런 놀라 6.2이닝 4안타 무실점으로 6-3, 2-0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2022년 와일드카드시리즈 2차전에서 8-1로 앞선 상황에서 선발투수를 교체해 패전의 빌미가 돼 후폭풍에 시달리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존 슈나이더 감독대행. 1차전에서 몸에 맞는 볼을 맞은 조지 스프링어의 몸 삼태를 트레이너와 체크하고 있다. USA TODAY Sports연합뉴스

 

 

포스트시즌 사상 선발투수가 연속으로 6이닝 이상 무실점으로 호투한 경우는 2018년 LA 다저스 류현진, 클레이튼 커쇼 등 총 5차례에 불과하다.

MLB의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 성적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유는 포스트시즌에 올라온 팀들은 기록에서 약간의 편차가 있을 뿐 선발, 불펜, 공격력 등이 다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필리스가 올 포스트시즌 12개 팀 가운데 불펜 평균자책점 4.79로 가장 높지만 와일드카드시리즈에서는 완벽했다. 포스트시즌에서 상승세를 타고, 주전 부상자들이 돌아오면 어떤 팀이든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다.

SD의 경우 트레이드 마감시한 때 영입한 조시 벨, 후안 소토, 조시 헤이더, 정규시즌 1할대 타자 트렌트 그리샴 등이 정상을 되찾으면서 12승이나 더 거둔 메츠를 꺾을 수 있었다. 과연 이변의 팀들이 디비전시리즈에서도 상승세를 유지할지 흥미롭다.

 

기사제공 스포츠서울

문상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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