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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수의 선언 “롯데 투수 대부분 D급···마무리캠프 낙오하면 스프링캠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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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주년 레전드 시상식을 하고 있는 배영수 코치.. 정지윤 선임기자

 



코치가 먼저 단단히 마음을 먹은 목소리다. 첫 일성으로 “롯데 투수들이 자기 위상부터 정확히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역 통산 138승의 레전드 출신으로 내년 시즌 롯데 마운드를 이끌게 된 배영수 코치가 이번 마무리캠프부터 투수진 체질 개선을 위해 강공 드라이브를 걸 준비를 하고 있다.

롯데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두산을 떠난 배영수 코치 영입을 지난 12일 발표했다. 배 코치는 기자와 전화 인터뷰에서 매번 가능성만 보이다가 아쉬움 속에 시즌을 접는 롯데 투수진의 ‘악순환’을 끊기 위한 구체적 방향성을 제시했다.

배 코치는 “롯데 경기를 보면 투수들이 크게 리드하고 있는 경기에서는 150㎞ 빠른 공을 펑펑 던지다가도 위기 상황이 오면 자기 공을 전혀 던지지 못하면서 제구가 급히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며 “편안한 상황에서는 누구나 잘 던질 수 있다. 관건은 팽팽한 상황에서 압박감을 이겨내고 자기 공을 던지는 것이다. 그 벽을 넘어야 올라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 코치는 “롯데 투수들이 본인 스스로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 냉정히 알고 새롭게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롯데 국내투수들 중에는 A급이 없다. 외국인투수 빼면 한 경기를 확실히 맡길 투수가 있나 싶다”며 “지금은 몇몇을 빼면 대부분이 C급도 안되는 D급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A급 투수가 나온다면 그만한 대접을 해줄 생각이다”고 말했다.

배 코치는 롯데 투수들 전원에게 마무리캠프 참가부터 요청했다. “가령, 1군 투수들은 ‘이 기간을 어떻게 보내고’ 하는 나름의 루틴들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루틴도 A급에게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마무리캠프조차 소화 못하는 투수라면 스프링캠프도 갈 수 없다는 게 지금 내 생각”이라고 말했다.

배 코치는 현역 시절 훈련량이 많은 선수였다. 베테랑이 돼서 김성근 감독 체제이던 한화 투수진에 합류한 뒤에도 훈련으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배 코치는 또 현역 시절 시즌 뒤면 자비를 들여서라도 어디서도 몸을 움직였다. 배 코치의 가세로 롯데 투수들은 팀 역사에 없던 강도 높은 훈련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훈련량을 두고 꺼낸 얘기는 “말 대신 땀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었다. 배 코치는 “기본 러닝을 시작으로 ‘역대급’으로 훈련이 많을 것이라고 짐작하시면 될 것 같다”며 “무엇보다 ‘야구연습’을 많이 하겠다. 18.44m에서 공을 던지는 것부터 펑고 받는 것까지 야구를 하는 훈련이 많을 것이다. 20~30개씩 던지고 마는 훈련으로는 실력이 늘지 않는다는 게 내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 틈에서 배 코치가 읽은 롯데 투수들에 관한 희망적인 부분이라면 이번 시즌 롯데의 FIP(수비 무관 자책점)가 꽤 괜찮았다는 점이다. 팀 평균자책이 4.47로 9위였던 데 반해 FIP는 3.61로 2위에 해당할 만큼 좋았다. 롯데 투수들이 수비 도움을 극단적으로 받지 못했다는 점을 확인시키는 지표다. 아울러 투수진의 탈삼진 개수가 1199개로 전체 1위인 것도 배 코치가 주목한 대목이다. 타자를 이겨낼 수 있는 기본 구위만큼은 갖춘 투수들은 적지 않다는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대부분 코치들은 팀 이적과 함께 선수들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그러나 배 코치는 새 팀으로 이적하자마자 본인 소신부터 분명히 밝히며 첫 발을 떼기 시작했다. 과정의 작은 변화만로는 결과의 변화를 만들 수 없다는 데서 비롯된 판단으로 보인다. 2군 상동구장과 부산 사직구장을 오가며 진행될 롯데의 마무리캠프. 배 코치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기사제공 스포츠경향

안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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