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밥값하네...토트넘 기대주, 잠재력 폭발 스타트

브리안 힐이 위기의 토트넘을 구해낼 수 있을까.

토트넘은 27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D조 5차전에서 스포르팅 리스본과 1-1로 비겼다. 이로써 토트넘은 승점 8점으로 불안하게 조 1위를 지켰다.

전반전 토트넘은 심각했다. 해리 케인과 손흥민을 향해서 제대로 패스조차 공급하지 못했다. 공격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케인과 손흥민이 묶이자 토트넘은 무력했다. 토트넘은 의도적으로 이반 페리시치를 활용한 공격을 시도했지만 페리시치는 실망스러웠다. 크로스도 부정확했고, 돌파는 위협적이지 못했다.

후반전 들어서 토트넘은 반격했지만 역시 문제는 마무리였다. 또한 우측에서의 공격이 전무하다는 것도 아쉬웠다. 선발로 출장한 루카스 모우라는 전혀 영향력이 없었다. 맷 도허티도 무기력했다. 결국 콘테 감독은 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힐은 곧바로 영향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토트넘은 중원에서 전방까지 공을 공급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었는데, 힐이 그 역할을 해내기 시작했다. 여전히 신체조건으로 인한 약점은 뚜렷했지만 힐은 과감한 돌파와 전진 패스로 토트넘 공격의 윤활유가 됐다. 힐 투입 후 공격의 좌우 밸런스도 맞아가기 시작했다.

힐의 창의성이 발휘된 막판 20분이었다. 경기 종료 직전 손흥민의 슈팅이 골키퍼에 막히자 힐은 곧바로 공을 잡아 벤탄쿠르에게 결정적인 기회도 만들어줬다. 아쉽게도 벤탄쿠르의 슈팅은 하늘로 향했다.

경기 후 영국 '풋볼 런던'은 "힐은 2021년 여름에 파비오 파라티치 단장이 자신을 토트넘을 데려온 이유를 보여줬다. 토트넘은 전반전에 파이널 서드에서 창의성이 부족했는데, 힐은 결정적인 순간에 즉각적인 인상을 남겼다. 힐은 기술, 돌파, 창의성으로 스포르팅에게 문제를 일으켰다. 최근 토트넘이 놓치고 있던 모든 걸 보여줬다"며 칭찬했다.

힐은 데얀 쿨루셉스키와 히샬리송이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조금씩 기회를 잡기 시작했다. 콘테 감독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힐을 투입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힐은 점점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기사제공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