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은퇴 생각해서 연봉까지 낮췄는데...열정은 누구도 막을 수 없네요.”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의 목소리에는 미안하고도 고마운 감정이 담겨있다.
‘58%-58%-59%-58%.’
여오현 플레잉 코치가 개막 후 4경기서 기록한 리시브 효율이다. 프로 19시즌째, 만 44세지만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코트를 지킨다. ‘45세 프로젝트’ 성료를 눈앞에 뒀지만 계획에 차질이 생길만한 경기력이다. 현대캐피탈이 팀 리시브 1위(효율 46.75%), 수비 1위(세트당 17.9개)에 매겨진 이유다.
여 코치는 이번시즌 개막전부터 코트를 지키고 있다. 프로 2년차 리베로 박경민은 디그를, 여 코치는 리시브를 전담하면서 팀 수비의 중심을 잡고 있다. 지난 6일 우리카드와 1라운드 맞대결 전 최 감독은 여 코치의 열정에 혀를 둘렀다.
최 감독은 “여 코치의 열정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 내가 판단하기에는 이번시즌 은퇴가 맞다고 생각하는데 예상을 깼다.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는 것에 감탄하고 있다. 은퇴를 생각해서 연봉 낮췄는데, 감독으로서 미안하다. 45세 프로젝트를 연장해야 하는 게 아닌가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농이 아닌 진심이 담긴 목소리였다. 우리카드전에 선발 출전한 여 코치는 4세트를 소화하면서 리시브 26개 중 17개를 정확하게 연결했다. 효율은 57.69%로 훌륭했다. 세터 머리 위로 정확히 볼을 패스하는 등 매끄럽게 세트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앞장섰다. 팀은 3-1로 승리, 2연승을 내달리면서 2위로 도약했다.
여 코치는 “리시브는 원래 자신 있다. 감독께서 관리도 잘해주신다. 그 믿음에 부응하기 위해,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코트 안에서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며 “소리를 많이 지르는 부분에서 점수를 더 주시는 것 같다. 파이팅 넘치는 배구는 아직 후배들이 나를 따라오지 못하는 듯하다”며 웃었다.
열정은 코트 밖에서도 이어진다. 여 코치는 코트 안에서는 물론 웜업존에 물러나서도 큰 소리로 코트 안 선수들을 다독인다. 그는 “항상 파이팅 넘쳐야 한다. 언제 코트에 들어갈지 모르기 때문에 (박)경민이뿐 아니라 모든 선수에게 메시지를 보낸다”고 이야기했다.
프로젝트를 연장할 계획은 아직 없다. 여 코치는 “사실 경민이가 뛰는 걸 보면서 미련 없이 떠나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어떻게 할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내가 할 수 있는 걸 만들어 주신 감독님에게 감사하다”며 “자신감이 중요하다. 코트에 서면 ‘나밖에 없다’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본인 만의 준비를 철저히 해서, 열정적으로 한다면 기억에 오래 남는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당부의 말까지 덧붙였다.
기사제공 스포츠서울
강예진
스코어게임, 슈어맨, 프로토, 토토, 네임드사다리, 총판모집, 로하이, 네임드, 해외배당, 올스포츠, 먹튀검증, 라이브맨, 가상축구, 알라딘사다리, 네임드, 네임드달팽이, 먹튀폴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