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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준비하는데, 투입하면 범실을…” 181cm 유망주 세터의 성장통, 사령탑은 애써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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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준비하는데, 아직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한국도로공사는 올 시즌을 앞두고 주전 세터로 활약했던 이고은이 FA 자격을 얻어 페퍼저축은행으로 떠났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따로 세터 보강을 하지 않았다. 중고 신인왕 이윤정 그리고 181cm 장신 세터 안예림을 믿었다.

이윤정은 프로 2년차를 맞아 팀의 주전 세터로 자리잡았다. 물론 사령탑의 눈에는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 많다. 너무 생각을 많이 하다 보니 정석으로 가야 할 때, 전혀 다른 판단을 하는 순간이 있어 사령탑이 가슴을 칠 때도 있다. 그래도 김종민 감독은 “윤정이는 선전하고 있다”라고 격려를 한다.



사진=KOVO 제공

 

 

 

이윤정이 흔들릴 때 도와줘야 하는 선수가 바로 안예림이다. 안예림은 2019년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로 도로공사 지명을 받았다. 남성여고 출신인 안예림은 지명 당시부터 장신 세터로 주목을 받았다. 미들블로커 못지않은 성장에 팔다리가 길고, 운동 능력이 나쁘지 않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안예림의 성장은 냉정히 말해 더디다. 프로 4년차지만 아직까지 기복이 있고, 코트에서 나서면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 이윤정이 흔들릴 때 믿고 넣어야 하는데, 아직 믿음을 가져다주지 못하니 써야 될 때 쓰지 못하고 있다. 전위에서 높이의 위압감은 있지만, 세터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인 토스에서 아쉬움이 있다.

비시즌에 열렸던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에서 눈부신 발전을 하며 김종민 감독에게 “예상보다 굉장히 잘해줬다”라고 칭찬을 받았다. 데뷔 후 3시즌 동안 7경기, 21경기, 14경기 출전에 그쳤던 안예림에게 김종민 감독은 개막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길 정도로 믿음을 줬지만 이후 다시 잠잠하다. 아직은 코트 위에서 부담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교체로 들어가면 우왕좌왕하다 다시 교체되는 경우가 많았다.

24일 만났던 김종민 감독은 “준비할 때 열심히 하고 하는데 코트 위에 들어가서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다. 투입을 하면 범실을 하니…. 그 부분이 조금 아쉽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아예 기회를 안 줄 수 없다.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이전에도 김종민 감독은 “안예림이 고비를 극복하고 자리를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희망했는데 아직까지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안예림은 한국 여자배구의 소중한 자산이다. 페퍼저축은행 구솔과 함께 여자부 최장신 세터다. 그러나 구솔은 등록은 세터로 되어 있지만, 올 시즌은 미들블로커로 나서고 있으니 사실상 안예림이 유일한 여자부 세터 가운데 180cm이 넘는 세터라 할 수 있다.

세터 레전드이자 도로공사 코치로 있는 이효희는 은퇴 당시 기자와 인터뷰에서 “예림이는 분명 경기를 운영하는 센스가 있는 선수다. 연습하는 것을 보면 생각이 많은 선수라는 걸 느낄 때가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윤정 홀로 버틸 수 없다. 수련선수 정소율을 제외하면 도로공사 세터진은 이윤정-안예림이 이끌어야 한다. 안예림이 도와준다면 도로공사도 지금의 위치보다 위를 바라볼 수 있다. 안예림이 성장통을 깨고 나와 도로공사에 힘이 되어줄 수 있을까.

한편, 현대건설을 잡으며 연패 탈출에 성공한 도로공사는 오는 27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GS칼텍스와 4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기사제공 MK스포츠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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