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선 줄이는 게 도리"라 했지만…'시한폭탄'은 막판까지 남아
'캐롯' 팀명 못 바꿔…구단 인수 협상 놓고 "최선 다하고 있어"
허재, '고양캐롯점퍼스' 창단식서 포부 밝혀
(고양=연합뉴스) 김병만 기자 = 지난해 8월 25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고양 캐롯 점퍼스' 창단식에서 허재 대표가 포부를 밝히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재정난을 겪는 프로농구 고양 캐롯의 정경호 단장이 플레이오프(PO) 미디어데이 전에 KBL 가입비 납부 여부를 알리겠다고 밝혔다.
다만 마감을 당길 방법이나 KBL 차원에서 독촉할 수단은 마련되지 않아 고양 캐롯의 가입비 납부는 막판까지 '시한폭탄'으로 남을 전망이다.
정 단장은 24일 제28기 제3차 KBL 이사회가 열린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나 "정상적으로 PO를 준비 중"이라며 "완납하겠다. 다만 어렵게 된다면 하루라도 먼저, 적어도 미디어데이 전에는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납기일은 원칙적으로 이달 31일이지만, 그날이 미디어데이인 만큼 우리 입장에서는 최소한 (프로농구에) 혼란을 줄이려 한다"라며 "그게 도리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가입비를 마련했다면 굳이 앞서 알리지는 않겠다고 했다.
정 단장은 '납부 여부를 미리 밝히겠다는 뜻이냐'는 질의에 "납부가 가능하다면, 내면 끝나는 것"이라고 답했다.
미디어데이 전 발표가 없다면 구단이 자금을 확보했다는 뜻으로 해석해달라는 뜻이지만, 막판에 돈을 내지 못할 가능성을 완전히 해소할 만한 '대책'을 따로 제시하지는 못했다.
'고양캐롯점퍼스' 구단기 흔드는 허재 대표
(고양=연합뉴스) 김병만 기자 = 지난해 8월 25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고양 캐롯 점퍼스' 창단식에서 허재 대표가 구단기를 흔들고 있다.
캐롯은 프로농구 가입비 격인 특별회비 2차분 10억원을 이달 31일까지 오후 6시까지 납부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현재 5위에 오른 팀의 6강 PO행 티켓이 박탈된다.
마감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최근 구단의 재정상 어려움이 속속 드러나면서 납부 가능성을 둘러싸고 농구계의 불안감이 커졌다.
캐롯이 가입비를 완납하지 못하면 프로농구에는 여러 '실질적 피해'가 발생한다.
납부일 오전 미디어데이가 열리는 일정상 문제가 두드러진다.
김승기 감독 등 캐롯 측이 이 자리에서 포부를 밝히더라도 오후에 돈이 전달되지 않아 PO행이 박탈되는 '촌극'이 벌어진다.
또 다음 달 2일부터 시작하는 PO 대진대로 전국 각지 경기장을 마련해야 할 KBL과 PO에 대비해야 하는 타팀에는 얽히고설킨 부분이 많다.
이런 혼선을 방지하고자 기한을 당기는 안건이 이사회에서 논의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정 단장은 "31일이 납기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캐롯은 최근 재정 사정이 더 악화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는 중이다.
KBL 가입금 격인 특별회비 1차분 5억원도 지난해 10월 초에 지연 납부한 캐롯은 1∼3월 연달아 선수 급여 지급도 밀렸다.
프로농구 고양 데이원 창단 기자간담회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지난해 7월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프로농구 고양 데이원 창단 기자간담회에서 박노하 경영총괄 대표이사, 허재 스포츠 총괄 대표이사와 김승기 감독과 선수들이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성현, 김강선, 박노하 경영총괄 대표이사, 허재 스포츠 총괄 대표이사, 김승기 감독, 이정현.
지난 21일에는 연 30억원 상당 규모로 계약했다고 알려진 네이밍스폰서로 캐롯손해보험과 후원을 끝내는 악재도 맞았다.
그러자 구단 운영사 데이원스포츠는 '고양 데이원 점퍼스'라는 팀명을 공표했지만 결국 다시 당분간 캐롯이라는 이름을 쓰게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정 단장은 "KBL이 (팀명 변경을) 승인할 수 없다고 했다. 한 시즌은 한 팀명으로 가는 게 원칙이라고 해 다시 캐롯손해보험 측에 양해를 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데이원스포츠는 현재 구단을 인수할 새 '모기업'을 물색하고 있다.
정 단장은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아직은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시즌이 끝나고도 계속 노력할 것이다. 그 후에 공유해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사제공 연합뉴스
이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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