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1옵션 외국 선수 없이 승리를 얻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29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SK를 96-94로 꺾었다. 2023~2024시즌 개막 후 3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홈 경기 첫 승도 기록했다.
앤드류 니콜슨(206cm, F)이 폭발했다. 1쿼터에만 16점을 퍼부은 니콜슨은 가장 중요한 순간에 3점을 터뜨렸다. 경기 종료 2.2초 전 스텝 백 3점 및 역전 3점을 성공했다. 이는 경기 마지막 득점이 됐다.
1Q : 대구 한국가스공사 29-27 서울 SK : 화력전의 선봉장
[앤드류 니콜슨 1Q 기록]
- 10분, 16점(2점 : 3/4, 3점 : 2/2) 1리바운드(격) 1스틸
* 양 팀 선수 중 1Q 최다 득점
* 양 팀 선수 중 1Q 최다 2점슛 성공
* 양 팀 선수 중 1Q 최다 3점슛 성공
한국가스공사의 1옵션 외국 선수는 아이재아 힉스(204cm, F)였다. 그러나 힉스는 컵대회 첫 경기 1분 22초 만에 다쳤다. 그것도 아킬레스건. 그래서 힉스는 2023~2024 KBL을 함께 할 수 없었다.
한국가스공사는 다행히 대체 외국 선수를 찾았다. 앤드류 니콜슨(206cm, F). 2021~2022시즌에도 한국가스공사와 함께 한 바 있다. 한국가스공사 선수들과 홈 코트에 익숙한 선수.
그러나 힉스와 니콜슨의 스타일은 완전히 다르다. 힉스가 수비에 능한 선수라면, 니콜슨은 화력전에 특화된 선수다. 어느 지점에서든 점수를 따낼 수 있는 선수. 또, 니콜슨의 수비력은 다른 외국 선수들보다 좋지 않다.
그래서 한국가스공사는 득점 쟁탈전을 해야 한다. 니콜슨의 공격력에 초점을 맞췄다. 니콜슨은 슈팅과 돌파로 점수를 쌓았다. 팀 득점의 절반 이상을 자신의 손으로 따냈다. 한국가스공사 화력전의 선봉장이 됐다.
2Q : 대구 한국가스공사 51-50 서울 SK : 효율 갑
[허일영 2Q 기록]
- 7분 53초, 11점(2점 : 2/4, 3점 : 1/2, 자유투 : 4/4)
* 양 팀 선수 중 2Q 최다 득점
* 양 팀 선수 중 2Q 최다 자유투 성공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대행은 경기 전 “허일영은 스크린 이후 움직임을 잘한다. 곡선 주로로 도는 동작(컬)을 잘한다. 허일영 매치업이 최대한 따라가되, 4번 자원이 바꿔막기도 해야 한다”며 허일영(195cm, F)의 볼 없는 움직임을 경계했다.
허일영은 많이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나 언제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안다. 그렇기 때문에, 허일영은 슈팅 찬스를 다른 슈터보다 쉽게 얻는다. 반면, 허일영을 수비하는 이는 허일영의 순간 움직임을 많이 놓친다.
허일영은 한국가스공사전 2쿼터에도 볼 없는 움직임으로 재미를 봤다. 타이밍이 워낙 좋기에, 조금만 움직여도 찬스를 창출했다. 그게 안 되면, 파울 자유투라도 얻었다. 그래서 2쿼터에만 두 자리 득점을 폭발했다. 최소화된 움직임으로 최대한의 득점 창출. 그야말로 ‘효율 갑’이었다.
3Q : 서울 SK 76-75 대구 한국가스공사 : 3점 vs 2점
[SK-한국가스공사, 3Q 주요 기록 비교]
- 2점슛 성공 개수 : 2-10
- 3점슛 성공 개수 : 6-1
- 자유투 성공 개수 : 4-1
* 모두 SK가 앞
3쿼터 초반 분위기를 주도한 팀은 한국가스공사였다. 수비가 됐고, 수비를 기반으로 한 속공이나 얼리 오펜스가 이뤄졌기 때문. 확률 높은 공격으로 점수를 순식간에 쌓았다. 한국가스공사는 60-53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SK는 가만 있지 않았다. 김선형(187cm, G)이 중심이 됐다. 김선형은 돌파 혹은 속공 및 얼리 오펜스 전개로 슈터들을 살렸고, 김선형의 패스를 받은 슈터들은 3점 라인 밖에서 점수를 쌓았다. 53-60으로 밀렸던 SK는 65-62로 달아났다.
SK와 한국가스공사는 그 후에도 상반된 공격 옵션으로 상대를 공략했다. SK는 긴 슈팅 거리로, 한국가스공사는 확률 높은 2점으로 승부를 봤다. 그렇기 때문에, 경기를 보는 맛이 있었다. 두 팀의 균형도 그렇게 깨지지 않았다.
4Q : 대구 한국가스공사 96-94 서울 SK : 살얼음판 승부, 승자는?
[한국가스공사-SK, 2022~2023 정규리그 맞대결 결과]
1. 2022.10.22.(대구실내체육관) : 90-105 (패)
2. 2022.11.19.(잠실학생체육관) : 81-76 (승)
3. 2022.12.21.(대구실내체육관) : 73-78 (패)
4. 2023.01.28.(잠실학생체육관) : 116-118 (패)
5. 2023.02.11.(잠실학생체육관) : 85-89 (패)
6. 2023.03.17.(대구실내체육관) : 105-107 (패)
* 상대 전적 : 1승 5패 (SK전 4연패)
[한국가스공사, 2023~2024 개막 후 경기 결과]
1. 2023.10.21. vs 울산 현대모비스 (울산동천체육관) : 62-87 (패)
2. 2023.10.28. vs 창원 LG (대구실내체육관) : 83-92 (패)
3. 2023.10.29. vs 서울 SK (대구실내체육관) : 96-94 (승)
* 개막 3경기 만에 첫 승
마지막 10분. 어느 쪽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두 팀의 기싸움 또한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두 팀의 간격 범위는 2~4에 불과했다. 경기 종료 2분 30초 전에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주도권을 획득한 팀은 존재했다. SK였다. 김선형과 리온 윌리엄스(196cm, C)가 중요한 순간 점수를 따냈다. 덕분에, SK는 경기 종료 2분 23초 전 91-89로 앞섰다.
그러나 한국가스공사가 이를 바꿨다. 모든 걸 바꾼 이는 니콜슨이었다. 경기 종료 2.2초 전 역전 스텝 백 3점 작렬. 대구실내체육관에 운집한 팬들을 환호시켰다. 그리고 경기는 끝이 났다.
사진 제공 = KBL
기사제공 바스켓코리아
손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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