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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추가시간 '통한의 동점골' 허용…수원, 대전과 2-2 무승부→탈꼴찌 실패+강등 공포 엄습 [현장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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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수원월드컵경기장, 권동환 기자) 수원 삼성이 리드를 마지막까지 지키지 못하면서 끝내 꼴찌 탈출에 실패했다.

수원은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5라운드 맞대결에서 전반 21분 김주찬의 선제골과 30분 아코스티의 추가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중반 이후 티아고와 마사한테 일격을 맞으면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대전전 무승부는 잔류 경쟁을 펼치고 있는 수원에게 너무나 뼈아픈 결과였다.

관중 1만1658명 앞에서 승점 3점을 챙겨갈 기회를 놓친 수원은 승점 26(6승8무21패)이 되면서 강원FC(승점 27·4승15무16패)을 제치고 11위로 올라서는데 실패했다.

지난달 17일 리그 30라운드 대구FC와의 홈경기에서 0-1로 패해 12위로 내려간 후 42일 만에 꼴찌 탈출을 노렸지만 뒷심 부족으로 무산됐다.

수원은 대전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지난 28일 강원이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35라운드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는 소식에 무슨 일이 있어도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는데, 수원 선수들의 각오와 간절함이 그라운드에서 드러나면서 승리를 목전에 뒀지만 후반 추가시간에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아쉬운 결과를 얻었다.



 



이날 홈팀 수원은 4-3-3으로 나섰다. 양형모가 골문을 지켰고, 김태환, 김주원, 한호강, 손호준이 백4를 구성했다. 중원은 카즈키, 이종성, 김보경이 맡았고, 최전방 3톱 라인엔 김주찬, 안병준, 아코스티가 이름을 올렸다.

원정팀 대전도 4-3-3으로 맞섰다. 이창근이 골키퍼 장갑을 꼈고, 강윤성, 안톤, 조유민, 오재석이 백4를 형성했다. 중원엔 이동안, 이진현, 임덕근이 배치됐고, 최전방에서 이선유, 티아고, 신상은이 수원 골문을 노렸다.

사력을 다해야 하는 수원과 달리 직전 경기에서 잔류를 확정 지은 대전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지난 22일 리그 34라운 수원FC와의 홈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둬 46(11승13무10패)이 되면서, 수원 원정을 포함해 남은 4경기를 전패해도 10위 수원FC(승점 32·8승8무18패)한테 순위를 역전당하지 않게 됐다.

다음 시즌을 대비할 김인균, 마사, 레안드로 등을 비롯해 주축 선수들을 빼고, 그동안 부상 등을 이유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을 선발 명단에 포함시켰다.





 



전반 10분 수원이 한 차례 좋은 공격 장면을 연출했다. 양형모의 골킥부터 시작된 공격 전개에서 안병준에 높은 점프력으로 공을 머리에 맞춰 페널티 박스 안으로 넣었다. 이후 안병준이 재빨리 쇄도하면서 자신이 떨군 공을 잡아 골문 앞으로 컷백 패스를 시도했고, 이를 카즈키가 몸을 날려 발에 갖다 댔지만 유효슈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전반 13분 수원과 대전 사이에서 신경전이 일어났다. 먼저 15골로 K리그1 득점 선두에 올라와 있는 티아고가 공중볼을 차지하기 위해 점프했는데, 착지 과정에서 등부터 그라운드에 떨어지면서 큰 통증을 호소했다.

티아고의 치료를 위해 의료진이 투입된 가운데 대전 선수들은 티아고가 점프했을 때 김보경이 살짝 밀었기에 넘어졌다고 주장했다. 이때 카즈키와 강윤성 사이에서 언쟁이 벌어지면서 양 팀 선수들이 두 사람을 떼어 놓아야 했다.

전반 21분 수원의 천금 같은 선제골이 터졌다. 박스 앞에 위치한 카즈키가 왼쪽에 비어 있는 공간으로 패스를 넣었고, 공을 잡은 김주찬이 파 포스트를 노린 낮고 빠른 슈팅으로 대전 골망을 흔들면서 수원에 리드를 가져왔다.





 



대전전 선제골로 2004년생 수원의 미래 김주찬은 리그 4호골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8일 리그 33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경기에서도 멋진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선제골을 터트렸는데, 이 득점은 결승골이 되면서 김주찬은 염기훈 감독대행 체제 이후 수원한테 첫 승을 선물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K리그1 33라운드 MVP를 김주찬으로 선정하며 활약상을 높이 평가했는데, 다시 한번 승리가 절실한 대전전에 선제골 넣으면서 수원의 영웅이 될 수도 있는 순간을 맞이했다.

선제골을 내준 대전은 전반 27분 교체 카드 2장을 꺼내 들면서 경기에 변화를 줬다. 이선유와 이동원을 빼고, 김인균과 마사를 넣으면서 주전 선수 2명을 그라운드에 투입했다.

선제골로 자신감을 얻은 김주찬은 다시 한번 대전 골문을 노렸다. 전반 29분 아코스티의 롱패스를 받은 김주찬은 약간 거리가 있었지만 과감하게 골대 구석을 노리고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다. 김주찬의 슈팅은 골대를 벗어났지만, 염 감독대행은 벤치에서 박수를 보내며 자신감을 불어 넣었다.





 



전반 30분 수원이 추가골을 터트리면서 한 골 더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시작은 김태환의 스로인이었다. 왼쪽에서 김태환이 박스 안으로 장거리 스로인을 시도했고, 이 스로인을 대전 수비수 조유민 머리에 맞고 아코스티 앞으로 향했다. 아코스티는 공이 떨어지기 전에 머리에 맞춰 헤더 슈팅을 했고, 다시 한번 대전 골망을 흔들면서 스코어 2-0을 만들었다.

아코스티도 이날 골맛을 보면서 리그 3호골을 터트렸다. 지난 3월 리그 4라운드 대전전에서 득점을 터트린 이후 약 7개월 만에 터진 득점포였다.

전반 38분 아코스티가 멀티골을 기록할 뻔한 장면이 나왔다. 수원의 프리킥 기회에서 김주찬이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올렸는데, 이를 대전 수문장 이창근이 잡기 위해 골문을 비우고 나왔는데 공을 놓치고 말았다. 아코스티가 재빨리 골대 안으로 슈팅을 날렸지만, 이창근이 몸으로 막으면서 자신의 실수를 만회했다.

전반전 추가시간이 4분 주어진 가운데 수원은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전반전을 2-0으로 마무리해 승리까지 단 45분만 남겨두게 됐다.





 



후반 7분 수원은 한 골 더 추가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놓쳤다. 오른쪽 측면에서 손호준이 골문 앞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붙였고, 이 크로스가 골키퍼를 통과하면서 건드리기만 한다면 득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 가운데 안병준이 발을 쭉 뻗어 봤지만 공이 안병준마저 통과하면서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안병준도 완벽한 득점 찬스를 놓쳤다는 아쉬움에 그라운드를 두드리며 분통을 터트렸다.

후반 10분 대전의 추격골 기회를 양형모가 좋은 선방으로 막아내면서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후방에서 수원 선수들이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투입된 레안드로가 박스 안에서 골키퍼 일대일 상황을 맞이해 슈팅을 시도했다. 이때 양형모가 왼팔로 슈팅을 쳐내는 환상적인 선방으로 2골 차 리드를 지키는데 성공했다.

후반 26분 수원은 두 번째 교체를 단행했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김보경을 빼고 고승범을 투입했던 수원은 추가골 주인공 아코스티를 불러 들이고, 바사니를 넣으면서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2골 차 리드를 계속 유지한 수원은 수비 상황에서도 좋은 집중력을 보여줬다. 후반 26분 박스 안에서 레안드로한테 좋은 크로스가 도달하면서 실점할 수도 있는 위기를 맞이했는데, 레안드로 터치에서 약간 실수를 범한 틈을 타 고승범이 재빨리 공을 가로채 슈팅 기회를 차단했다.

후반 30분 바사니가 한 번 과감하게 박스 왼편에서 파 포스트를 누리고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슈팅이 골대를 외면하면서 대전의 골킥으로 이어졌다. 2분 뒤 바사니는 안병준의 헤더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이했는데, 이 기회를 무산시키면서 팬들을 탄식하게끔 만들었다.

바사니는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왼발로 툭 찍어 차는 슈팅을 시도했는데, 이 슈팅이 골대를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가면서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공을 라인 밖으로 나가자 바사니는 얼굴을 감싸며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후반 36분 기어코 대전이 만회골을 터트리면서 수원을 턱 밑까지 추격했다. 골문 앞에서 강윤성의 패스를 받은 티아고가 어렵지 않게 공을 골대 안으로 밀어 넣으면서 수원을 한 골 차로 추격했다.





 



수원 원정에서 득점을 올리면서 티아고는 리그 16호골을 달성. 15골을 기록 중인 주민규(울산현대)가 같은 시간에 열린 35라운드 '울산-대구'전에서 골을 넣지 못하면서 티아고가 K리그1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후반 추가시간은 경기 중 선수들이 치료를 받는 시간 등이 길었기에 7분이나 주어졌다. 수원의 승리까지 7분 남았지만, 수원은 경기 종료까지 약 3분을 남겨두고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후방에서 날아온 롱패스를 티아고가 머리에 맞췄고, 이를 마사가 박스 안에서 슈팅을 날려 수원 골망을 흔들면서 기어코 스코어 2-2를 만들었다.

결국 경기는 이대로 마무리 되면서 수원은 승리를 목전에 두고 있었음에도 끝내 2-2 무승부를 거두면서 꼴찌 탈출에 실패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기사제공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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