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애리조나의 메릴 켈리./AFPBBNews=뉴스1
애리조나의 메릴 켈리가 29일(한국시간) 텍사스와 2023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KBO 역수출 신화'로 불리는 메릴 켈리(35·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칼날 제구로 메이저리그(ML)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30일(한국시간) "켈리는 조부모, 부모, 형제들이 관전한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그의 인생에서 가장 놀라운 선발 경기를 했을 뿐 아니라 월드시리즈에서 가장 압도적인 피칭을 했다"고 극찬했다.
앞서 29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2023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9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애리조나는 켈리의 역투와 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텍사스를 9-1로 제압하고 시리즈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그야말로 역사에 남을 피칭이었다. MLB.com은 "월드시리즈 역사상 7이닝 동안 볼넷 없이 최소 9개의 삼진을 잡으며 1실점을 기록한 투수는 켈리가 5번째였다. 나머지는 2017년 1차전의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2009년 1차전의 클리프 리(필라델피아 필리스), 2000년 2차전의 로저 클레멘스(뉴욕 양키스), 1949년 1차전의 돈 뉴컴(LA 다저스) 뿐"이라고 설명했다.
애리조나 구단 역사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켈리는 애리조나의 첫 월드시리즈 원정 승리 투수가 됐고, 랜디 존슨, 커트 실링에 이어 월드시리즈에서 9개 이상의 삼진을 잡은 애리조나 투수가 됐다. 마찬가지로 KBO리그 출신 투수 중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승리를 맛봤다.
비결은 제구력이었다. 텍사스는 1차전만 해도 장·단 9안타를 몰아치며 애리조나 1선발 잭 갈렌과 올해 포스트시즌 무실점 마무리 폴 시월드를 무너트렸으나, 켈리의 컴퓨터로 각을 잰 듯한 제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애리조나의 메릴 켈리가 29일(한국시간) 2023 월드시리즈 2차전 7회말에 텍사스의 아돌리스 가르시아에게 루킹 삼진을 잡아낸 6구째 직구(노란색 네모)./사진=MLB.com
애리조나의 메릴 켈리가 29일(한국시간) 2023 월드시리즈 2차전 7회말에 텍사스의 요나 하임에게 루킹 삼진을 잡아낸 6구째 직구(노란색 네모).
사진=MLB.com
투구 수가 많아질수록 체력이 떨어져 제구도 흔들리기 마련. 하지만 켈리는 마지막 이닝인 7회에도 반박이 불가한 제구력으로 루킹 삼진 두 개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현지 중계진의 감탄사를 불러일으켰다. 아돌리스 가르시아는 바깥쪽 구석에 정확히 꽂히는 포심 패스트볼에, 요나 하임은 자신의 몸쪽으로 들어오는 테일링 걸린 싱커에 꼼짝 못 하고 고개를 숙이며 팬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MLB.com도 "켈리의 가족은 그가 89번째 공이자 마지막 공을 던진 후에도 경외심을 잃지 않았다. 마지막 투구는 3번째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잡기 위한 안쪽 절반만큼 들어온 싱커"라고 주목했다.
이어 "켈리는 포스트시즌에서 한 차원 더 성장했다. 그는 지난 4번의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 중이다. 현재까지 모두 원정 경기에서만 출전했고 그는 아직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 팬들의 함성을 경험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켈리가 승승장구하면서 그의 KBO 이력도 계속해서 조명되고 있다. 켈리는 2015년 SK에 입단하기 전까지 빅리그 무대도 밟아보지 못한 흔한 마이너리그 유망주 중 하나였다. 만 26세에 한국으로 향했고 4년간 119경기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의 성적을 남겼다. 마지막 해인 2018년에는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고 떠났다.
2019시즌을 앞두고 애리조나와 2+2년 최대 145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을 때 그에 대한 기대치는 4선발이었다. 하지만 애리조나 선발 중 유일하게 풀타임을 소화하며 사실상 1선발 역할을 했다. 이러한 모습에 구단은 2년 구단 옵션을 모두 실행한 데 이어 2022시즌을 앞두고는 올해부터 시작되는 2년 1800만 달러의 연장계약을 안겨줬다.
올 시즌 초에는 미국을 대표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결승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 후 정규 시즌에서 30경기(177⅔이닝) 12승 8패 평균자책점 3.29를 소화하며 애리조나를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았고 현재는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 중이다. 이때까지 켈리가 이 정도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애리조나 에이스 갈렌은 켈리를 믿고 있었고 마침내 자랑스럽게 동료를 소개했다.
갈렌은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켈리가 인정받기까지 시간이 걸렸지만,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다. 난 켈리가 야구계에서 가장 과소평가 된 투수라 말해왔다. 하지만 그는 (상관없이) 마운드에 올랐고 그가 마운드에 올랐을 때 여러분은 왜 그가 과소평가된 투수였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애리조나의 메릴 켈리가 29일(한국시간) 텍사스와 2023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기뻐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애리조나의 메릴 켈리./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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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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