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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가 투수진 버팀목 서재응 코치와 결별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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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 쇄신을 노리는 KIA 타이거즈. 사진=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는 지난 26일 투수 코치진에 변화를 줬다. 서재응 1군 메인 코치, 곽정철 불펜 코치와 재계약하지 않고 외부에서 정재훈, 이동걸 코치를 영입했다. 

선수 시절 메이저리그(MLB) 뛰었던 서재응 코치는 2007년 12월 KIA에 입단해 2016시즌까지 활약했다. 잠시 방송사 해설위원 활동을 했던 그는 2018시즌부터 투수 코치로 다시 KIA 유니폼을 입고 올 시즌까지 후배들을 지도했다. 

서재응 코치는 투수들에게 버팀목 같은 존재였다. 특히 이의리·정해영·최지민 등 1~4년 차 젊은 투수들에게 그랬다. 마무리 투수 정해영은 2023시즌을 앞두고 "2군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은 서재응 코치님이 다시 1군으로 돌아오셨다. 내가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할 만큼 믿음과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선수들에게도 서재응 코치의 해임은 안타까운 소식이었다. 에이스 양현종은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선배처럼 또는 형처럼 잘 이끌어 주셨던 나이스 가이 서재응 코치님. 너무 감사했고, 죄송합니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KIA는 2023 정규시즌 73승 2무 69패로 6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했다. 야수진 주축 선수들이 연달아 부상으로 이탈한 탓에 전력이 약해졌다. 

KIA 투수진 평균자책점은 리그 5위 기록인 4.13이었다. 3.81을 기록한 불펜진은 2위. 나쁜 성적으로 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KIA 프런트는 고심 끝에 변화를 선택했다. 팬들의 비난과 내부 동요를 감수해야 하는 것도 알고 있었다. 

심재학 KIA 단장은 "(팀 성적) 책임론 연장선에서 내린 결정은 아니다. 서 코치가 그동안 정말 잘해줬고, 부족함도 없었다. 하지만 분위기 쇄신이 필요했다"라고 했다. 이어 "나도 (코치에서) 해임된 경험이 많아서, 서재응 코치에게 말을 꺼내는 게 정말 어려웠다. 나름의 방법으로 예우하려고 했다. 나도 마음이 안 좋다"라고 했다. 

심재학 단장은 말을 아꼈지만, 내부적으로는 투수진 전력 강화와 경기 운영 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정재훈·이동걸 코치를 영입했다. 

심재학 단장은 새로 합류한 두 코치를 두고 "공부하는 지도자들"이라고 표현했다. 정재훈 코치는 야구 관련 외부 세미나에 참석할 때마다 자리에 있어 주목하게 됐다고 한다. 그와 대화를 나눠보며, 야구를 깊게 탐구하려는 의지가 느껴졌다고. 이동걸 코치에 대해서도 "야구인 사이에서 코칭 노하우를 드릴(drill·반복적으로 시행하는 훈련)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여러 지도자들 앞에서 자신 있게 드릴을 어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정재훈 코치는 두산 베어스 소속이었던 2021년, 강한 불펜을 만드는 데 기여하며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코치상을 받은 바 있다. 이동걸 코치는 한화 이글스 전력분석원과 코치를 역임하며 장시환·장민재 등 소속 투수들이 가장 적합한 공 배합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왔다. 

새로 합류한 코치들에게 서재응 코치의 그림자는 커보인다. 정재훈·이동걸 코치의 어깨가 무겁다. KIA의 선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기사제공 일간스포츠

안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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