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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연봉 못 줘서 5000만 달러 대출…'뱁새' SD 다리 찢어지나

드루와 0

경기 중 하이파이브를 하는 소토와 김하성의 모습. 게티이미지

 


아끼지 않는 투자로 월드시리즈(WS) 우승을 노렸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재정난 소문이 현실이 됐다. 지난 시즌 막판 선수단 연봉 지급을 위해 거액을 대출한 사실이 공개됐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2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샌디에이고 구단이 지난 9월 단기 현금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000만 달러(673억원)를 대출받아 선수단 급여 문제를 해결했다고 전했다.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가장 씀씀이가 큰 구단이었다. 겨울 동안 잰더 보가츠를 11년 2억 8000만 달러(3765억원)에 영입했고, 계약 만료를 앞뒀던 다르빗슈 유와 6년 1억 800만 달러(1452억원), 매니 마차도와 11년 3억 5000만 달러(4706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줄줄이 성사시켰다. 디애슬레틱은 사치세 기준 팀 연봉 총액을 2억 9600만 달러(3980억원)로 추산했다.

스타 군단이 만들어지면서 실적도 나오는 듯 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시즌 327만 1554명의 홈 관중을 유치, 내셔널리그 2위에 올라 인기 구단 반열에 합류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주요 선수들. 왼쪽부터 트렌트 그리샴, 김하성,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후안 소토. 사진=게티이미지

 

 


투자만큼의 수익을 낸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선수단 연봉도 줄 수 없어 대출까지 받은 게 드러났다. 물론 보는 시각에 따라 평가가 다를 수 있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들은 샌디에이고가 대출을 끌어올 정도로 가치는 충분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긍정적인 시각만 있는 건 아니다. 샌디에이고는 본래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같은 대규모 수익을 올리는 구단이 아니었다. 기존 재정이 풍족하지도 않고, 설상가상 중계를 담당하던 밸리 스포츠 사의 파산으로 현재 중계료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내년 안에 새로운 업체와 중계 계약을 맺어 해결될 수도 있지만, 미국 내 케이블 TV 시장이 이전처럼 낙관적이지 않아 극적 해결이 어려울 수도 있다.

에릭 그룹너 샌디에이고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성명을 통해 "샌디에이고 구단은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팀을 만들기 위해 재정적인 면 등에서 필요한 자원들은 모두 활용하고 있다. 우리는 2023시즌에 대한 재정 계획을 세웠고 그 계획에 맞춰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대출이 모두 구단 계획 내에 이뤄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5000만 달러로 당장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크다. 디애슬레틱은 지난 9월 샌디에이고가 대출하려던 액수는 1억 달러였으나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5000만 달러 수준만 대출하도록 허용했다고 전했다. 매체와 인터뷰한 익명의 샌디에이고 구단 관계자는 "수익이 올랐는데도 왜 더 많은 돈을 빌려야 할까"라며 "그동안 우리 선수단 연봉 총액이 우리가 지원(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을 거다. 그러나 이건 더 큰 계획의 일부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매체와 인터뷰한 구단 관계자는 "이번 시즌 도중 대출이 필요할 건 예상했다. 팀이 위기 상황인 건 아니다"라고 했다.



후안 소토. 사진=게티이미지

 


샌디에이고가 부채 해결을 어떻게 해낼지 역시 아직 불투명하다. 다만 최소한 올 시즌 수준의 재정 상황을 내년에도 끌고가긴 어려워 보인다. 디애슬레틱은 "2024시즌 팀 연봉은 2억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 목표를 이루려면 후안 소토를 트레이드해야 한다. FA(자유계약선수)가 되기 전 마지막 시즌에 구단은 그에게 3000만 달러(403억원) 이상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기사제공 일간스포츠

차승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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