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계획 중인 이정후의 몸값이 4년 5600만달러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정후가 지난 3월 WBC에서 타격을 하고 있다.
스포츠조선 DB
김하성은 4년 2800만달러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했다. USATODAY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해 말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계획인 이정후가 역대 KBO 출신 선수들 가운데 가장 비싼 몸값을 받고 태평양을 건널 것으로 예상된다.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은 3일(이하 한국시각) 'MLB 계약 예측: 정상급 야수 FA들은 얼마에 계약할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정후의 계약에 대해 4년 5600만달러를 예상했다. 이정후의 예상 가격을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한 것은 이 매체가 처음이다.
기사를 쓴 팀 브리튼 기자는 전날 '투수 FA'편에 이어 이날 야수 FA들을 집중 조명했다. 브리튼 기자는 수학적, 통계적 방법을 통해 예상 계약 규모를 산출했다. 그는 '최근 10년간 성사된 FA 및 연장계약들, 그 이전 대형 계약들을 당해 시즌 기록, 특히 팬그래프스 WAR(fWAR)과 연결해 분석했다. 예비 FA들을 기존 자료에 집어넣어 비슷한 기록을 낸 선수들과 비교해 몸값을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KBO 선수들은 메이저리그 기록이 없기 때문에 이 방식에는 맞지 않는다. 이에 대해 브리튼 기자는 '메이저리그 입성 직전 KBO리그에서 3시즌 동안 거둔 OPS+와 메이저리그 진출 후 3시즌 OPS+를 사용해 이정후의 몸값을 계산했다'고 설명했다.
2017년 밀워키 브루어스 에릭 테임즈. AP연합뉴스
이에 따르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 3시즌 OPS+ 부문서 이정후는 132로 에릭 테임즈(147), 박병호(142), 강정호(135)에 이어 4위에 랭크됐다.
테임즈는 2014~2016년 NC 다이노스에서 3시즌을 활약한 뒤 2017년 밀워키 브루어스와 '3년 1500만달러+2020년 구단 옵션 700만달러'의 조건으로 계약하고 메이저리그에 재입성했다. 자유계약신분이었기 때문에 포스팅 피(posting fee)는 따로 없었다.
박병호는 2015년 말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네소타 트윈스와 4년 1200만달러, 2020년 650만달러의 구단 옵션과 바이아웃 50만달러에 계약했다. 이때 미네소타가 내건 입찰액, 즉 히어로즈 구단에 내준 금액은 1285만달러였다. 강정호는 2014년 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4년 1600만달러에 계약했다. 키움 구단은 입찰액 500만2015달러를 받았다.
즉 이정후가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더라도 이들 3명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는다는 게 브리튼 기자의 분석과 전망이다.
미네소타 트윈스 시절의 박병호. AP연합뉴스
류현진은 2013년 LA 다저스와 6년 3600만달러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AP연합뉴스
역대 KBO리그 출신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 받은 최고액은 2013년 류현진이 LA 다저스와 계약한 6년 3600만달러다. 이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2021년 4년 보장액 2800만달러, 2025년 700만달러의 구단 옵션을 조건으로 계약했다.
브리튼 기자는 테임즈, 박병호, 강정호 이외에 다린 러프, 김하성, 김현수 등 다른 KBO 출신 야수들의 OPS+와도 비교했다. 브리튼 기자는 '앞서 6명은 메이저리그 진출 후 3시즌 동안 KBO에서 올린 OPS+의 80%를 생산해냈다'며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 입단해 80%의 생산력을 보여준다면 이 6명의 평균보다 6% 높은 OPS+를 기록할 수 있다. 여기에 중견수 수비도 인정받는다면 정말 가치있는 선수가 될 것이다. 덱스터 파울러와 디나드 스판의 전성기를 떠올려보라'고 했다.
파울러는 2008~2021년까지 14년 통산 0.259의 타율과 127홈런, 1306안타, 스판은 2008~2018년까지 11년 동안 통산 0.281, 71홈런, 1498안타를 기록했다. 둘 다 포지션이 중견수다.
브리튼 기자는 '이정후의 가치는 스판이 2016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받은 1300만달러와 파울러가 2017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받은 2000만달러 사이라고 본다. 그 중간 값인 1650만달러에 4년 계약이라면 6600만달러다. 포스팅 피 1000만달러를 제외하면 이정후에게 5600만달러가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물론 옵션이 추가될 수 있다고 브리튼 기자는 내다봤다.
류현진의 경우 2013년 당시 입찰액 2570만달러를 포함하면 다저스가 6년간 투자한 금액은 6179만달러다. 그러나 이정후를 영입하는 구단은 4년간 총 6600만달러를 쓰는 셈이 된다.
기사제공 스포츠조선
노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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