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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가을야구에 MVP라니...' 전경기 등판 ERA 0 미친 활약! "LG와 좋은 경기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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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수원=김우종 기자]

 

손동현이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6회초 2사 2루 때 NC 오영수를 내야 땅볼로 처리한 뒤 포효하고 있다.

KT 손동현이 7회를 마친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손동현이 준플레이오프 MVP를 수상한 뒤 기뻐하고 있다.

 

 

생애 첫 가을야구에서 최우수선수(MVP)상을 거머쥔 KT 위즈의 불펜 투수 손동현(22)은 "경기에 계속 나가고 싶었다"고 했다. 이런 손동현의 투혼이 있었기에, KT 위즈의 한국시리즈 진출도 가능했다.

KT 위즈는 5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5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KT는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대망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KT가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 건 지난 2021시즌 정규시즌 및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 이후 2년 만이다. KT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내주며 벼랑 끝에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창원 NC파크로 이동해 3차전과 4차전에 승리한 뒤 5차전까지 가져가면서 대망의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역대 5전 3선승제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내준 뒤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건 두 차례 있었다. KT는 1996년 현대 유니콘스(vs 쌍방울 레이더스), 2009년 SK 와이번스(vs 두산 베어스)에 이어 14년 만에 2연패 후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오른 팀이 됐다.

손동현은 플레이오프 최고의 별로 뽑혔다. 손동현은 기자단 투표에서 전체 71표 중 39표를 획득, 54.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팀 동료인 배정대(17표)와 윌리엄 쿠에바스(5표), 박영현(5표) 등을 제치고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되며 상금 300만원을 품에 안았다.

손동현은 이번 플레이오프 전 경기에 등판해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을 찍었다. 7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3개의 안타만 허용한 게 피출루의 전부였다. 1차전에서 1이닝을 던진 손동현은 2차전에서는 멀티 이닝을 소화했다. 이어 3차전과 4차전에서는 각각 1이닝씩 공을 뿌린 뒤 5차전에서는 6회와 7회, 2이닝 투구를 펼쳤다.



KT 손동현이 6회를 마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실 이번 시리즈 내내 사령탑인 이강철 감독은 손동현의 컨디션이 굉장히 좋다며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 앞서 이강철 감독은 "손동현의 컨디션이 제일 좋다. 현재 불펜 중에서는 손동현이 가장 낫다. 그런 점을 염두에 두면서 불펜진을 운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사령탑의 눈은 정확했다.

손동현은 2001년생으로 올해 22세의 영건이다. 염창초(강서구리틀)-덕수중-성남고를 졸업한 손동현은 2019년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21순위로 KT 위즈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당시 계약금은 9000만원. 올 시즌 연봉은 5000만원이었다.

2021년 3월 상무에 입대한 뒤 지난해 9월 제대한 손동현은 올 시즌 불펜 투수로 마당쇠처럼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총 64경기에 구원 등판해 8승 5패 1세이브 15홀드 평균자책점 3.42를 마크했다. 총 73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68피안타(5피홈런) 20볼넷 40탈삼진 31실점(28자책)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19, 피안타율 0.256의 세부 성적을 거뒀다. 특히 올 시즌 홀드왕을 따낸 박영현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돼 자리를 비웠을 때, 손동현이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줬다. 박영현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손동현이 7회 위기를 지워낸 뒤 표호하고 있다.

 

 

손동현은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전 경기에 등판했는데, 팀이 위기 상황에서 리버스 스윕을 해내 행복하다. 힘들지는 않았다. 팀을 승리로 이끄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 경기에 등판한 것에 대해서는 "처음 팀이 2패를 했을 때 어깨가 뭉치기도 했는데, 승리하니까 다음 날에는 괜찮았다. 그래서 그저 계속 나가고 싶었다"며 투혼을 펼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포스트시즌이라는 중요한 경기에서 손동현은 매 경기마다 겁먹지 않고 자신의 공을 씩씩하게 던졌다. 팀이 흔들리는 위기 상황 속에서도 손동현은 꿋꿋하게 마운드에 올라 사령탑의 믿음에 부응했다. 한국시리즈 진출 확정 후 이강철 감독은 "5경기에서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줄 거라는 생각은 못 했다. 시즌 막판 박영현의 빈자리에 들어갔던 게 도움이 된 것 같다. 연습 경기 때 구위를 봤는데, 가장 눈에 띄었다.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물론 때로는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기도 했다. 자신의 가을야구 데뷔전이었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팀이 1-8로 크게 뒤진 5회초 마운드에 올라 2개의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2사 1, 2루 에서 박민우를 2루 땅볼로 유도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이어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팀이 0-3으로 뒤진 6회초 구원 등판했다. 자칫 손동현이 흔들릴 경우, 점수 차가 더욱 벌어지면서 허무하게 2연패를 당할 수도 있었던 상황. 하지만 손동현은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결국 손동현의 역투 속에 팀은 추격전을 펼칠 수 있었고, 2-3의 한 점 차로 아쉽게 패했다.

손동현은 3차전에서 첫 홀드를 챙겼다. 팀이 3-0으로 앞선 7회말 등판해 1이닝을 삼자 범퇴로 책임졌다. 이어 4차전에서는 역시 투혼을 발휘했던 윌리엄 쿠에바스의 뒤를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에이스의 바로 뒤에 붙어서 나온다는 건 그만큼 사령탑이 신뢰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결국 손동현은 1이닝을 완벽하게 책임지며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그리고 이날 5차전에서도 손동현은 6회 웨스 벤자민의 뒤를 이어 두 번째 투수로 투구판을 밟았다. 벤자민이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자, 이강철 감독은 바로 손동현을 호출했다. 한 박자 빠른 투수 교체였다. 손동현은 권희동에 희생번트를 허용했지만, 제이슨 마틴을 중견수 뜬공으로 솎아낸 뒤 오영수마저 2루 땅볼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어 팀이 3-2 역전에 성공한 뒤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손동현. 김형준과 김주원을 각각 중견수 뜬공과 삼진으로 처리했다. 후속 손아섭에게 2루타를 내줬으나 서호철을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이날 자신의 투구를 마쳤다.



손동현이 7회를 마무리 지은 뒤 포효하고 있다.

 

 

손동현은 '포스트시즌에서 초인적인 힘이 나오는가'라는 질문에 "몸소 느꼈다. 시즌 때에는 1이닝을 던진 뒤 멀티 이닝에 들어가면 안 좋은 모습이 나온다. 가을야구에서는 신경을 하나도 안 쓰고 있다. 투구 수가 많아져도 피곤함을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또 6회 주자가 있었던 상황에 대해서는 "점수를 줘도 이닝이 많이 남아서 부담 없이 던졌다. 점수를 준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고 되돌아봤다.

손동현은 박영현의 공백으로 인해 성장했다는 이야기에 "그런 부분도 영향을 끼쳤다.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면서 잘했다고 느껴서, 감이 좋았다. 그 자신감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MVP에 대한 기대감'에 관해서는 "그런 건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제발 승리만 거뒀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다. 어제는 긴장을 많이 해서 잠도 제대로 못 잤다"고 털어놓았다.

이제 KT는 한껏 기세를 탄 채 한국시리즈 무대로 향한다. 상대 팀은 LG 트윈스다. 손동현은 올 시즌 LG 상대로 6경기에 구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4.50, 8이닝 동안 8피안타(1피홈런) 4볼넷 6탈삼진 5실점(4자책)의 성적을 남겼다. 홈런 1개는 이재원에게 허용한 홈런이었다. 손동현은 "플레이오프를 이겼다는 것 자체가 꿈만 같다. 기대된다. 한국시리즈는 해봐야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다. 팀 분위기가 워낙 좋다. LG와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재차 굳은 각오를 다졌다.



손동현(왼쪽)과 이강철 감독이 경기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손동현이 준플레이오프 MVP를 수상한 뒤 기뻐하고 있다.

 

 

기사제공 스타뉴스

수원=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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