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 대한축구협회 |
[스포츠서울 | 포항=박준범기자] 포항 스틸러스가 10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구단 창단 50주년의 완벽한 서사를 맞았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4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대한축구협회(FA)컵 전북 현대와 결승전에서 짜릿한 4-2 역전승을 따냈다. 2013년 FA컵 우승 이후 정확히 10년 만에 다시 정상에 섰다. 더불어 FA컵 통산 우승 5회로 수원 삼성, 전북 현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10년 걸린 ‘우승‘ 트로피, 선수도 프런트도 ‘감격’
무엇보다 대역전승이었다. 포항은 일정이 빡빡했다. 지난달 24일을 시작으로 우라와 레즈(일본)~전북~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를 모두 원정으로 소화했다. 특히 제주와 FA컵 4강에서는 120분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다. 포항은 다분히 전북에 고전했다. 2차례 리드를 내주기도 했으나, 후반에만 3골을 넣어 4-2로 역전승했다.
2012년과 2013년 FA컵 2연패에 올랐던 포항은 다시 우승할 때까지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 몇몇 포항 프런트는 선수단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순간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관중석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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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올해가 포항의 창단 50주년이다. 김 감독과 선수단, 프런트는 한마음으로 올 시즌에는 우승 트로피 하나를 들겠다고 외쳤다. 마냥 외치기만 했던 건 아니다. 포항은 올 시즌 내내 2위 자리를 지키며 선두 울산 현대를 추격했다. 다만 후반부 부상자들이 연이어 발생하며 동력을 잃고 역전 우승에는 실패했다. 그래서 더욱FA컵 우승이 간절했다.
현재 포항 선수단에는 2013년 우승 당시에도 있었던 선수가 딱 2명 있다. 바로 ‘주장’ 김승대와 베테랑 신광훈이다. 김승대는 데뷔 첫해 우승컵을 들어 올렸는데, 당시 결승에서 선제골을 넣기도 했다. 그랬던 김승대가 FA컵 우승팀 ‘주장’이 됐다.
김승대는 “50주년에 우승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울산의) K리그 우승이 확정된 뒤에 선수들에게 처음으로 쓴소리했다. ‘정신 차리고 지금 생각해야 하는 게 무엇인지 고민해보라’라고 다그쳤다”라며 “포항은 항상 기대 이하로 시작하는데 그걸 이겨낸다. 변태 같은 팀이다. 포항만의 힘이 있다. 선수들에게 ‘항상 우리가 K리그에서 가장 잘한다’고 이야기했다. 확실히 축구를 잘하고 좋은 생각을 가진 선수들이 팀에 많다”고 애정을 듬뿍 드러냈다.
신광훈도 감격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그는 포항이 들어 올린 FA컵 5개 중 3개(2012, 2013, 2023)를 함께했다. 신광훈은 “반타작 이상한 것 같아서 뿌듯하다. 아무래도 이번 우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며 “올해도 힘들었는데 힘들지 않은 해가 거의 없었다. 위기 상황을 잘 이겨냈던 것 같다. 포항만의 정신이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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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임 5년 차’ 김기동 감독, ‘기동 매직’으로 진짜 ‘킹’이 되다
또 김기동 감독의 감독 커리어에서 첫 우승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포항 수석코치를 역임하다, 2019년 4월 최순호 감독의 바통을 이어받아 포항 사령탑에 올랐다. 당시 하위권이던 팀을 빠르게 재정비, 그해 4위로 리드를 마쳤다. 이후에도 리그에서는 2021시즌을 제외하면 모두 4위 안에 들었다. 2021시즌에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에 올라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냈다. 결승전에서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에게 아쉽게 패했으나 포항의 저력은 아시아 무대에서 보여줬다.
무엇보다 포항은 예전처럼 투자를 많이 하는 팀이 아니다. 지난시즌 포항의 연봉 지출액은 K리그1에서 10위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성과를 내고 있다. 두텁지 않은 스쿼드와 계속된 선수 이탈에도 김 감독 특유의 유연함과 선수들의 장점 극대화가 빛을 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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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을 앞두고도 지난시즌 핵심이었던 미드필더 신진호(인천 유나이티드)가 이탈했다. 김 감독은 ‘허리 디스크’라고 표현할 정도로 고민이 컸다. 하지만 이내 늘 그렇듯 해결책을 마련했다. 외국인 선수 오베르단을 비롯해 새롭게 데려온 한찬희, 김종우 그리고 22세 이하(U-22) 자원 김준호 등을 조합으로꾸려 전력 공백을 최소화했다.
김 감독은 “감독이 돼서 우승은 처음이다. 꿈꿔왔던 순간이다. 선수들과 팬들,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얻고 싶은 욕망이 컸는데 기쁜 하루가 될 것 같다”라면서도 “주인공은 내가 아닌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나는 우승할 것 같다. 자신한다’라고 했다. 선수들을 믿고 나를 믿었다. 감독하면서 내 ‘커리어’를 생각하지는 않았다. 우승이 욕심을 낸다고 되는 건 또 아니다. 선수들과 좋은 축구를 보여주는 것을 우선으로 생각했다”라고 강조했다.
기사제공 스포츠서울
박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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