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이번 시즌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 수비수 에릭 다이어가 팀을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영국 풋볼인사이더가 전했다.
5일(한국시간) 풋볼인사이더에 따르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과 계약이 종료되는 다이어는 구단과 재계약 협상이 결렬되자 이적을 마음먹었다.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 주전 센터백을 맡았던 다이어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미키 판 더 펜이 합류하면서 입지가 줄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단 1분도 뛰지 못했으며 벤치에도 앉지 못한 경기가 절반이 넘는다. 대신 판 더 펜은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함께 토트넘 수비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토트넘으로선 전력 외로 떨어진 다이어와 재계약할 이유가 없다. 또 다이어는 줄어든 출전 시간에 지난달 레비 회장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토트넘과 다이어가 결별할 조짐은 있었다. 토트넘은 판 더 펜을 영입하면서 다이어를 이적시장에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에른 뮌헨을 비롯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깜짝 연결됐지만, 프리미어리그 런던 라이벌 풀럼이 가장 적극적이었다. 토트넘 영입 대상이었던 토신 아다라비요와 스왑딜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다이어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번리의 임대 제안은 토트넘이 거절했다. 다이어가 임대를 마치고 돌아온다면 계약 기간이 끝나 자유계약으로 내놓아야 하기 때문.
토트넘은 1월 이적 시장에서 다이어 방출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다이어는 계약 기간이 끝나는 내년 6월 자유계약으로 이적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FA로 이적했을 때 더 많은 개인 조건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다이어가 이적을 필요로 하는 이유는 또 있다. 다이어는 오는 6월 독일에서 열리는 유로2024에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나서는 등 꾸준히 소집됐으나, 이번 예선을 위한 소집에선 해리 매과이어 등에 밀려 제외됐다. 가레스 사우스케이트 감독은 지난 5월 "경기력만으로는 대표팀 선발이 불가능하다"며 소속팀에서 꾸준한 출전을 선수 선발 항목으로 검토할 뜻을 밝힌 바 있다.
2014년 포르투갈 스포르팅 리스본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한 다이어는 오랫동안 토트넘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며 통산 361경기에 출전했다. 2021-22시즌엔 프리미어리그에서만 35경기, 지난 시즌엔 33경기에 뛰었다.
지난 2021년 런던 지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와 인터뷰에서 "런던 어느 곳에 묻히고 싶은가'라는 물음에 "토트넘 경기장이 좋을 것 같다. 토트넘 스타디움에 내 재가 뿌려졌으면 좋겠다. 토트넘이 아닌 다른 곳에는 런던과 그다지 관계가 없다. 토트넘 경기장 만큼 좋은 곳이 없을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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