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한국시리즈 1차전. LG 염경엽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한국시리즈 1차전. LG 염경엽 감독과 코치진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KT와 LG의 경기, KT 이강철 감독과 LG 염경엽 감독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지난 6일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 엔트리가 발표됐을 때 2명의 이름이 빠져있었다. 이재원과 박명근. 둘을 대신해 손호영과 이우찬이 엔트리에 들어갔다.
정규시즌이 끝났을 때만해도 이 둘의 한국시리즈 승선은 당연했다. 박명근은 올시즌 중간에서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전반기에 필승조로 맹활약했다. 고우석이 빠졌을 때 함덕주와 함께 마무리로 나와 5세이브도 올렸다. 후반기에 부진했지만 팀에 대한 공헌도와 함께 KT에 좌타자가 거의 없고 우타자들이 많은 것을 볼 때 사이드암 투수인 박명근이 충분히 포함될 것으로 보였다.
이재원은 올시즌 부진했다. 57경기서 타율 2할1푼4리(112타수 24안타) 4홈런 18타점에 머물렀다. 여전히 유인구에 속는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염 감독은 이재원의 한국시리즈행을 공언했었다. 염 감독은 지난해말 LG 감독으로 온 이후 이재원을 키우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밝혔고 당시 상무에 지원했던 이재원과 면담을 하고 군입대 대신 1년 더 LG에서 뛰기로 했다. 염 감독은 당시 FA로 한화로 떠난 채은성을 대신해 1루수로 고정하고 꾸준히 뛰게 하면서 성장시킬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재원은 애리조나 전지훈련 막판 옆구리 부상으로 한달 가까이 쉬어야 했고, 돌아오자 마자 다시 옆구리 부상을 당해 또 쉬었다. 이후 잠시 좋은 타격을 보였지만 이내 햄스트링 부상으로 다시 빠져야 했고 이후 타격감을 전혀 찾지 못했다.
그렇게 부상으로 빠진 사이 외야수로 데려온 오스틴 딘이 1루수로 자리를 잡았고 이재원은 예전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가끔 출전해야 했고, 부진하자 기회도 얻기 힘들었다.
염 감독은 "내가 군대를 가지 말라고 하지 않았나. 그에 대한 미안함이 있다"면서 "한국시리즈에 데리고 갈 것"이라고 처음부터 밝혔다. 염 감독이 외부에 얘기를 하는 것은 자신과의 약속과도 같은 것. 외부에 말을 했기 때문에 지키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하지만 염 감독은 자신이 내뱉은 말을 지키지 못했다. 코칭스태프와의 회의에서 결국 자신의 주장을 거둬들여야 했다. 논리적으로 승리를 위해 말하는 코칭스태프에게 자신의 미안함을 주장할 수는 없었다. 염 감독은 "KT가 올라오면서 이재원을 더이상 주장할 수가 없었다"며 "KT에 왼손 불펜이 없어 오른손 대타가 필요하지 않게 됐다. NC가 올라왔다면 이재원이 필요했을 텐데 KT가 올라오면서 대주자, 대수비 요원인 손호영으로 가게 됐다"라고 밝혔다.
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경기에서 패한 LG 이재원이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2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경기, LG 두번째 투수 박명근이 6회말 무사 1,2루에서 강승호를 병살처리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2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경기, LG 이우찬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경기, 9회초 LG 1루수 김범석이 롯데 정대선의 타구를 잡은 3루수 손호영의 송구를 빠뜨리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
박명근에 대한 미안함도 말했다. 사실 박명근이 후반에 부진했지만 아무도 박명근의 탈락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그가 올시즌 보여준 활약상이 있었기 때문. 그리고 3주 정도의 휴식기가 있어 그동안 체력을 보강해 구위가 올라오면 엔트리에 들어갈 수 있고, KT에 우타자가 많아 엔트리에 들어가는 것이 어렵지 않다고 봤다.
하지만 마지막 연습경기에서도 박명근은 박해민에게 홈런을 맞는 등 구위가 아직 덜 회복된 것으로 보였고, 결국은 최근 구위가 좋아진 이우찬으로 교체됐다.
염 감독은 "명근이는 5,6월엔 나의 핵심 카드였다"면서 "우리 팀이 여기까지 오는데 큰 역할을 한 선수다. 명근이가 한국시리즈에서 지는 경기에서 1이닝이라도 경험을 하는게 내년시즌을 위해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고 박명근을 끝까지 주장한 이유를 말했다. 하지만 전력 분석팀과 코칭스태프의 만류로 결국 이우찬을 찍을 수밖에 없었다고. 염 감독은 "나는 팀 전체를 보지만 전력분석팀이나 코칭스태프는 오로지 한국시리즈만 보지 않나. 그들에게 내가 졌다"라고 했다.
다행히 구단에서 이재원과 박명근에게 한국시리즈 우승할 경우 우승반지와 함께 배당금 자격까지 주기로 했다.
염 감독은 "이재원은 마무리 훈련도 참가를 해야해서 한국시리즈는 함께 하지 않기로 했고, 박명근은 함께 다니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염 감독에겐 아픈 손가락이 된 이재원과 박명근. 염 감독이 자신이 공언한 말을 바꿀 정도로 오로지 한국시리즈 우승에만 집중을 했다.
염 감독은 1차전서 2대3으로 역전패를 당했지만 "경기감각은 나쁘지 않은 것 같아 내일 경기 기대하고 있다"라며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기사제공 스포츠조선
권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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