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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극장'에서 건너온 맨유, '악몽의 극장'에서 코펜하겐에 대굴욕...'3-4 역전패→A조 꼴찌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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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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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코펜하겐 원정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과거 2006년 악몽 같았던 맞대결 당시 결과가 반복됐다.

맨유는 9일 오전 5시(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 위치한 파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4차전에서 코펜하겐에 3-4로 패배했다. 이로써 맨유(승점 3)는 최하위로 추락했다.



사진=스카이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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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 1] 바람잘 날 없는 맨유, 이젠 야유까지 쏟아지는 텐 하흐 감독

지난 시즌 맨유는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우승으로 무관 탈출에 성공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은 데뷔 시즌에서 6년 만에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가능성을 증명했다.

대대적인 투자가 진행됐다. 메이슨 마운트(前 첼시), 안드레 오나나(前 인터밀란), 회이룬(前 아탈란타), 알타이 바이은드르(前 페네르바체), 세르히오 레길론(前 토트넘, 임대), 소피앙 암라바트(前 피오렌티나, 임대) 등 굵직한 선수들이 합류했다.

하지만 현재 맨유는 벼랑 끝에 몰렸다. 결과 자체를 가져오지 못하자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포지션 곳곳에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부상과 눈에 띄게 결정력이 저하된 창끝이 꼽힌다. 알렉스 퍼거슨 경 시대 이후 큰 기대를 받고 있던 텐 하흐 감독이 올드 트래포드에서 홈팬들에게 야유를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아약스 출신 텐 하흐 감독 제자들이 좀처럼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9,500만 유로(약 1,352억 원)라는 거금으로 영입된 안토니는 잉글랜드 무대 적응과 사생활 문제로 애를 먹고 있다. 최근 훈련장에 복귀했지만 당장 뚜렷한 활약을 기대하긴 어렵다. 올해는 5,250만 유로(약 747억 원)를 지불해 데려온 오나나가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다비드 데 헤아 대체자로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크고 작은 실수가 나오고 있다. 제자들을 데려온 텐 하흐 감독도 비판을 피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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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 2] 맨시티에 잡히고, 뉴캐슬에 밀리고, 이젠 경질설까지

최근에는 연달아 0-3 패배를 당했다. 첫 번째는 PL 10라운드 맨시티전이다. 이변은 없었다. 맨시티는 전반 26분 엘링 홀란드 페널티킥(PK)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후반 4분 홀란드가 멀티골을 완성하며 격차를 벌렸다. 후반 35분 필 포든까지 골망을 갈랐다. 맨유는 마운트,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레길론, 안토니, 앙토니 마르시알을 투입하며 반격했다. 하지만 경기력은 계속 답답했고 결실을 맺지 못한 채 패배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남긴 발언으로 자존심까지 구겼다. 영국 '90MIN'은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경 시대 이후 단 4번밖에 우승하지 못했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에만 트로피 3개를 획득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부임한 다음 맨유에 부임한 4번째 사령탑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처음 맨시티에 도착했을 때만 하더라도 이 정도로 지배력을 확보할 거라 기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라고 조명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나는 우리가 무얼 했는지 알고 있다. 맨유는 어땠는지 모른다. 하지만 솔직히 이곳에 왔을 때 맨유는 조세 무리뉴 감독,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수많은 톱플레이어, 로멜루 루카쿠가 있었고 이 정도로 (맨체스터 더비에서 우위를 점할지) 기대하지 않았다"라고 언급했다. 계속 방황하는 맨유를 꼬집은 것.

뒤이어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 성공 비결에 대한 질문을 받자 "항상 말했지만 회장, CEO, 디렉터, 감독, 선수단이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그 길이 옳든 틀리든 우리는 나아가고 있다. 구단 조직이 매우 안정적이라 생각한다"라고 답변했다. 숱하게 감독 교체를 단행했지만 좀처럼 부활하지 못하는 맨유와 비교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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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4라운드(16강) 뉴캐슬전이다. 뉴캐슬은 맷 타깃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가 발생했지만 전반 28분 미구엘 알미론 득점으로 리드를 잡았다. 전반 36분 루이스 홀 또한 세컨볼을 살려 득점했다. 후반 25분 윌록까지 골망을 갈라 쐐기를 박았다. 결국 맨유는 무기력하게 고개를 숙였다.

우려 섞인 시선이 쏟아진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맨유는 또 다른 위기에 빠졌고 텐 하흐 감독 미래에 대한 심각한 질문이 제기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15경기 동안 8패를 당했다. 매체는 익명을 요구한 맨유 내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맨유는 61년 만에 최악의 스타트를 겪었음에도 감독 교체가 해결책으로 보이진 않는다. 텐 하흐 감독 입지도 당장 위협을 받지 않는다. 당장 텐 하흐 감독을 해고할 계획은 없지만 그를 향한 신뢰도 없다. 일부는 텐 하흐 감독이 여전히 PL이 요구하는 수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클럽 수뇌부는 텐 하흐 감독을 지지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일부 선수들은 믿음을 잃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영국 '더 타임스'는 "텐 하흐 감독은 올드 트래포드에서 사기가 꺾이는 패배를 당한 다음 큰 압박을 받았다. 맨유 고위 소식통은 살얼음판 위에 있는 텐 하흐 감독이 경기력을 향상시키지 못할 경우 경질될 위험에 처했다고 밝혔다"라고 짚었다.

PL 12라운드 풀럼 원정에서는 1-0로 승리했다. 그것도 종료 직전 브루노 페르난데스 극장골이 아니었다면 무승부에 그칠 뻔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텐 하흐 감독에 대한 민심이 회복될 리는 없었다. 그만큼 이번 코펜하겐전에서 연승이 절실했다.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진=코펜하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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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명단] '회이룬X가르나초X브루노X래쉬포드' 맨유, 코펜하겐 조준

홈팀 코펜하겐은 4-3-3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엘리아스 아슈리, 빅토르 클라에손, 모하메드 엘리오누시가 쓰리톱으로 출격했다. 중원에선 디에고 곤살베스, 라스무스 폴크 젠슨, 루카스 레라게르가 버텼다. 4백은 엘리아스 옐러르트, 케빈 딕스, 데니스 바브로, 피터 안커센이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카밀 그라바라가 착용했다.

대기 명단에는 루니 바르다지, 크리스티안 쇠렌센, 오리 오스카르손, 니콜라이 보일리센, 요르단 라르손, 안드레아스 디트메르, 테오 샌더, 발데마르 룬드, 오스카르 회이룬, 빅터 프로홀트, 마테오 탄롱고, 쿠마 바바카르가 포함됐다.

원정팀 맨유는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원톱은 라스무스 회이룬이었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브루노 페르난데스, 마커스 래쉬포드가 지원 사격했다. 3선은 크리스티안 에릭센, 스콧 맥토미니가 포진했다. 수비는 디오고 달롯, 조니 에반스, 해리 매과이어, 아론 완-비사카가 호흡했다. 골문은 안드레 오나나가 지켰다.

벤치에는 라파엘 바란, 소피앙 암라바트, 메이슨 마운트, 알타이 바이은드르, 톰 히튼, 빅터 린델로프, 세르히오 레길론, 파쿤도 펠리스트리, 한니발 메브리, 오마리 포슨, 안토니, 앙토니 마르시알이 앉았다. 두 팀 모두 베스트 라인업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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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 '회이룬 멀티골' 2점 차 리드 맨유, '래쉬포드 퇴장' 변수 속에 다시 원점

파켄 스타디움은 엄청난 분위기를 자랑했다. 코펜하겐 관중석에는 '너의 악몽 극장(YOUR THEATER OF NIGHTMARES)'이라는 걸개가 걸렸다. '꿈의 극장(THEATER OF DREAMS)' 올드 트래포드를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맨유를 과거 2006년 격파했던 장면들이 함께 새겨져 있었다. 코펜하겐은 결연한 마음으로 맨유를 상대했다.

하지만 이른 시간 리드를 내주고 말았다. 전반 3분 완-비사카가 래쉬포드 패스를 받은 다음 돌파했다. 이후 빈 공간으로 뛰어든 맥토미니가 볼을 잡아 중앙으로 연결했다. 문전에서 기회를 노리던 회이룬이 침착하게 밀어 넣어 골망을 갈랐다.

맨유에 악재가 발생했다. 전반 11분 에반스가 갑작스럽게 자리에 주저앉았다. 의료진이 투입됐지만 더 이상 경기를 소화할 수 없었다. 텐 하흐 감독은 바란을 급히 교체 투입하며 대응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맨유는 계속 공세를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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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차가 벌어졌다. 전반 28분 자기 진영 차단 이후 전개된 맨유 역습. 브루노가 왼쪽 측면으로 돌파하는 가르나초에게 전달했다. 박스 안에서 시도한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흘러 나온 세컨볼을 회이룬이 마무리해 멀티골을 완성했다.

일방적인 분위기가 이어졌다. 전반 28분 회이룬이 위험 지역에서 슈팅했지만 그라바라가 팔을 뻗어 막았다. 전반 29분 브루노 코너킥 이후 매과이어가 머리를 갖다 댔지만 막혔다. 전반 39분 회이룬이 반대편 구석을 노려 슈팅했지만 빗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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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앞선 장면 래쉬포드가 옐러르트를 저지하는 과정이 문제가 됐다. 비디오 판독(VAR) 온필드 리뷰 결과 래쉬포드가 상대 발목을 밟은 장면이 포착됐다. 결국 주심은 래쉬포드에게 레드카드를 꺼내 퇴장을 명령했다.

코펜하겐은 프리킥 상황 골대를 강타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만회골까지 기록했다. 전반 45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 이후 곤살베스를 거쳐 엘리오누시가 추격골을 터뜨렸다. 맨유가 급속도로 흔들렸다. 결국 승부가 원점이 됐다. 전반 추가시간 박스 안 수비 과정에서 핸드볼 파울이 선언됐다. 키커 곤살베스가 마무리해 동점골을 기록했다. 전반전은 맨유와 코펜하겐이 두 골씩 나눠가지며 2-2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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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 '0-2→2-2→2-3→3-3→4-3' 코펜하겐, 맨유 상대 '자이언트 킬링'

맨유가 교체 카드로 변화를 시도했다. 에릭센이 빠지고 암라바트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수적 우세를 점한 코펜하겐이 분위기를 주도했다. 후반 7분 아슈리 크로스 이후 클라에손이 헤더를 시도했지만 오나나가 잡았다. 후반 14분 곤살베스 슈팅이 골문을 향하기도 했다. 후반 15분 엘리오누시 슈팅 찬스도 매우 위협적이었다.

코펜하겐도 교체를 활용했다. 엘리오누시를 불러들이고 바르다지가 들어갔다. 움츠렸던 맨유가 천금 같은 득점을 터뜨렸다. 후반 20분 프리킥 상황 매과이어 헤더가 상대 팔에 맞는 장면이 나왔다. 이번에도 온필드 리뷰 끝에 PK가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브루노가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고 맨유는 굳히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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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수가 나왔다. 코펜하겐은 안커센, 곤살베스, 바브로, 아슈리가 나오고 쇠렌센, 오스카르손, 보일리센, 라르손이 들어갔다. 다시 균형이 맞춰졌다. 후반 38분 코너킥 이후 계속된 공격 상황. 옌센 크로스가 문전으로 연결됐다. 몸싸움을 견딘 레라게르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막바지에 접어들수록 분위기가 고조됐다.

맨유는 회이룬 대신 마운트 투입으로 활기를 불어넣었다. 결국 극장골이 나왔다. 후반 42분 위험 지역에서 계속된 혼전 상황. 바르다지가 세컨볼을 감각적인 발리 슈팅으로 마무리해 득점을 터뜨렸다. 결국 경기는 코펜하겐의 4-3 승리로 끝났다. 맨유는 이날 패배로 A조 최하위로 추락하면서 16강 진출에 먹구름이 꼈다.

[경기 결과]

코펜하겐(4) : 모하메드 엘리오누시(전반 45분), 디오고 곤살베스(전반 45+9분), 루카스 레라게르(후반 38분), 루니 바르다지(후반 42분)

맨유(3) : 라스무스 회이룬(전반 3분, 전반 28분), 브루노 페르난데스(후반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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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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