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뮌헨과 하이덴하임의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11라운드. 김민재가 하이덴하임의 클라인딘스트와 공중 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김민재가 14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사진=게티이미지
11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뮌헨과 하이덴하임의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11라운드. 전반전 케인이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뮌헨 SNS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김민재(26)가 이번에도 선발 출전해 14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하지만 직전 경기와 마찬가지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현지 매체 역시 김민재를 향해 박한 평점을 줬다.
뮌헨은 12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끝난 FC 하이덴하임과의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11라운드에서 4-2로 이겼다. 뮌헨은 이날 승리로 리그 무패 기록을 11경기(9승 2무)로 늘렸고,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은 바이어 레버쿠젠에 앞서 1위를 탈환했다.
승리의 주역은 해리 케인이었다. 그는 전반에만 멀티 골을 터뜨리며 공식전 6경기 연속 골 맛을 봤다. 사네 역시 2개의 도움은 물론, 뛰어난 드리블을 선보이며 공격을 이끌었다.
다만 수비진은 이번에도 불안정했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이번에도 김민재-다요 우파메카노 라인을 가동했는데, 후반전 우파메카노가 교체된 뒤 2실점이 나왔다. 김민재는 2실점에 모두 빌미를 제공해 고개를 숙였다. 최근 강행군의 여파가 다시 한번 드러난 순간이었다. 리그 일정을 마친 김민재는 11월 A매치 일정을 위해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합류할 전망이다.
11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뮌헨과 하이덴하임의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11라운드. 뮌헨의 선발 명단. 사진=뮌헨 SNS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다시 한번 4-2-3-1 전형을 꺼냈다. 전방에 해리 케인, 2선에는 르로이 사네·토마스 뮐러·세르쥬 나브리가 나섰다. 중원은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콘라드 라이머백4는 부나 사르·김민재·다요 우파메카노·누사이르 마즈라위, 골키퍼 장갑은 마누엘 노이어가 꼈다. 알폰소 데이비스가 마침내 선발에서 빠진 것이 눈에 띄었다. 반대로 김민재는 이번에도 우파메카노와 합을 맞췄다.
먼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든 건 원정팀 하이덴하임이었다. 시작부터 얻어낸 간접 프리킥 상황에서, 날카로운 크로스가 문전 앞까지 연결됐다. 슈팅까지 시도됐으나, 우파메카노와 김민재가 몸을 던져 막아냈다.
뮌헨은 전반 12분 케인의 스루패스를 받은 뮐러의 공격으로 응수했다. 뮐러는 박스 안에서 공을 지켜낸 뒤, 사네에게 연결해 줬으나, 발리 슈팅은 수비에 막혔다. 직후 코너킥 공격에선 김민재가 가볍게 머리로 연결했는데, 골대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하지만 뮌헨의 해결사 케인이 시작부터 빛났다. 전반 14분 사네의 패스를 받은 케인은 박스 안에서 공을 등진 채 받은 뒤 터닝 슈팅을 시도했다. 다소 어려운 자세에서 나온 슈팅이었으나, 상대 골키퍼가 반응할 수 없는 궤적이었다. 케인의 공식전 6경기 연속 골이자, 리그 16호 득점이었다.
이후 하이덴하임의 반격이 나왔다. 전반 20분 에렌 딩치와 팀 클라인딘스트가 2대1 패스로 김민재-우파메카노 라인을 완전히 뚫었다. 클라인딘스트는 우파메카노와의 경합하며 슈팅까지 시도했으나, 제대로 맞지 않아 골대 왼쪽으로 크게 벗어났다.
다소 잠잠하던 뮌헨의 공격은 김민재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전반 32분 김민재가 걷어낸 공을 케인이 잡아냈고, 이를 뮐러가 단숨에 전방으로 연결했다. 침투에 성공한 사네가 박스 안에서 1대1 기회를 잡았으나, 그의 오른발 슈팅은 간발의 차로 빗나갔다. 하이덴하임은 딩치와 얀 니클라스 베스테을 앞세워 반격했으나, 유효슈팅까지는 연결되지 못했다.
전반이 끝날 무렵, 뮌헨이 다시 기회를 잡았다. 전반 43분 김민재-사르-나브리가 패스 2번 만으로 왼쪽 측면을 완전히 열었다. 나브리는 재차 뮐러에게 연결해 줬고, 이는 크로스 공격으로 이어졌다. 사네는 가볍게 머리로 떨궈줬고, 이를 사르가 해결했으나 골키퍼 케빈 뮐러가 감각적으로 막았다.
완벽한 공격 찬스였던 만큼, 마무리되지 못한 게 아쉬움이었지만 케인이 이를 해결해 줬다. 케인은 코너킥 공격에서 가볍게 뛰어올라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의 리그 17호 골이었다. 기세를 탄 케인은 추가시간이 꽉 찬 2분, 박스 오른쪽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이번에는 골키퍼 품에 안겼다.
11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뮌헨과 하이덴하임의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11라운드. 뮌헨이 케인의 2골로 전반전을 2-0으로 앞선 채 마쳤다.
사진=뮌헨 SNS
하이덴하임은 후반 시작과 함께 측면 공격을 앞세워 만회 골을 노렸다. 하지만 후반 4분 김민재가 가볍게 차단하며 공격을 무산시켰다. 13분에도 뛰어올라 머리로 크로스를 차단했다. 이 공은 사네의 역습으로 이어졌는데, 마지막 케인의 슈팅은 골키퍼에 막혔다. 김민재는 후반 15분 딩치의 크로스를 차단하고, 재차 걷어내며 굳건한 모습을 보여줬다.
뮌헨은 직후 나브리·우파메카노·뮐러를 빼고, 에릭 막심 추포-모팅·하파엘 게헤이루·마티스 텔을 투입하며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그런데 6분 뒤, 하이덴하임의 만회 골이 터졌다. 하이덴하임은 추포-모팅이 공을 뺏은 뒤 곧바로 역습을 전개했다. 베스테의 패스를 받은 딩치가 가볍게 크로스했는데, 공이 김민재를 맞고 굴절돼 클라인딘스트에게 향했다. 클라인딘스트는 가볍게 밀어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김민재 입장에선 다소 불운이 따른 장면이었다.
하지만 3분 뒤인 후반 25분엔 김민재의 직접적인 실수가 나왔다. 김민재는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안일한 패스 미스로 상대의 슈팅 찬스를 허용했다. 베스테의 왼발 슈팅에 몸을 날렸으나, 이 역시 김민재를 맞고 굴절돼 골망을 흔들었다. 단 3분 만에 뮌헨의 2-0 리드가 날아간 상황이었다.
다소 분위기가 내려간 뮌헨은 오른쪽 위주의 공격으로 응수했다. 직후 케인의 크로스는 무산됐으나, 이번에는 라이머가 오른쪽 측면을 뚫었다. 라이머는 가볍게 중앙으로 건넸는데, 추포-모팅의 슈팅은 골키퍼에 막혔다. 하지만 쇄도한 게헤이루가 빈 골문을 향해 왼발로 밀어 넣으며 다시 앞서갔다. 후반 33분에도 사네의 오른쪽 돌파, 케인의 왼발 슈팅이 나왔으나 공이 골문 위로 벗어났다.
11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뮌헨과 하이덴하임의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11라운드. 게헤이루가 팀의 세 번째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뮌헨 SNS
11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뮌헨과 하이덴하임의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11라운드. 게헤이루의 추가 골이 나온 뒤 케인과 파블로비치가 환호하고 있다. 사진=뮌헨 SNS
뮌헨은 이후 케인·사네·추포-모팅의 슈팅이 연이어 나오며 추가 득점을 노렸다. 결실을 본 건 후반 40분이었다. 텔의 크로스를, 추포-모팅이 헤더로 연결해 팀의 4번째 골을 터뜨렸다.
다소 어려운 경기였지만, 뮌헨이 끝내 승리를 거두며 무패 행진을 유지했다.
이날의 주인공은 단연 케인이었다. 경기 뒤 로타어 마테우스는 독일 스카이스포츠에서 “케인이 부상을 당하지 않는다면,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의 기록을 깰 것”이라고 주장했다. 레반도프스키는 지난 2020~21시즌 분데스리가에서 41골을 넣었는데, 이 기록을 케인이 깰 것이라 발언한 셈이다.
경기 뒤 현지 매체도 케인의 활약에 호평을 남겼다. 독일 매체 빌트는 케인에게 평점 1을 주며 이날 선발 출전한 뮌헨 선수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독일 매체들은 주로 평점 1~6점을 주는 데, 점수가 낮을 수록 높은 평가다.
11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뮌헨과 하이덴하임의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11라운드. 추포-모팅(오른쪽)의 득점 후 뮌헨 선수단이 함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뮌헨 SNS
다만 희비가 엇갈린 건 김민재였다. 이날 2실점 장면에서 모두 빌미를 제공한 김민재는 빌트로부터 평점 5를 받았다. 이날 경기의 최저 평점이었다. 키커 역시 팀 내에서 가장 낮은 5점을 줬다. 함께 출전한 마즈라위와 같은 평점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은 6.2점을 줬는데, 이 역시도 뮌헨 수비수 중 가장 낮은 평점이었다. 패스 성공률 90%(120회 성공/113회 시도)·긴 패스 4회(50%)·리커버리 11회·걷어내기 6회·가로채기 1회 등의 무난한 기록은 실점으로 빛이 바랬다.
김우중 기자
기사제공 일간스포츠
김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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