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박병호가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9회초 패색이 짙어지자 굳은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박병호(37·KT)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KT에 와서 처음으로 함께 한 한국시리즈에서 결국 침묵으로 물러난 마음이 무거울 뿐이었다.
KT는 지난 13일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LG에 2-6으로 졌다. 1차전 승리 뒤 4패를 당해 준우승으로 시리즈를 마쳤다. 올해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시즌을 시작해 5월 이후에도 최하위에 머물렀으나 중반 이후 치고 올라가 정규리그 2위까지 차지하고, 플레이오프에서도 NC에 2패를 당한 뒤 3연승으로 뒤집어 한국시리즈까지 나간 KT는 대단한 시즌을 보냈다. 그래서 박병호는 맥없이 물러난 한국시리즈 무대에 대해 모두에게 미안한 마음만 안고 나왔다.
박병호는 5경기에서 18타수 2안타에 그쳤다. KT는 한 방의 힘을 가진 박병호를 끝까지 4번 타자로 두고 믿음을 싫었지만 박병호는 5차전에서도 3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시리즈 내내 타점 기회에서 타석에 섰지만 해결하지 못했다.
3차전의 아쉬움이 크다. 당시 박병호는 5-5로 맞선 8회말 LG 마무리 고우석을 상대로 2점 홈런을 때려 7-5로 승부를 뒤집었다. 시리즈를 KT의 분위기로 가져가고, 침묵하던 박병호도 깨어날 것이라는 선언 같은 홈런이었다. 그러나 결국 다시 역전을 당해 KT는 승리하지 못했다. 무거운 마음 속에 박병호는 다시 가라앉고 말았다. 박병호는 국내 최고의 1루수다. 5차전에서는 평소 잘 하지도 않던 실책을 2개나 하는 모습에서 그 부담감과 중압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키움에서 뛰면서 두 번, 그리고 KT에 와서 한 번, 세번째 나갔던 한국시리즈에서도 결국 박병호는 우승반지를 끼지 못했다. 시리즈를 자신 때문에 망쳤다는 미안함에 경기를 마치고 고개를 들지 못한 채 선수단 버스에 올라탔다.
박병호는 “KT에 와서 동료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는데 중심타자로서 끝까지 분위기 반전이라든지, 될 수 있을 만한 상황이 많이 있었는데 결국 내가 잘 못해서 팀이 어렵게 경기했다. 끝까지 도움이 되지 못한 데 대해 선수들과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뿐이다. 올해 부족했던 것들 겨울에 잘 준비해서 내년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기사제공 스포츠경향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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