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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오종헌]
손흥민이 영국 매체에서 선정한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의 선수 50위에 선정됐다.
영국 '90min'은 EPL 역사상 최고의 선수 50위를 선정했다. 먼저 13일에 41위부터 50위까지 공개했는데 손흥민이 5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매체는 "많은 사람들이 보기에는 손흥민은 해리 케인이라는 주인공 옆에 있는 사이드킥(조수) 정도로 여겨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손흥민은 결국 그 스스로가 슈퍼스타였다. 그는 EPL 득점왕을 수상하기도 했고 올해의 골, PFA 선정 올해의 팀에 다수 선정된 바 있다. 케인이 떠난 뒤 토트넘의 주장이자 리더가 된 손흥민은 여전히 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고 언급했다.
어느새 토트넘에서 9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손흥민이다. 그는 지난 2015년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에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리그 28경기에 출전해 4골에 그쳤다. 이 때문에 독일 분데스리가 복귀설이 발생했지만 손흥민은 토트넘에 남아 다시 한번 증명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실제로 손흥민은 두 번째 시즌부터 좋은 활약을 이어갔다. 지난 시즌까지 꾸준하게 리그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달성했다. 최고의 순간은 2021-22시즌이었다. 당시 손흥민은 리그 개막전이었던 맨체스터 시티전부터 꾸준하게 득점포를 가동하기 시작하더니, 어느 순간 20골 고지를 돌파했다. 그리고 결국 살라와 함께 23골로 PL 득점왕을 차지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골든부트를 가져오는 쾌거를 달성했다.
지난 시즌에는 약간의 부침이 있었다. 손흥민은 리그 첫 경기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내 침묵에 빠졌다. 좀처럼 공격포인트가 나오지 않았다. 이 때문에 선발 제외 여론이 형성될 정도였다. 설상가상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안와골절 부상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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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시즌 막바지로 가면서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결국 손흥민은 지난 시즌에도 PL에서 10골을 넣었다. 또한 의미 있는 기록도 하나 세웠다. 손흥민은 지난 4월 브라이튼을 상대로 리그 100호골을 성공시켰다. PL 역사상 34번째이자, 이 역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였다. 안와골절 부상과 더불어 시즌 종료 후에는 스포츠탈장 부상도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온전치 못한 컨디션으로도 나름의 역할을 다했다.
이런 가운데 올여름 큰 변화가 있었다. 우선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떠난 뒤 공석이었던 정식 사령탑 자리에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주로 아시아 무대에서 활동했던 감독이지만 셀틱 부임 후 2년 만에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지난 시즌에는 스코틀랜드 리그, 리그컵은 물론 FA컵까지 모두 우승하며 '도메스틱 트레블(국내 대회 3관왕)'이라는 업적을 올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오면서 동시에 토트넘의 중심을 잡아주던 두 명의 선수가 이탈하게 됐다.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고, 10년 넘게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했던 위고 요리스가 사실상 토트넘 생활을 마무리했다. 현재 팀에 남아있지만 전력 외 대상으로 분류됐고, 1월에 떠날 가능성이 높다.
프리시즌 기간 요리스를 대신해 주장 완장을 찬 선수는 케인이었다. 케인은 토트넘의 상징적인 선수로 오랜 기간 꾸준한 득점력을 보여주며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그러나 시즌 개막에 앞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게 됐다. 케인은 지난 시즌 리그 30골을 터뜨리는 등 뛰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구단의 무관이 이어지면서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다. 그리고 우승 전력을 갖춘 뮌헨으로 떠났다.
케인과 요리스가 떠나면서 새로운 주장이 필요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프리시즌 기간부터 손흥민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했고, 마침내 주장으로 임명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이미 경기장 안팎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보여줬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팀의 주장으로 매우 적합한 선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가 손흥민이 월드클래스라는 걸 알고 있고, 이미 라커룸 내에서 엄청난 존경을 받고 있다. 손흥민은 팀 내에서 모든 그룹과 두루두루 어울린다. 단순히 인기가 있는 선수라서가 아니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한국 대표팀 주장으로서 많은 걸 성취했기 때문이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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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역시 "이 거대한 팀의 주장이 되어 정말 영광이다. 나는 이미 모든 선수들에게 경기장 안과 밖 어디에서든 스스로가 주장이라는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즌이 다가오고 있고,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이 유니폼과 주장 완장을 위해 모든 걸 바칠 것이다"고 각오를 전했다.
새로운 주장 손흥민과 새로운 사령탑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시즌 초반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프리미어리그(PL) 개막전에서는 브렌트포드와 2-2로 비겼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라운드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이후에도 탄탄한 경기력으로 무패 흐름을 이어갔다. 본머스와 번리,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연달아 제압한 토트넘은 아스널, 리버풀을 상대로 시즌 첫 시험대에 올랐다. 하지만 토트넘은 강팀들을 상대로도 승점을 가져왔다.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2-2로 비겼고, 리버풀을 2-1로 잡아냈다. 최근 2연패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여전히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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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시즌 초반 좋은 출발을 보여준 데엔 손흥민의 역할이 컸다. 일단 주장으로 팀을 이끌며 경기 외적으로도 엄청난 존재감을 미치고 있다. 토트넘 선수단 분위기도 좋고, 팬들을 챙기기 위해 원정 경기가 있을 때면 토트넘 팬들 앞으로 다가가 허들을 하고 있다. 허들은 선수들이 둥글게 모여 '파이팅'을 외치는 것이다. 단순히 선수들뿐 아니라 팬들도 함께 한다는 의미로 그들 앞에서 허들을 하게 됐다.
경기력 측면에서도 지난 시즌에 비해 좋아진 모습이다. 변화도 있었다. 바로 원톱으로 배치되고 있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좌측면에서 뛰었다. 그러나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뛰던 히샬리송이 침묵하면서 변화가 발생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9월 초 번리와의 경기부터 손흥민을 원톱에 기용하고 있다.
손흥민은 원톱으로 선발 출전한 첫 경기인 번리전부터 완벽하게 증명했다. 8월에는 득점이 없었지만 이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신고했다. 이후 아스널을 상대로 2골, 리버풀전에서 1골을 추가하며 9월에만 6골을 몰아쳤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9월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PL 9시즌을 보내고 있는 손흥민은 지금까지 이달의 선수상을 4번 수상했다. 2016년 9월, 2017년 4월, 그리고 2020년 10월이 마지막이었다. 이번 수상은 무려 3년 만에 쾌거였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 등 현재 리그 정상급으로 평가 받는 선수들은 물론 티에리 앙리, 앨런 시어러, 프랭크 램파드 등 레전드들과 동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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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보다 많은 수상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는 단 6명 뿐이다. 케인과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7회 수상으로 최다다. 그 다음은 스티븐 제라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이상 6회)고 웨인 루니, 로빈 반 페르시(이상 5회)가 뒤를 잇고 있다.
시즌 초반 손흥민 개인, 그리고 팀 적으로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계약 연장 가능성이 거론됐다. 손흥민이 마지막으로 체결을 맺은 건 2021년 7월이었다. 당시 4년 재계약을 체결하며 2025년 여름까지 계약이 유지되고 있다. 이제 2년 만에 새로운 협상에 나설 수 있으며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90min'은 이와 관련해 "토트넘은 주장 손흥민과 새로운 장기 계약을 모색하고 있다. 이제 토트넘에서 9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그는 계약 기간은 18개월 남았다. 그러나 구단은 계약 연장을 준비하고 있다. 크리스마스까지는 합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몇 주 안에 협상이 마무리될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기사제공 포포투
오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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