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정말 저희가 몇 년간 가지지 못한 외국인타자를 가진 게…”
LG 트윈스가 29년만에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에 차지하면서, 수년간 묵혀온 고민 하나를 해결했다. 외국인타자 잔혹사다. LG는 근래 들어 2020년 로베르토 라모스(117경기 타율 0.278 38홈런 86타점) 정도를 제외하면 자랑스럽게 내놓을만한 선수가 없었다.
염경엽 감독이 부임하면서 영입한 외국인타자는 오스틴 딘(30)이다. 오스틴은 올 시즌 139경기서 520타수 163안타 타율 0.313 23홈런 95타점 7도루 87득점 장타율 0.517 출루율 0.376 OPS 0.893 득점권타율 0.299.
오스틴은 외야수지만 LG에선 1루수로 자리매김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 5.19로 리그 전체 11위이자 리그 외국인타자 1위다. 오스틴보다 높은 WAR을 기록한 선수는 에릭 페디(NC 다이노스, 7.29-1위), 아리엘 후라도(키움 히어로즈, 6.03-6위), 라울 알칸타라(두산 베어스, 5.51-9위)가 전부다.
그만큼 공수에서 LG의 질주에 큰 도움이 됐다. 한 방이 있으면서도 컨택도 갖췄다. 무엇보다도 결승타가 15개라는 게 돋보인다. 리그 1위다. 해결사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한국시리즈서도 20타수 7안타 타율 0.351 1홈런 5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가장 중요한 건 LG 국내선수들에게서 인정받는 외국인타자라는 점이다. 박해민은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정말 우리가 몇 년간 가지지 못한 외국인타자를 가진 게 크다. 오스틴이 4번 타자로서 팀의 중심을 잘 잡아줬다. 그래서 (김)현수 형이나 (오)지환이가 좀 더 부담을 덜고 타격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 부분은 사실이다.
또한, 박해민은 “항상 프런트, 선수들, 팬들도 외국인타자에게 좀 그랬지 않나. 오스틴은 잘 영입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인성도 좋고 파이팅도 대단하다. 그런 것 하나가 큰 차이가 있다”라고 했다. 한국시리즈 명장면을 얘기해달라는 질문에 나온 대답이었다. 그만큼 박해민은 오스틴을 신뢰했다.
LG는 오스틴과 재계약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틴이 어디로 가지 않는다면 재계약하는 게 당연하다. 현실적으로도 내년에 풀타임을 채우며 묵직한 타격을 해줄 1루수 요원이 안 보인다. 오스틴은 LG의 통합 2연패 도전을 향한 중요한 조각이다.
기사제공 마이데일리
김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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