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전 패배 반성 변성환호, 프랑스에 팀플레이의 정석 앞세워 승리 사냥 올인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우리의 원칙과 팀 균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이 프랑스를 상대로 '배수의 진'을 쳤다. 패한다면 16강 진출 가능성은 희박해지고 최소 비긴다면 조 3위 경쟁을 통한 녹아웃 스테이지 오르기가 가능해 총력전에 나선다.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U-17 대표팀은 15일 오후(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국립 경기장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을 치른다.

지난 12일 미국전에서 무려 23개의 슈팅을 시도하고도 1-3으로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던 대표팀이다. 유럽 최강인 프랑스를 이겨야 자력 16강을 꿈꿀 수 있다.

변 감독은 이날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첫 경기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 어려운 시작을 하게 됐다. 프랑스전 결과에 따라 여전히 16강 진출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 프랑스전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번 대회는 24개 팀이 4개 팀씩 6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상위 2팀과 3위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이 16강에 진출한다. 한국은 역대 가장 좋은 성적이 1987, 2009, 2019년의 8강이다.

선수들 개인 기량은 나쁘지 않다. 미국을 상대로도 공격력에서는 김명준(포철고), 양민혁(강릉제일고) 등이 상대를 압도하는 개인기를 뽐냈다. 다만, 실점 장면이 아쉬웠다. 모두 상대가 아닌 우리 실수로 인한 것이었다.

미국전을 복기한 변 감독도 "현재 팀의 공격력은 만족한다. 하지만, 3골 실점 장면에서 우리가 준비한 수비 원칙을 지키지 못하고 균형이 무너진 것이 패배 요인"이라며 "프랑스전에서는 우리의 원칙을 지키면서 팀 균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너무 서두르며 템포 조절에 실패해 미국의 잔패스와 공간 침투에 수비가 허무하게 무너졌다는 뜻이다. 프랑스를 상대로는 실수 되풀이를 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프랑스는 유럽축구연맹(UEFA) U-17 챔피언십 준우승 자격으로 대회에 나섰다. 1차전에서 복병 부르키나파소를 3-0으로 이겼다. 한국을 이기고 16강 조기 진출하려는 의지를 역이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U-17 대표팀 역대 전적은 한국의 3전 전패다.

기술에서는 프랑스가 한 수 위인 것이 분명하다. 변 감독도 "프랑스의 모든 선수가 다 위협적이라고 생각한다. 개인 기량에서는 약점이 없다"라고 칭찬하면서도 "조직력과 체력에서는 우리가 공략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서 차이를 만들어 보겠다"라며 팀플레이를 앞세워 승점 3점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변 감독은 현역 시절 수비와 미드필드에서 영리한 경기 운영을 했던 지도자다. 아시아 예선에서도 지혜로운 모습으로 선수들과 웃었다. 미국전에서 흥분을 제어하지 못했다면, 프랑스전에서는 차분한 경기로 냉정한 승부를 펼쳐야 한다. 이 경기는 스포티비 온(SPOTV ON)과 OTT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 독점 생중계된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이성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