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Aaron Daniel Wilkerson)이 2024 시즌에도 롯데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마운드에 오른다.
롯데 구단은 16일 "윌커슨과 총액 95만 달러(계약금 15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의 조건으로 2024 시즌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윌커슨은 성적 부진으로 퇴출된 댄 스트레일리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2023시즌 후반기에 롯데에 합류했다. 스트레일리는 16경기 3승 5패 평균자책점 4.37의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뒀다. 퀄리티 스타트가 4회뿐이었을 정도로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 피안타율은 0.264에 육박해 타자들을 전혀 압도하지 못했다.
롯데는 고민 끝에 전반기 종료 후 대체 외국인 투수를 물색했고 윌커슨을 데려왔다. 윌커슨은 메이저리그 통산 14경기의 빅리그 커리어를 가지고 있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158경기 58승 31패, 783⅔이닝 평균자책점 3.42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일본 프로야구(NPB) 경험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신 타이거즈에서 14경기 5승 5패 70⅔이닝 평균자책점 4.08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줘 KBO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았다.
롯데 구단은 윌커슨 영입 직후 "윌커슨은 패스트볼 움직임이 뛰어나고 변화구의 제구력이 강점이다. 일본 리그 경험을 통해 얻은 아시아 야구 적응력을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윌커슨은 팀과 KBO리그 빠르게 적응하면서 13경기 7승 2패 평균자책점 2.26의 수준급 성적을 기록했다. 세부 지표도 훌륭했다. 11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면서 계산이 서는 선발투수의 면모를 보여줬다. 특히 9이닝 당 틸삼진 9.15, 9이닝 당 볼넷 2.26으로 안정적인 게임 운영 능력을 뽐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09, 피안타율 0.223으로 구위도 날카로웠다.
롯데는 비록 정규리그 8위로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지만 윌커슨의 발견은 커다란 수확이었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도 30경기 11승 10패 평균자책점 3.28 퀄리티 스타트 18회로 제 몫을 해내는 등 외국인 투수 농사는 성공적이었다.
김태형 롯데 신임 감독 역시 윌커슨의 잔류를 원했다. 지난달 24일 첫 훈련 지휘를 앞두고 올 시즌 롯데 원투펀치로 활약했던 찰리 반즈, 월커슨의 재계약을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김태형 감독은 "반즈, 윌커슨은 일단 제구력이 안정적이고 게임 운영이 되는 투수들"이라며 "나도 (감독 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외국인 투수들을 지켜봤지만 좋은 데이터, 기록을 보고 데려와도 적응이 안 되고 첫 단추를 잘 못 끼우면 너무나 안 좋은 결과가 나온다. 지금 반즈, 윌커슨은 안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반즈, 윌커슨보다 월등히 뛰어난 어떤 선수들이 있다면 모를까 외국인 투수는 (좋은 선수를 데려오는 게) 쉽지 않다"며 "이 두 선수가 안정적인 투구를 올해 보여줬던 만큼 가장 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고 설명했던 가운데 일단 월커슨의 잔류로 내년 시즌 마운드 구상이 수월해졌다.
롯데 구단도 "윌커슨은 팀 내에서 적응력이 뛰어나고 다른 문화를 존중할 줄 알며고 인성적으로도 훌륭한 선수로 평가 받고 있다"며 재계약 성사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편 재계약을 완료한 윌커슨은 구단을 통해 "2024 시즌에도 롯데 자이언츠라는 팀에서 커리어를 이어 갈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새로 부임하신 김태형 감독님을 도와 팀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 빨리 사직구장에 돌아가 팬들과 호흡하며 마운드에 오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상대보다 더 강해질 수 있도록 남은 시간 잘 준비하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기사제공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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