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LG 트윈스가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게 속을 썩였던 아담 플럿코(32)가 미국 메이저리그 복귀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나왔다.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16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FA인 아담 플럿코가 한국에서 훌륭한 2시즌을 보낸 뒤 메이저리그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고 알리면서 "플럿코는 2022년 15승5패,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했고, 2023년은 11승3패,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했다. 두 성적 모두 LG 트윈스에서 거뒀다. 2시즌 통틀어 26승8패, 평균자책점 2.40, 피OPS 0.596을 기록했다. 슬라이더 회전 수는 2486에서 2592로 향상됐다"고 소개했다.
헤이먼이 소개한 성적표가 말해주듯 플럿코는 한국에서 보낸 2시즌 동안 마운드 위에서는 최고였다. 일단 마운드에 서면 외국인 에이스에게 기대하는 퍼포먼스를 제대로 보여줬다. 올 시즌을 앞두고 플럿코에게 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인센티브 30만 달러 등 총액 140만 달러에 재계약을 제안한 이유다.
하지만 내구성이 늘 문제였다. 플럿코는 지난해 9월 말 등 담 증세를 이유로 이탈하면서 그대로 정규시즌을 접었다. 28경기, 162이닝으로 무리한 등판과 이닝은 아니었는데, 몸에 이상이 생겼다. LG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상태였기에 플럿코는 포스트시즌 등판은 준비했는데, 한 차례 라이브 피칭으로 실전 점검을 대신했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25일 키움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1⅔이닝 8피안타 1탈삼진 6실점(4자책점)으로 무너져 패전을 떠안았다. LG도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하는 등 여러모로 결과가 좋지 않았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플럿코는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올해는 8월 말부터 골반 타박상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는 바람에 21경기, 123⅓이닝 투구에 그쳤다. 적은 등판 속에서도 11승을 책임지면서 LG가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는 데 힘을 보탠 것은 사실이지만, 8월 말부터 포스트시즌까지 정작 가장 중요할 때 쓸 수 없는 카드가 됐다. 염경엽 LG 감독이 시즌 막바지 플럿코의 복귀 가능성을 열어두고 선수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생겼고, 결국 염 감독은 플럿코를 전력에서 제외한 상태로 한국시리즈 구상을 시작했다. 플럿코는 한국시리즈가 열리기 전인 지난달 27일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LG와 결별을 공식화했다.
플럿코는 구단과 결별 과정이 껄끄럽긴 했지만, 절절한 작별 인사를 남기고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는 "LG 팬분들 지난 2년 동안 우리 가족의 안식처가 되어 정말 감사하다.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감사하다. 아들은 이곳에서 학교를 다녔고, 아내도 한국을 정말 사랑했다. 우리 모두를 위해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 줘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팀 동료들, 내가 여러분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알 것이다. 지난 2년 동안 우리는 정말 열심히 달려왔다. 나는 마운드에 올라가 공을 던질 때도, 그렇지 않은 날에도 LG의 우승을 위해 노력해 왔다. LG는 왕조를 구축하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 과정에서 아주 작은 부분이지만, 함게 할 수 있어 축복이라 생각한다.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플럿코는 마지막으로 "나는 평생 LG를 응원할 것이다. LG가 내게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LG는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이고 승리할 것"이라고 응원하며 끝까지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운 마음을 강조했다.
미국으로 돌아간 플럿코는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플럿코의 아내가 최근 SNS에 수술 후 입원 중인 플럿코의 사진을 게재하면서 국내 야구팬들에게 알려졌다. 아내는 '엉덩이 쪽' 수술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플럿코는 2016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해 2021년까지 5시즌을 뛰었다. 클리블랜드와 볼티모어 오리올스 2팀에서 88경기(선발 37경기)에 등판해 14승14패, 3세이브, 273⅔이닝, 평균자책점 5.39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거일 때는 돋보이는 투수가 아니었지만, 성적만 놓고 보면 한국에서 2년 도전은 꽤 성공적이었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출신으로 2019년부터 빅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메릴 켈리(35,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같은 KBO 역수출 신화도 꿈꿀 수 있는 상황이다.
메이저리그 이적 소식 시장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이날 '플럿코의 나이를 고려하면 그에게 관심을 보일 메이저리그 구단이 있어도 장기 계약을 언급하긴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플럿코는 조쉬 린드블럼이 한국에서 커리어를 마치고 밀워키 브루어스와 3년 912만5000달러에 계약했을 때보다는 어리다. 그리고 KBO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은 뒤 지난겨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1년 300만 달러에 계약한 드류 루친스키보다도 2살이 어리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렴한 가격에 1~2년 계약을 하는 건 무리가 아닐 것 같다. 플럿코가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보장받기는 어려워도 스윙맨을 원하거나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 옵션이 부족할 경우를 대비해 6, 7선발 보강을 원하는 구단의 표적이 될 수는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51경기에 구원 등판했고, 불펜에서 롱릴리프로 활약하는 것도 낯설지 않다'고 덧붙이며 충분히 메이저리그에서 수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건강이다. 플럿코는 현재 5~6개월 정도 재활이 필요한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내년 개막부터 등판은 어려울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도 한국에서 2년 동안 실력은 충분히 검증됐으니 투수 뎁스 보강을 원하는 팀은 플럿코에게 손을 뻗을 수 있다. 한국에서 뛴 2년 동안 늘 문제가 됐던 내구성까지 보완해서 빅리그로 금의환향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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