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환]
바이에른 뮌헨이 라파엘 바란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 소속이자 바이에른 뮌헨 소식에 정통한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뮌헨은 내부적으로 바란을 영입하는 걸 고려하고 있다. 이에 대한 토의도 이뤄졌다"라며 뮌헨이 바란을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플레텐베르크는 "흥미로운 이야기지만, 바란의 급여 때문에 현재로서는 비현실적인 이야기다. 아직까지 뜨거운 주제는 아니지만 앞으로 몇 주 동안 계속 관찰할 예정이다"라며 바란의 높은 연봉 때문에 이적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뮌헨이 바란을 노리는 이유는 명확하다. 현재 뮌헨은 김민재 외에 두 센터백들이 모두 번갈아 부상을 당하며 스쿼드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타이스 데 리흐트는 컨디션 난조와 반복되는 부상으로 인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고, 다요 우파메카노도 아직까지 100%의 폼으로 돌아오지 못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고생하는 건 김민재다.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나폴리가 33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하는 데 기여한 김민재는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뮌헨에 입단했다. 이적시장이 열리는 내내 자신에게 러브콜을 보냈던 뮌헨의 손을 잡았다.
김민재는 뮌헨에 합류한 이후 제대로 쉰 적이 없다.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 전문 센터백이 없이 경기를 치르기 힘들다고 판단한 토마스 투헬 감독은 김민재에게 휴식을 줄 수 없었다. 결국 김민재는 최근 14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더욱 길게 보면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뛸 때부터 쉬지 못했기 때문에 상당히 지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A매치 기간에도 쉬지 못했다. 김민재는 국내에서 열린 싱가포르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클린스만호의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당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김민재의 체력 우려에 대해 "선수는 12시간 이상의 비행 후가 가장 피곤하다. 첫 번째 날에는 회복 훈련을 진행했다. 휴식을 취하면 다음날 선수의 컨디션이 회복된다고 생각한다. 다섯 경기 연속 출전하는 게 더 기분이 좋지, 선수 입장에서 훈련만 하면 기분이 좋지 않다"라며 김민재의 컨디션이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월드컵 예선은 누구나 죽기살기로 뛰고 싶어하는 경기지, 쉬고 싶어하는 경기는 아니다. 그런 점에서 김민재도 출전을 원할 것이다. 독일 매체에서도 기사를 써야 하기 때문에 그런 기사(김민재 혹사 관련 기사)를 쓴 것 같다. 하지만 김민재는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민재로만 시즌을 치를 수는 없는 법이다. 이에 여러 센터백들과 연결되던 뮌헨이 이번엔 바란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바란의 현 상황을 고려해도 그렇다. 바란은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부상으로 빠진 이후 바란이 아닌 해리 매과이어와 빅토르 린델로프 조합을 선발로 내세우는 중이다. 그 다음으로 출전하는 선수도 바란이 아닌 조니 에반스다.
많은 이들이 이런 선택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바란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던 시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3연패의 주역으로 활약했던 수비수다. 지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당시 프랑스 대표로 뛰며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커리어나 명성이나 이미 세계적인 수준인 바란이 매과이어나 린델로프, 에반스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린다는 게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었다.
현지에서는 바란이 맨유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맨유 소식에 정통한 제임스 더커는 텐 하흐 감독과 바란의 사이가 긴장된 것처럼 보인다고 보도했다. 영국 '미러'의 스티브 베이츠도 바란이 에반스가 자신보다 더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는 점에 불만을 갖고 있다고 했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맨체스터 더비 이후 텐 하흐 감독이 바란을 내보내지 않은 점에 의문이 생겼지만, 텐 하흐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이 점에 대해 반복적으로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바란의 측근들은 텐 하흐 감독의 결정이 전술적인 이유에서 나온 결정이었고, 매과이어가 다시 명단에 복귀한 것처럼 바란에게도 돌아갈 길이 있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영국 '더 선'은 '디 애슬레틱'의 보도를 인용해 "바란은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자신을 기용하지 않는 이유를 들었고, 해리 매과이어의 사례를 따를 것이다. 바란은 전술적인 이유로 맨유의 라인업에서 제외됐다는 말을 들었지만 괜찮다고 했다"라며 바란이 왜 자신이 현재 맨유에서 주전으로 뛰지 못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들은 뒤 인정했다고 전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기용할 선수가 아닌, 당장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선수로 바란이 적합한 선수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 레알 마드리드 시절부터 탄탄한 경력과 경험을 쌓은 바란이지만, 그만큼 바란을 영입하고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비용이 크기 때문이다.
플레텐베르크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바란의 가치는 2천만 유로(약 282억)에서 3천만 유로(약 422억)으로 보고 있으며, 바란의 연봉은 1,700만 유로(약 239억) 이상이다. 여전한 월드 클래스 수준의 기량을 보유한 만큼 연봉이 높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플레텐베르크가 뮌헨이 바란을 영입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하는 이유다.
기사제공 포포투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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