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토마스 투헬 감독까지 걱정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바이에른 뮌헨은 25일 오전 4시 30분(한국시간) 독일 쾰른에 위치한 라인에네르기슈타디온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2라운드에서 쾰른을 상대한다. 뮌헨은 9승 2무(승점 29)로 리그 2위에, 쾰른은 1승 3무 7패(승점 6)로 리그 17위에 위치해 있다.
경기를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투헬 감독의 얼굴엔 근심이 가득했다. 11월 A매치를 치르고 돌아온 다수의 선수들과 부상자들 때문이다. 투헬 감독은 쾰른전에 자말 무시알라와 마타이스 데 리흐트가 나설 수 없다고 밝혔다.
빡빡한 일정에 대해선 볼멘소리를 내뱉었다. 그는 "이것은 텔레비전 권리에 관련한 것이다. TV 방송국들은 팀을 선택할 수 있다. 우리는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인데, 금요일 원정이 이번이 벌써 두 번째다"라며 불만을 터트렸다.
이어 "김민재와 알폰소 데이비스가 아주 긴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일정이 매우 안타깝다"라면서 "핑계로 들리겠지만 위르겐 클롭 감독은 토요일 12시 30분에 경기를 한다고 들었다. 우리는 금요일 원정 경기다. (선수들이) 경계선에 이르렀거나 이미 선을 넘었을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사람들은 최고의 선수들이 기쁨과 열망을 가지고 축구를 하는 것을 보고 싶어한다. 절대적인 한계에 도달했다. 선수들은 피곤하다. 그들은 정신적으로도 피곤하고, 감정적으로도 피곤하다. 육체적으로 또한 피곤하다"라고 이어갔다.
그렇다 하더라도 주축 선수들에게 마냥 휴식을 부여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뮌헨은 현재 리그 2위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쾰른전을 치른 뒤, 오는 30일 코펜하겐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5차전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뮌헨은 이미 남은 2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조 1위를 확정했기 때문에 코펜하겐전에 로테이션을 돌릴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독일 '바바리안 풋볼'도 베스트 라인업이 출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매체는 "금요일 경기는 비참하고 누구도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뮌헨은 A매치 휴식기 이후라 더욱 그렇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며칠 전 힘든 국가대표팀 경길르 치렀고, 이제 막 독일로 돌아왔다. 김민재와 같은 특정 선수들은 최근 몇 달 동안 너무 많은 시간을 플레이했기 때문에 현재 부상 위험에 처해 있다"고 전했다.
사진=바바리안 풋볼
하지만 쾰른전 예상 선발 명단에 김민재의 이름을 포함했다. '바바리안 풋볼'은 "4백은 데이비스와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이며 중앙은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배치될 것이다. 4명 중 오직 우파메카노만이 휴식 시간 동안 휴식을 취했고, 나머지는 논스톱으로 경기를 치렀다"고 설명했다.
'바바리안 풋볼'은 4-2-3-1 포메이션을 예상했다. 해리 케인이 최전방에 배치되고, 킹슬리 코망, 토마스 뮐러, 르로이 사네가 2선에서 공격을 지원할 것으로 바라봤다. 3선은 레온 고레츠카와 조슈아 키미히가 호흡을 맞추고, 4백은 데이비스, 김민재, 우파메카노, 마즈라위다. 골키퍼 장갑은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착용할 것으로 추측했다.
하지만 투헬 감독은 끝까지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라파엘 게레이로는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그는 약간의 문제가 있었다. 우리는 그것을 조사해야 한다. 콘라드 라이머, 김민재, 데이비스 등 해외파 선수들이 경기를 많이 소화했는지,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우리는 경기 직전까지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는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두 번 더 있다. 여름엔 유로 2024도 있다. 한계에 다다랐다. 벌써 두 번째 금요일 경기다. 김민재와 데이비스는 오늘에서야 여정을 마치고 돌아왔다. 특히 스포츠 측면에서 매우 불안정한 일정이지만 변명이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선수들이 집에서 잠을 잘 수 있도록 금요일 오전에 원정길을 선택했다. 우리는 이기고 싶고 그렇게 할 준비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재의 올 시즌 23경기 선발 출전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여름 뮌헨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는 곧바로 팀 수비의 핵심 선수가 됐다. 김민재는 데뷔전이었던 라이프치히와의 2023 DFL-슈퍼컵 교체 출전을 제외하면 매경기 선발 출전하고 있다. 분데스리가, 유럽축구연맹(UEFA) UCL, DFB-포칼 그리고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까지 소화하고 있는 김민재다.
문제는 휴식을 부여받지 못하고 있어 우려를 사고 있다. 뮌헨은 올 시즌 단 3명의 센터백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김민재를 포함해 우파메카노, 데 리흐트가 전부다. 3명의 센터백 모두 세계적인 수준의 수비수지만, 타이트한 일정을 3명이서 소화하는 것은 애초에 무리였다.
뮌헨 같은 빅클럽의 경우 한 시즌을 치르다보면 적게는 50경기에서 많게는 60경기 이상을 소화한다. 따라서 주전 선수들만큼 로테이션 자원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뮌헨은 이를 간과했다. 지난여름 이적시장에서 갑작스럽게 요시프 스타니시치를 레버쿠젠으로 임대 이적 보냈다. 여기에 뱅자맹 파바르까지 이적하게 되면서 3명의 센터백만 남게 됐다.
한 명이라도 부상을 입는다면 큰 악재였다. 그러나 뮌헨은 시즌 초반부터 악재가 현실이 됐다. 데 리흐트가 시즌 초반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주로 수비 라인을 형성했다.
이런 상황에 우파메카노까지 쓰러졌다. 그는 10월 프라이부르크와의 맞대결에서 교체 아웃됐다. 10월 프랑스 대표팀에서 하차할 정도로 부상이 깊었다. 데 리흐트는 부상에서 돌아온 직후 다시 쓰러졌다.
상황은 매우 심각했다. 유럽 축구 소식을 전하는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데 리흐트는 MCL부상(내측측부인대) 부상과 오른쪽 무릎 캡슐 손상을 입었다. 빌트에 따르면 데 리흐트는 4~6주간 출전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속보로 소식을 전했다.
다행히 우파메카노가 복귀를 하면서 공백을 채워줬다. 이렇듯 우파메카노, 데 리흐트는 시즌 도중 부상으로 조금의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해당 기간 김민재는 전혀 휴식을 부여받지 못했다. 계속해서 팀의 수비를 이끌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
김민재는 계속 뛰고 있다. '스포르트1'도 "그는 항상 뛰고 있다. 왜냐하면 그는 그래야 하기 때문이다. 김민재가 결장한 유일한 경기는 프로이센 뮌스터와의 DFB-포칼 1라운드였다. 그 이후 그의 넓은 어깨에는 토마스 투헬 감독이 느끼는 많은 짐이 놓여 있다"고 전했다.
독일 '스포르트1'은 걱정하기까지 했다. "김민재는 A매치 기간에도 바쁜 일정을 보낸다. 16일 싱가포르, 21일 중국 선전에서 중국과 경기가 있다. 그리고 80시간도 채 되지 않아 25일 저녁 쾰른과의 경기에 복귀한다. 모든 이동거리를 더하면 약 20,000km가 된다"며 걱정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김민재는 지난 16일 싱가포르와의 맞대결 이후 믹스트존에서 최근 혹사 논란에 대해 묻자 "저번에도 말씀드린 것 같은데, 못 뛰는 것 보다 뛰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또 그 안에서 집중력을 어떻게 깨트리지 않고 유지할 수 있는지 잘 관리하면서 뛰어야 한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다만 쾰른전만 치른다면 김민재가 휴식을 부여받을 가능성이 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뮌헨은 다가오는 30일 코펜하겐과의 맞대결 결과와 상관 없이 이미 유럽축구연맹(UEFA) UCL 조 1위를 확정했기 때문이다.
기사제공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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