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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 구단 부산, 머리 감싸며 통곡한 유스들 위해 1부로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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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부산] 이현민 기자= 자신에게 찾아온 몇 차례 기회를 골로 연결하지 못한 자책이었을까. 에이스 라마스는 벤치에 앉아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냈다. 일부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박진섭 감독은 그라운드를 거닐며 깊은 한숨과 함께 하늘을 원망스럽게 바라봤다. 가뜩이나 큰 아시아드주경기장은 적막감이 돌았다. 어느 때보다 공기는 차가웠다.

K리그 전통의 명가로 꼽히는 부산아이파크 이야기다. 부산은 지난 26일 안방에서 열렸던 충북청주와 하나원큐 K리그2 2023 39라운드 최종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조르지에게 실점해 1-1 무승부에 그쳤다. 같은 시간 김천상무가 서울이랜드를 제압하면서 부산은 승점 1점 뒤져 K리그1 다이렉트 승격에 실패했다.

승격에 단 한 골이면 충분했는데, 보고도 믿기 힘든 추가시간의 비극으로 이어졌다. 부산은 K리그1 11위와 승강 플레이오프(1차전 12월 6일 오후 7시 아시아드주경기장, 2차전 12월 9일 오후 2시 K리그1 11위 홈경기장)에 임한다. 양탄자가 순식간에 비포장도로로 변했다.

당시 다이렉트 승격 불발로 선수단, 구단 관계자, 팬 모두 충격에 휩싸였다. 이들 못지않게 절망한 이들이 있었다. 바로 부산 U-18 개성고 선수들이다. 이날 유스들은 박종우, 이상헌 등 경기 엔트리에서 제외된 형들과 함께 90분 내내 손짓, 몸짓, 육성으로 함께 호흡했다. 실시간으로 김천과 서울이랜드의 경기를 확인했다. 김천의 골이 들어갔다는 소식에 탄식이 들리기도 했다. 진심으로 형들, 아니 우리팀의 승격을 간절히 바라는 모습이었다. 후반 23분 부산 페신의 선제골을 터졌을 때 누구보다 격하게 환영했다. 그러나 추가시간 단 1분을 남겨두고 조르지의 원더골이 터지자 고개를 숙이고, 머리를 쥐어뜯고, 한숨이 터져 나왔다. 화려한 피날레일 줄 알았던 유스들의 실망감은 클 수밖에 없었다.





 



부산 유스는 공 잘 차기로 정평 나있다. 그런데 프로팀은 2020년 K리그1에서 최하위를 기록하며 올해까지 3년째 K리그2에 머무르고 있다. 유스 세계에서도 K리그1과 K리그2의 경쟁심, 자존심 싸움은 치열하다. 부산 유스들은 ‘이제 우리도 K리그1 산하’라며 왼쪽 가슴에 새겨진 엠블럼에 더욱 자부심을 갖고 뛰겠다는 믿음과 희망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 엉덩방아가 더욱 뼈아프고 슬프다.

물론 끝난 것은 아니다. 아직 180분이 남았다. 부산은 과거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경험했다. 2019년에는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승격한 경험도 있다. 그렇지만 그 여정이 험난하다. 이번 시즌에는 K리그1 강원FC(10위), 수원FC(11위), 수원삼성(12위)의 전력이 김천과 부산을 포함한 K리그2 팀들보다 앞서며,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K리그2가 K리그1으로 올라오기 힘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부산 입장에서 2차전이 원정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강원FC에는 최근에 장인상으로 동기부여가 확실한 부산 유스 출신 이정협이 있어 껄끄럽다. 수원FC는 도깨비 팀이지만, 승강플레이오프 경험이 있다. 수원삼성의 경우 독이 올랐고, 빅버드 원정 지옥을 마주해야 한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고, 포기해서도 안 된다. 부산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정몽규 구단주(대한축구협회장)께서 ‘지금까지 선수들이 열심히 잘해줬다. 승강플레이오프 준비를 잘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말을 남기셨다.

그리고 박진섭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수단이 함께 힘을 모아 분위기를 개선하고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이번 주말(2일) K리그1 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세 팀에 관한 분석에 돌입했고, 선수들의 컨디션과 자신감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사무국도 적극적으로 지원 중이라고 알려왔다.

현재 부산은 2부 팀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집(홈 경기장)도 자주 빼앗길 만큼 부산시로부터 찬밥 신세다. 승격으로 극복해야 한다.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어린 팬들, 유스들은 프로를 보고 자란다. 부산이 제자리로 돌아가야 할 이유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기사제공 스포탈코리아

이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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